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재건축 주간 변동률(단위 : %) [그래프=부동산114 제공]
서울 재건축 주간 변동률(단위 : %) [그래프=부동산114 제공]

서울 아파트값이 10개월여 만에 떨어졌다. 3주 연속 내린 강남3구가 집값 하락을 견인했다. 정부의 규제책과 보유세 부담, 경기침체 우려로 고가 아파트 매수심리가 위축되면서 강남구 대치동 은마, 개포주공과 송파구 잠실주공5단지 등 투자성이 강한 재건축 아파트값이 하향 조정됐다. 반면 노원, 구로, 관악 등 중저가 아파트가 많은 지역에서는 여전히 오름세가 지속됐다. 수도권 아파트시장은 인천의 약진이 두드러진 가운데 과천과 ‘수·용·성(수원ㆍ용인ㆍ성남)’ 지역은 전주대비 상승세가 둔화됐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이번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은 -0.01%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19년 6월 첫 주(6/7, -0.01%) 이후 처음으로 하락한 것이다. 재건축이 0.19% 하락했고 일반 아파트는 0.01% 상승했다. 신도시와 경기ㆍ인천은 각각 0.01%, 0.11% 올랐다.

전세시장은 국지적으로 매물 품귀현상이 이어지고 있지만 코로나19 여파로 수요가 감소했다. 서울 전셋값은 전주대비 오름폭이 줄어든 0.03% 상승했다. 이밖에 신도시와 경기ㆍ인천은 각각 0.01%, 0.03% 올랐다.

여경희 수석연구원은 “국내 주택시장의 바로미터인 강남3구의 아파트값이 3주째 일제히 하락하면서 서울 집값 상승 흐름이 꺾였다”며 “12·16대책 이후 고가 아파트를 중심으로 불거진 매수자 관망이 코로나19가 촉발한 경기침체 우려로 인해 확대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이어 “거래위축으로 시장을 리드하는 강남권 집값 하락세가 장기화될 경우 이와 연동해 서울 비강남, 수도권 지역의 집값 상승세에도 제동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홍영주 기자 hong@ar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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