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홍영주 기자]
[그래픽=홍영주 기자]

하반기 정비사업·리모델링 수주 결산을 앞두고 상위권으로 도약하기 위한 건설사들의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 건설사들의 순위는 시공자 선정 총회가 열리는 주말마다 일주일 간격으로 뒤바뀌고 있다. 연내 알짜배기 사업장들이 시공자 선정을 앞두면서 어떠한 건설사가 수주킹으로 등극할지에 대한 여부는 아직 단정 지을 수 없는 상황이다.

현재까지 수주 실적 1위에 올라선 건설사는 3년 연속 수주킹을 차지했던 현대건설이다. 현대는 지난 9일 총 공사비 3,834억원 규모에 해당하는 서울 송파 마천4구역의 재개발사업 시공권을 따냈다. 이로써 누적수주액은 약 2조9,826억원을 기록 중이다. 현대는 올해 부산 범천4구역, 전주 하가구역, 대전 도마·변동1구역 등 굵직한 정비사업장에서 시공권을 따냈다.

깜짝 1위를 차지했던 대우건설은 2위로 한 계단 내려왔다. 1위를 차지한지 불과 일주일 만이다. 이달 초 파주1-3구역 재개발을 수주하면서 누적 수주액은 2조7,421억원이다. 대우는 연초 서울 동작 흑석11구역과 노원 상계2구역을 시작으로 송파 가락쌍용1차, 용인 수지현대 등 리모델링 부문에서도 선전하고 있다.

3위는 GS건설이다. 누적수주액은 2조7,394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말 GS 역시 1위에 올라섰지만, 약 일주일 뒤 파주1-3구역을 수주한 대우에 선두 자리를 내줬다. GS는 상반기 대구 서문지구에서 마수걸이 수주에 성공했다. 또 창원 신월1구역, 부산 서금사5구역 등 규모가 상당한 사업장에서 시공자로 선정됐다. 이 외에도 마포 밤섬현대와 신도림우성1·2차 등 4곳의 리모델링사업장에서 시공권을 확보했다.

다음으로 연초 리모델링 집중 공략에 나섰던 DL이앤씨가 4위에 이름을 올린 상태다. DL의 누적수주액은 2조6,587억원이다. 이중 1조300억원 이상이 리모델링 실적에 해당된다. DL은 일찌감치 리모델링 전담부서를 설립하고, 사업 영역 확장을 도모했다. 그 결과 군포 산본우륵, 율곡, 수원 신성·신안·쌍용 등의 사업장에서 시공권을 확보했고, 업계 최초로 리모델링 수주 실적 1조원을 돌파하는 기록을 세웠다.

이어 포스코건설이 순위를 이어가고 있다. 누적수주액 2조6,150억원으로 5위를 기록 중이다. 포스코는 상반기 경기 남양주진주, 인천 주안10, 부산 서금사5 등의 사업장에서 선전했다. 리모델링 부문에서도 송파 가락쌍용1차, 용인 수지동부, 광교상현마을 등을 수주하면서 전통 강자로서의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

이와 함께 6~10위는 각각 현대엔지니어링(1조7,205억원), 롯데건설(1조2,439억원), HDC현대산업개발(9,838억원), 삼성물산(2,815억원), SK에코플랜트(1,223억원) 순이다.

건설사들의 순위는 하반기 남은 수주전 결과에 따라 뒤바뀔 가능성이 충분하다.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 곳곳 알짜배기 사업장들의 시공자 선정이 임박했기 때문이다. 공사비 5,000억원 이상에 해당하는 사업장만해도 4곳이다. 대표적으로 신림1구역(1조537억원), 불광5구역(8,200억원), 한강맨션(6,200억원), 백사마을(5,800억원) 등이 꼽힌다. 이중 신림1구역은 2차 입찰에 단독으로 참여한 GS·현엔·DL 컨소시엄과 수의계약으로 시공자 선정이 가시화되고 있다. 이 외에도 노량진3구역과 흑석9구역 등 알짜배기 사업장에서 시공자 선정 절차가 진행 중이다. 노량진3구역은 GS와 포스코, 흑석9구역은 현대가 시공권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경기권에서는 과천주공5단지에서 GS와 대우가 시공권 확보를 위해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조합은 내달 시공자 선정 총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이혁기 기자 lee@arunews.com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저작권자 © 위클리한국주택경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