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과 미디어가 발전하면서 ‘성공’이란 단어는 흔하게 접할 수 있게 됐다. 다양한 분야의 성공 사례가 회자되면서 성공을 당연하게 생각하는 사회가 됐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성공은 수많은 실패들 사이에서 발현됐고, 숨은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는 점이다.

재건축·재개발 등 정비사업도 마찬가지다. 그동안 정비사업을 추진하면서 많은 구역들이 성공한 모습을 보아왔다. 낡은 도심이 새로운 주거지로 탈바꿈하고, 주택의 가치가 올라갔다. 누구나 부러워할 법한 멋진 아파트에서 살고 있는 모습을 통해 정비사업의 성공을 찾았다.

하지만 그동안 정비사업을 추진한 모든 곳들이 성공한 것은 아니다. 서울시에서만 수백 곳의 정비구역과 정비예정구역이 출구전략으로 사라졌고, 직권해제가 되기도 했다. 일몰제로 인해 해제되거나, 해제를 앞둔 구역들도 즐비하다. 심지어 일부 구역은 조합원간의 갈등이나 행정청과의 갈등으로 사업을 포기한 곳들도 있다.

‘정비사업의 완료’가 곧 ‘정비사업의 성공’을 보장하는 것도 아니다. 정비사업을 통해 주거환경은 개선됐을지 몰라도 원주민들이 내몰리거나, 재산상의 피해를 보는 사례도 발생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정비사업에서 성공이란 단어는 더욱 어렵다.

그럼에도 재건축·재개발사업의 성공으로 평가 받는 구역들이 있다. 물론 시대를 잘 만났거나 입지조건이 우수해서 좋은 평가를 받을 수도 있다.

하지만 성공의 전제 조건인 조합원들과의 소통, 협력업체와의 긴밀한 협조, 조합 집행부의 고심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다. 성공 뒤에는 숨겨진 노력이 있었다. 게으른 예술가가 만든 명작은 존재할 수 없는 법이다.

심민규 기자 smk@ar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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