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이 서초 반포3주구의 재건축 시공권을 확보했다. 신반포15차에 이어 반포3주구까지 수주에 성공하면서 상반기 수주금액이 1조원을 돌파하게 됐다. [조감도=삼성물산]
삼성물산이 서초 반포3주구의 재건축 시공권을 확보했다. 신반포15차에 이어 반포3주구까지 수주에 성공하면서 상반기 수주금액이 1조원을 돌파하게 됐다. [조감도=삼성물산]

서울 서초구 반포3주구 재건축 조합원들의 선택은 삼성물산이었다. 5년 만에 정비사업에 복귀한 삼성물산으로서는 ‘래미안’ 브랜드 파워를 재차 각인시킨 셈이다. 상반기에만 신반포15차에 이어 반포3주구까지 수주에 성공함에 따라 이미 ‘1조원 클럽’에 가입하게 됐다.

지난달 30일 반포3주구 주택재건축정비사업조합은 강남 코엑스 그랜드볼룸에서 총회를 열고 삼성물산을 시공자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삼성물산이 조합원의 선택을 받은 이유로는 래미안이라는 브랜드 파워가 첫 번째로 꼽힌다. 시공능력평가 1위는 물론 수년간 매매가격이 가장 높은 가격을 형성하고 있는 건설사인 만큼 향후 아파트 가격 상승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특히 인근 단지들과 함께 ‘래미안 타운’을 형성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도 반영됐다. 반포동 일대에는 래미안 퍼스티지가 건설되어 있는데다 래미안원베일리, 래미안원펜타스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대규모 래미안 타운이 조성되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란 분석이다.

또 삼성물산의 입찰제안 내용도 조합원들의 표심을 자극했다. 삼성물산은 100% 준공 후 분양을 입찰조건을 제안해 사실상 HUG의 분양보증을 통한 분양가 통제를 벗어나는 전략을 선택했다. 현행법상 선분양을 진행할 경우 HUG의 분양보증을 받아야 하기 때문에 조합이 원하는 분양가를 책정할 수 없는 게 현실이다. 따라서 삼성물산은 사업비 전체를 책임지고 조달하는 내용을 포함시켜 후분양에 따른 부담을 최소화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삼성과 래미안이라는 브랜드 가치를 신뢰해주신 조합원님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조합원들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삼성물산의 모든 역량을 동원해 강남 최고의 명품 아파트를 건설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물산은 이번 시공권 확보로 상반기 수주금액이 1조원을 넘어서게 됐다. 반포3주구는 서초구 반포동 1109번이 일대로 재건축을 통해 지하3~지상35층 높이 17개동에 2,091세대를 건설할 예정이다. 총 공사비만도 8,000억원이 넘는다. 따라서 지난 4월 수주한 신반포15차의 공사비가 약 2,400억원인 점을 감안하면 1조500억원 가량을 수주고를 올린 셈이다.

한편 올 들어 현재까지 정비사업 수주 금액이 1조원을 넘긴 건설사는 현대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 롯데건설, 삼성물산 등 4곳이다.

심민규 기자 smk@ar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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