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등포 여의도시범아파트
영등포 여의도시범아파트

서울 영등포 여의도 시범아파트가 재건축 추진을 위한 계획 마련을 촉구하고 나섰다. 박원순 서울시장의 마스터플랜 발언 이후 지구단위계획 수립이 늦어짐에 따라 주민들의 불만이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서울시의회에 따르면 지난 6일 여의도 시범아파트 주택재건축 추진위원회는 시의회에 안전사고 예방대책과 여의도 지구단위계획 발표를 요청하는 청원을 접수했다.

청원서에 따르면 시범아파트는 지난 1971년 준공된 50년차 아파트로 외벽 탈루와 천정 갈라짐, 누수 등으로 주민들이 위험에 노출되어 있고, 주거환경은 더욱 열악해지고 있는 상황이다.

추진위는 위험 노출과 열악한 주거환경을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재건축을 추진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시는 지난 2018년 6월 도시계획위원회 심의에서 정비계획 변경(안)을 보류한 이후 현재까지도 상위계획인 지구단위계획을 발표하지 않고 있다. 따라서 추진위는 준공 50년차인 시범아파트의 안전사고에 대한 예방대책을 수립하고, 지연되고 있는 여의도 지구단위계획을 조속히 발표해달라고 청원한 것이다.

이보다 앞서 지난 2018년 7월 싱가포르를 방문한 박원순 서울시장은 여의도를 통으로 개발해 뉴욕 맨해튼에 버금가는 곳으로 만들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이른바 ‘여의도 마스터플랜’으로 불리는 ‘여의도 일대 종합적 재구조화 방안’을 마련해 광역적인 개발에 나서겠다는 것이었다.

문제는 박 시장의 발언 이후 여의도 일대의 집값이 급격하게 상승했다는 점이다. 여의도 마스터플랜 소식에 아파트값이 치솟은 것이다. 결국 박 시장은 “주택시장이 안정화될 때까지 마스터플랜 발표를 보류하겠다”며 발언을 철회했다.

이에 따라 시범아파트는 기존에 추진하고 있던 재건축을 장기간 중단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마스터플랜이 사실상 취소수순에 들어갔지만, 재건축의 밑그림이라 할 수 있는 지구단위계획이 발표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시의회 도시계획관리위원회는 이번 청원에 대해 심사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여의도 시범아파트는 지난 1971년 준공된 아파트로 여의도 재건축단지 중에서 가장 큰 규모를 갖추고 있다. 기존 단지가 13층에 1,790세대로 재건축이 완료되면 35층 높이로 약 2,370세대 규모로 탈바꿈할 전망이다. 현재 한국자산신탁이 사업시행자로 지정된 상황이다.

심민규 기자 smk@ar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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