[그래픽=홍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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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영등포구 대장’을 이야기하면 여의도를 언급하기 쉽다. 하지만 이제는 영등포를 논할 때 약 146만㎡부지에 2만 가구 이상에 달하는 규모의 신도시를 건립하는 신길뉴타운도 빼놓을 수 없다. 이 일대는 지난 2007년 재정비촉진계획을 확정지으며 사업을 시작했다. 1990년대만 해도 다문화거주자가 많이 사는 달동네 지역이라는 이미지가 있었던 곳이다. 하지만 일부 정비사업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면서 주거·생활·교육 등 인프라가 발달한 영등포구 신흥 주거지로 자리매김했다. 당초 이곳은 16개 구역 중 6곳이 부동산경기침체, 뉴타운 출구전략 등의 이유로 해제되기도 했다. 하지만 해제구역 중 4곳이 공공사업으로 눈을 돌리며 기사회생했다. 1구역은 공공재개발, 2·4·15구역은 도심공공주택복합사업지로 선정됐다. 다양한 개발 소식들로 다시 주목받는 신길 뉴타운을 조명한다.

 

[그래픽=홍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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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길뉴타운 일대 정비사업 현황 [표=홍영주 기자]
신길뉴타운 일대 정비사업 현황 [표=홍영주 기자]

▲2015년 신길뉴타운 최초 입주한 11구역 ‘래미안 프레비뉴’, 뒤이어 5·7·8·9·12·14구역 등 입주 마쳐


재개발을 순조롭게 진행한 사업장 10곳 중 7곳이 입주를 마치면서 신길뉴타운에 총 7,954가구가 새로 건립됐다. 이로써 신길뉴타운 기존 16구역 중 7곳이 입주를 마쳤다. 모두 대형건설사들의 손길을 받은 브랜드 타운이다. 부동의 1위인 삼성물산의 래미안부터, GS건설의 자이, 현대건설의 힐스테이트 등 유명 브랜드의 각축장이 된 셈이다.

첫선을 보인 구역은 11구역이다. 지난 2015년 삼성물산의 ‘래미안 프레비뉴’로 탈바꿈한 이후 5·7·8·9·12·14구역도 준공소식을 알렸다.

우선 신길뉴타운 최초 완공 아파트인 래미안 프레비뉴는 최고 25층 높이의 아파트 12개동 949가구로 이뤄졌다. 지난 2015년 12월 건설돼 입주까지 마친 상태다.

5구역은 SK에코플랜트의 SK VIEW를 적용한 ‘보라매 SK VIEW'이다. 최고 29층 아파트 18개동 1,546가구로 구성됐다. 지난해 1월 준공인가를 받았다. 7구역은 삼성물산의 ‘래미안 에스티움’으로 재탄생했다. 이곳은 최고 27층 높이의 아파트 19개동 1,722가구의 대단지로 지난 2017년 4월 준공을 마쳤다. 8구역의 경우 최고 27층 6개동 641가구가 들어섰고 지난해 12월 입주했다. 시공은 GS건설이 맡아 아파트 네이밍을 ‘신길파크자이’로 적용했다. 지난해 10월 입주한 9구역은 최고 29층 높이의 아파트 14개동 1,476가구가 들어섰다. 단지명은 현대건설의 ‘힐스테이트 클래시안’이다. 올해 4월 준공된 12구역은 최고 29층 높이의 아파트 12개동 1,008가구 규모로 건립됐다. 시공은 GS건설이 맡아 ‘신길 센트럴 자이’로 새출발했다. 14구역은 최고 28층 6개동 612가구가 지어졌으며 지난 2019년 2월 준공인가를 받았다. HDC현대산업개발의 ‘신길 센트럴 아이파크’로 재개발했다.

 

▲민간·공공재건축 추진하는 10·13구역, 각각 사업시행인가·조합설립인가… 3구역은 일반분양 마치고 내년 입주 예정


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온 단지 중 현재 진행형은 3곳이다. 10구역은 민간재건축, 13구역은 공공재건축, 3구역은 민간재개발을 각각 추진 중이다. 올해 5월 10구역이 사업시행인가, 3월 13구역이 조합설립인가를 받으면서 한 단계 나아갔다. 3구역은 일반분양까지 모두 마치고 내년 7월 입주 예정이다.

신길10구역 사업시행인가 승인 사진 [사진=네이버 거리뷰 갈무리]
신길10구역 사업시행인가 승인 사진 [사진=네이버 거리뷰 갈무리]

먼저 10구역의 사업계획에 따르면 이곳은 신길동 3590번지 일대로 면적은 3만2,123㎡이다. 조합은 재건축을 통해 지하3~지상29층 높이의 아파트 8개동 812가구를 지을 예정이다. 이 구역은 지난 2016년 안전진단에서 E등급을 받은 남서울아파트를 주축으로 인근 주택단지와 함께 구성됐다. 2018년 1월 한국토지신탁을 사업시행자로 지정해 재건축을 진행 중이며, 같은 해 4월 대우건설을 시공자로 낙점했다.

10구역 조합관계자는 “10월 18일부터 11월 19일까지 조합원 분양신청을 받는 중”이라며 “내년 초 관리처분인가, 내년 6월 이주를 목표로 사업을 진행 중이다”고 말했다.

신길13구역 신미아파트 사진 [사진=네이버 거리뷰 갈무리]
신길13구역 신미아파트 사진 [사진=네이버 거리뷰 갈무리]

13구역은 신길5동 340-1번지 일대로 면적은 1만5,120㎡이다. 당초 민간재건축을 추진했었으나 인·허가 과정의 신속성과 사업성 증가에 장점을 느껴 공공재건축으로 전환했다. 이곳은 공공재건축을 위한 주민동의율을 70% 이상 확보한 상태로 서울주택도시공사(SH)와 공동으로 사업을 시행하는 방식을 선택했다. 조합은 이미 SH와 공동시행 협약서 체결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공사가 한창인 3구역은 신길동 145-40번지 일대로 면적은 3만8,502.9㎡이다. 재개발을 통해 최고 32층 높이의 아파트 9개동 799가구가 건설될 계획이다. 지난 2019년 7월 착공에 돌입해 오는 2022년 7월 입주를 목표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포스코건설이 시공을 맡아 ‘더샵 파크 프레스티지’가 들어선다.

 

해제 후 공공사업 추진 단지 현황 [표=홍영주 기자]
해제 후 공공사업 추진 단지 현황 [표=홍영주 기자]

▲우리도 개발이 필요하다… 해제됐던 1·2·4·15구역, 공공재개발과 도심공공주택복합사업으로 활로 찾아


구역 해제의 아픔을 겪었던 1·2·4·15구역이 공공 사업으로 활로를 찾고 있다. 1구역은 공공재개발, 2·4·15구역은 도심공공주택복합사업 선도후보지에 선정되며 개발에 재시동을 걸었다.

1구역은 지난해 9월 공공재개발 2차 공모지로 선정되면서 사업 출발선에 섰다. 현재 정비구역지정 관련 동의서를 65% 정도까지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공공재개발사업은 사업성 부족 또는 주민 간 갈등 등으로 장기 정체된 재개발사업을 공공기관이 주도적으로 진행하는 사업이다. 민간재개발보다 낮은 동의율(주민 2/3이상의 동의)로 시행이 가능하며, 분양가상한제 제외, 도시 규제 완화 등 인센티브를 적용받을 수 있다. 다만, 인센티브의 절반을 임대주택으로 공급하는 조건이다.

2구역의 경우 신길동 190번지 일대로 면적이 11만6,896㎡에 달한다. 향후 지하2~지상25층 높이의 24개동 1,772가구와 부대복리시설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이곳은 지난 3월 조합설립인가를 받고 8월 5일 지구 지정 요건을 갖췄다. 조합은 현재 제3종 일반주거지역으로 종상향하는 데 업무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밝혔다.

4구역은 지난 3월 도심복합사업 1차 후보지로 선정됐다. 현재 지구지정을 위해 주민 동의서를 징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5구역은 지난 2015년 5월 뉴타운 출구전략으로 정비구역에서 해제되는 아픔을 겪었다. 지난 3월 도심복합사업 저층후보지로 선정돼 사업을 재개했다. 사업 완료 후 무려 2,380가구가 건립될 예정이다. 지난 9월 11일 기준으로 주민 동의율 67%이상을 달성했다. 오는 11월에 지구지정이 예상된다.

도심복합사업은 정부의 2·4부동산대책에서 제시된 사업이다. 예정지구로 지정·고시된 후 1년 이내에 토지등소유자의 2/3이상, 면적의 1/2이상의 동의를 받아야 한다. 이 기간을 넘기면 예정지구에서 해제된다. 역세권·준공업지역은 5,000㎡, 저층주거지는 1만㎡이상의 면적이어야 시행할 수 있다.

한편 신길뉴타운은 1호선 신길역, 7호선 신풍역, 보라매역 등 이미 우수한 교통여건을 갖추고 있다. 앞으로 2024년 개통 예정인 신안산선까지 형성될 경우 수도권 서남부지역으로의 접근성이 크게 개선된다. 이 외에도 타임스퀘어, 롯데백화점, 신세계백화점, 더현대서울, IFC몰 등 대형 쇼핑몰이 인접해있고, 오는 2022년에는 영등포 생활체육시설도 완공 예정이다. 또 뉴타운 사업이 계속 진행 중임에 따라 주거·생활·교통 인프라의 발전 여지가 충분해 영등포구를 넘어 서울 주요 도시로 떠오를 전망이다.

이호준 기자 leejr@ar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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