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천 주공8·9단지가 추진위원회를 구성함에 따라 과천시 3기 재건축이 마지막 퍼즐을 맞추게 됐다.

시는 지난 20일 과천주공8·9단지의 토지등소유자 약 52%가 재건축에 동의함에 따라 추진위원회를 승인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3월 정비구역 지정 이후 약 1년여만이다. 이에 따라 과천 시가지 내 주공아파트 12곳이 모두 재건축을 진행하게 됐다. 이미 3기 재건축단지로 꼽히는 4단지와 5단지, 10단지 등은 추진위원회를 승인 받았거나, 조합설립인가를 마친 상황이다.

과천주공8·9단지는 통합재건축을 통해 약 13만7,000㎡의 면적에 최고 35층 높이로 3,311세대 규모의 대단지를 건설할 예정이다. 현재 2개 단지는 2,210세대로 구성되어 있다.

추진위원회 구성이 인근 단지들에 비해 늦어지긴 했지만, 재건축초과이익환수제에서는 유리할 것이란 전망이다. 올해부터 공시가격이 급등함에 따라 재건축부담금 산정기준인 개시시점의 가격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재초환은 사업종료시점의 가격에서 개시시점의 가격과 정상주택가격상승분, 개발비용 등을 뺀 개발이익을 토대로 재건축부담금을 산정하게 된다. 실제로 8단지의 경우 전용면적 83㎡는 공시가격이 지난해 7억원 중반대였지만, 올해 9억원 초반대로 올랐다.

인근 개발사업들이 진행되고 있다는 점도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의왕과 인덕원 사이에 들어서는 지식정보타운에는 첨단지식산업센터와 의료·바이오타운의 입주가 예정되어 있다. 또 정부가 발표한 수도권 30만 가구 공급계획의 일환인 과천지구가 개발될 예정으로 주암지구 등과 더불어 대규모 주거단지가 건설된다. 그동안 과천이 서울 강남의 베드타운 역할에 가까웠다면 앞으로는 자족 도시로의 발전이 기대되고 있는 것이다.

더불어 교통여건도 개선된다. 과천을 거쳐 양주와 수원을 잇는 GTX-C 노선이 내년 착공에 들어간다. 국가철도망구축계획에 포함된 위례과천선도 서울시와 협의를 진행하고 있으며, 과천-이수 복합터널과 과천-우면산도로 지하화 등도 추진 중에 있다.

다만 2개 단지가 통합재건축을 진행하는 만큼 풀어야할 숙제가 만만치 않다. 등기상 9단지의 대지 중 약 2만㎡ 8단지 소유로 명시되어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9단지는 상대적으로 적은 지분을 보유한 만큼 종전자산평가에서 불리할 수 있다. 향후 관리처분계획 단계에서 갈등의 원인이 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심민규 기자 smk@arunews.com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저작권자 © 위클리한국주택경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