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간 민간아파트 계획 물량 대비 분양실적 물량 (단위 : 가구) [자료==부동산114 제공]
연간 민간아파트 계획 물량 대비 분양실적 물량 (단위 : 가구) [자료==부동산114 제공]

올해에는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3기 신도시 발표, 12·16대책 등이 잇달아 발표됐음에도 이른바 ‘대·대·광’을 중심으로 분양 열기가 지속된 한 해였다. 그렇다면 내년은 어떨까? 신축 아파트에 대한 선호도가 지속되고 있고, 시세보다 저렴한 분양가가 책정될 수 있다는 기대감에 내년에도 활기는 이어질 전망이라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2020년 민영아파트, 전국서 32만5,879가구 분양=부동산114가 내년 민영아파트 분양계획을 조사한 결과 전국 329개 사업장에서 총 32만5,879가구를 분양할 예정이다. 이는 최근 5년 연평균 분양실적(31만6,520가구) 대비 약 1만 가구나 많은 수준이다. 다만 올해 당초 계획물량의 약 70%만을 소화했던 점을 감안하면 내년 분양물량도 30만 가구를 밑돌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 올해에는 분양예정 물량의 68%인 26만4,141가구만이 실적으로 연결됐다. 과천, 여의도 등 HUG와 분양가 갈등을 겪은 일부 지역의 단지들은 분양 시기를 정하지 못한 채 물량이 이월됐다.

하지만 반대로 분양열기는 더욱 고조됐다. HUG의 분양가 심사 강화 및 분양가 상한제로 ‘분양=로또’ 라는 인식이 확산됐기 때문이다. 특히 무주택자들이 적극적으로 청약에 뛰어들었고 ‘줍줍’이라는 신조어가 생길 정도로 관심도 대단했다.

▲내년 2월 청약시스템 개편… 연초 분양시장 한산할 전망=2020년 월별 분양예정 물량을 살펴보면 봄·가을 분양 성수기인 3월(3만4,008가구), 5월(3만9,860가구)과 10월(3만5,185가구)에 물량이 집중된다.

분기별로는 △1분기 5만5,430가구 △2분기 9만6,874가구 △3분기 4만1,353가구 △4분기 6만9,330가구가 분양할 예정이다. 청약시스템 이관이 예정되어 있는 연초에는 계획된 물량이 연기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경기, 서울, 인천 순으로 분양물량 많아=권역별 분양물량은 수도권 18만4,253가구, 지방 14만1,626가구다. 경기가 9만5,171가구로 가장 많은 물량이 공급된다. 이 외 수도권은 △서울 4만5,944가구 △인천 4만3,138가구로 조사됐다.

지방에서는 대구가 3만55가구로 가장 많은 분양예정 물량이 조사됐다. 대구 동구 암8구역재개발, 안심뉴타운 등 정비사업 물량이 많다. △부산 2만4,800가구 △충남 1만7,183가구 △경남 1만2,505가구 △광주 1만1,963가구△대전 1만1580가구 △울산 8,615가구 △충북 6,860가구 △전남 6,029가구 △전북 5,886가구 △경북 4,050가구 △강원 1,791가구 △제주 309가구 순으로 분양이 진행될 예정이며 핵심입지 분양이 마무리된 세종은 분양물량이 집계되지 않았다.

전국 재개발·재건축 연간 분양 물량 (단위 : 가구) [자료=부동산114 제공]
전국 재개발·재건축 연간 분양 물량 (단위 : 가구) [자료=부동산114 제공]

▲2020년 전체 분양예정 물량의 47%가 재개발·재건축=2020년에 공급되는 재개발·재건축 아파트의 비율은 전체 분양예정 물량의 약 47%(15만1,840가구)를 차지할 전망이다.

조사를 시작한 2000년 이후 가장 높은 비율이다. 서울에서는 재개발·재건축 물량이 분양시장을 흔들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 강남구 ‘대치1지구’ 489가구, ‘개포주공1단지’ 6,642가구, 강동구 ‘둔촌주공’ 1만2,032가구, 동작구 ‘흑석3구역’ 1,772가구, 은평구 ‘수색6·7구역’ 1,223·672가구, 증산2구역’ 1,386가구, 성북구 ‘장위4구역’ 2,840가구 등 유망 사업장에서 공급이 이뤄질 전망이다.

경기는 재개발 물량이 많다. 광명시 ‘광명2·10·14R구역재개발’, 수원시 ‘수원팔달8·10구역’, 성남시 ‘신흥2구역’ 등이 공급을 앞두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수원 재개발 물량은 투자자 및 실수요자들의 주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구도심에 위치해 기반시설이 양호하고 비청약과열지역에 속해 전매제한 기간이 6개월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실제 2019년에 분양한 경기 수원시 ‘힐스테이트푸르지오수원(팔달6구역재개발)’이 치열한 청약 경쟁을 벌인 바 있다. 광명은 금번 12.16대책으로 분양가 상한제 지역으로 추가 지정됐기에 공급시기를 지켜볼 필요가 있겠다.

지방은 광역시를 중심으로 재개발·재건축 아파트의 분양 계획이 많다. 부산 수영구 남천동 ‘부산삼익타워재건축’ 913가구, 울산 중구 복산동 ‘중구B-05재개발’ 2,625가구, 광주 북구 유동 ‘광주유동재개발’ 2,240가구 등이 공급될 예정이다.

주요 건설사 2020년 공급계획 물량 (단위 : 가구) [자료=부동산114 제공]
주요 건설사 2020년 공급계획 물량 (단위 : 가구) [자료=부동산114 제공]

▲대우건설 2020년 분양계획 물량 가장 많아, 전국 3만 4천여가구 예정=시공능력평가 상위 10개 건설사의 2020년 계획 물량을 살펴보면 대우건설이 3만4,400가구로 가장 많다.

다음으로 GS건설 2만5,618가구 △포스코건설 2만4,682가구 △현대건설 2만1,089가구 △HDC현대산업개발 1만6,701가구 △대림산업 1만5,910가구 △호반건설 1만4,950가구 △현대엔지니어링 1만1,168가구 △삼성물산 9,850가구 순이다.

눈 여겨 볼 단지는 서울 서초구 반포동 ‘신반포3차재건축(삼성물산)’ 2,971가구, 서울 중구 ‘힐스테이트세운(현대엔지니어링)’ 899가구, 서울 양천구 ‘호반써밋목동(호반건설)’ 407가구, 인천 연수구 ‘힐스테이트송도더스카이(현대건설)’, 1,205가구 등이 있다.

홍영주 기자 hong@ar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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