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이 서울 구로구 고척4구역이 재개발사업 시공자로 선정됐다. 이곳은 무효표 논란이 발생한 이후 시공자 선정 절차를 다시 진행했고, 결국 경쟁 구도였던 대우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이 손을 맞잡았다.

고척4구역 재개발조합은 지난 17일 시공자 선정 총회를 개최해 대우건설·현대엔지니어링 컨소시엄을 시공자로 선정했다.

이에 따라 시공자 선정 과정이 길어지면서 지체돼왔던 재개발사업에도 속도가 날 전망이다. 실제로 고척4구역은 지난 6월 시공자 선정 총회를 개최했지만, 대우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 모두 과반수를 득표하지 못했다.

문제는 총 6표의 무효표가 나오면서 논란이 발생했다는 점이다. 조합은 법적 검토를 거쳐 무효표를 모두 인정해 대우건설을 최종 시공자로 결정했다. 하지만 현대엔지니어링이 조합 결정에 불복해 법원에 도급계약 체결금지 가처분을 신청했고, 법원이 가처분을 인용하면서 논란은 커졌다.

이후 조합은 시공자 선정을 위한 재입찰공고를 냈다. 그 결과 첫 번째와 두 번째 현장설명회 모두 대우건설·현대엔지니어링 컨소시엄이 단독으로 참여했고 이번 총회에서 시공자로 선정된 것이다.

조합은 오는 2020년 11월 관리처분인가를 거쳐 2022년 2월 착공, 2024년 10월 준공 및 입주를 목표로 재개발사업을 추진하겠다는 방침이다.

사업개요에 따르면 고척4구역은 구로구 고척동 148-1번지 일대로 구역면적이 4만2,207.9㎡이다. 이곳에 용적률 269.8%, 건폐율 19.59%를 적용해 지하4~지상25층 높이의 아파트 10개동 총 983가구가 들어선다.

한편, 고척4구역은 지난 2014년 정비구역으로 지정·고시됐다. 이후 2016년 조합설립인가를 거쳐 2018년 12월 사업시행인가를 받았다.

이혁기 기자 lee@arunews.com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저작권자 © 위클리한국주택경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