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건축은 집행부와 주민의 마음이 서로 통해야 성공할 수 있는 사업입니다. 주민들과 눈높이를 맞추고, 주변 사람을 위해 살아야 한다는 생각으로 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그 결과 주민화합을 이뤄냈고, 성공적인 재건축 완료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류완희 대전 서구 용문동1·2·3구역 재건축 조합장은 주민들과의 의사소통을 중시했다. ‘주변 사람을 위해 살아야 하는 인생’을 강조했다. 이러한 신념은 주민화합을 이끌어냈다. 위원장 취임 직후 1년여 만에 대전시로부터 주거환경 개선에 이바지한 공로를 인정받아 표창장도 받았다. 사업을 추진하면서 구성될 법한 비상대책위원회도 없다. 소통·화합에 중점을 둔 재건축은 막바지를 향해 달리고 있다. 류 조합장은 대전 정비사업 협회 설립을 준비하는 등 그동안 쌓은 경험과 노하우로 구도심 활성화를 위한 활동을 전개해나가겠다는 방침이다.

류완희 조합장 | 용문동1·2·3구역 재건축 [사진=이혁기 기자] 
류완희 조합장 | 용문동1·2·3구역 재건축 [사진=이혁기 기자] 

▲용문동1·2·3구역의 재건축 추진위원회승인을 받은 지 약 15년 만에 철거가 마무리되면서 막바지 단계에 다다랐다. 사업을 추진하면서 어려웠던 점은 없었는지=지난 2006년 추진위승인을 받았던 사업 초기에는 재건축 진행 방향을 두고 주민들간에 이견차로 인해 소송 등 분쟁이 빈번하게 발생했다. 당시 법원은 직무대행자를 선정해 새롭게 위원장을 선출하도록 했다. 2009년 추진위원장에 당선됐고, 투명함과 공정함을 바탕으로 의사소통을 통한 주민화합에 집중했다. 그 결과는 집행부에 대한 주민 신뢰감 향상으로 이어졌다. 위원장 당선 1년여 만에 주민분쟁은 줄었다. 대전시로부터 주거환경 개선에 대한 공로를 인정받아 표창장까지 수여 받았다. 이후 10여년 동안 단 한 번의 소송도 없었다. 철거 중인 현재까지 비상대책위원회도 구성되지 않았다.

용두동1·2·3구역 재건축 사업개요
용두동1·2·3구역 재건축 사업개요

▲주민간에 원활한 의사소통과 화합을 위해 어떠한 행정을 펼쳐 왔나=인위적인 행정으로는 화합을 이룰 수 없다. 진정성이 중요하다. 조합장은 권위적이지 않고 진정으로 마음을 열어야 한다. 주변 사람을 위해 살아본 사람만이 상대방의 마음을 헤아릴 수 있다. 따라서 주민들을 위해 정비사업 외에 봉사할 수 있는 게 무엇이 있을까 생각했고, 수년 동안 지역 자전거 순찰을 돌고 있다. 지난해에는 범죄를 미연에 방지했다는 공로를 인정받아 행정안전부장관으로부터 표창장을 수여 받았다. 순찰 중 조합원들을 만나면 재건축 관련 질의에 성심성의껏 답변했다. 휴일과 저녁 늦은 시간에도 자택을 방문해 재건축 관련 상담을 요청하는 주민이 늘었다. 집행부를 향한 주민 신뢰도는 점차 높아졌다.

▲총회 개최시 별도의 경호 인력을 배치하지 않는 조합으로도 유명한데=조합은 주민 편이다. 조합원의 이익을 위해 일해야 한다. 조합과 조합원 상호간에 믿음을 전제로 사업을 이끌어야 한다. 즉 조합은 조합원 개개인의 의견을 모두 청취해야 할 의무가 있고, 재건축과 관련한 궁금증을 풀어드려야 한다. 별도의 경호 인력을 배치하지 않는 이유다. 조합원 모두 사업에 적극 참여할 수 있도록 모두에게 이로운 방향을 모색해야 한다. 앞으로도 궁금증이 있다면 총회에 참석하거나 사무실을 방문해주시길 바란다.

▲재건축과 관련된 주요 현안은 무엇인가=현재 조합원 동배정을 하고 있다. 많은 경합동이 발생해 조만간 조합원 동 배정을 완료할 계획이다. 동배정은 기존 틀에서 완전히 벗어났다. 850여명에 달하는 조합원이 최대한 원하는 동을 배정받을 수 있도록 업무를 추진 중이다. 또 6월 말 철거 완료를 목표로 사업을 추진 중이다. 철거는 약 75%까지 마친 상황이다.

용문동1·2·3구역 조감도 [사진=용문동1·2·3구역 재건축 조합 제공]
용문동1·2·3구역 조감도 [사진=용문동1·2·3구역 재건축 조합 제공]

▲신축 아파트의 청사진을 그려보자면=커뮤니티 시설 확충에 중점을 두면서 젊은 수요층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향후 지하2~3층의 넓은 주차장을 갖추고 조경이나 도서관, 카페, 골프연습장, 헬스클럽, 멀티룸, 독서실, 빨래방, 키즈클럽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시공은 포스코건설과 계룡건설산업이 맡는다. 입지조건도 우수하다. 주변에 용문역과 용두역이 가깝고, 백화점·은행·학교·병원 등 편리한 생활환경 인프라를 갖췄다. 따라서 벌써부터 일반분양에 시점에 대한 수요자들의 문의가 빗발치고 있다. 이르면 8월 착공 및 분양에 나설 예정이다. 2024년 하반기 입주를 목표로 두고 있다.

▲대전지역 재개발·재건축 정비사업 협회 출범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협회 구성 추진 이유와 향후 활동 계획은=10여년 동안 재건축을 추진해오고 있고, 한국주택정비사업조합협회 부회장을 역임하면서 법적 제도, 실무 등에 대한 경험을 쌓았다. 이러한 경험을 토대로 구도심 발전에 이바지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했다. 협회 설립을 통해 재건축·재개발 등 구도심 활성화를 위한 정보제공과 주민화합 등 효율적인 사업 추진을 도울 예정이다. 주민 경제적 부담도 줄이고 재정착률을 높이기 위한 방안도 모색할 계획이다.

▲마지막으로 주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사업이 막바지 단계에 접어들었다. 집행부는 대전을 대표할 수 있는 대단위 랜드마크가 건설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새 아파트가 건립되고 입주를 마치면 우수한 입지조건에 따른 생활의 편리함을 피부로 느낄 수 있을 것이다. 현재처럼 조합을 믿고 협조해주길 바란다. 사업이 완료되는 날까지 집행부는 조합원들의 이익을 보호하기 위해 힘쓰겠다.

이혁기 기자 lee@ar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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