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4일 서울 양천구 목동청소년 수련관 1층 목동 대강당에서 열린 목동7단지 재건축준비추진위원회 설명회가 열렸다. [사진=한국주택경제신문DB]
지난 14일 서울 양천구 목동청소년 수련관 1층 목동 대강당에서 열린 목동7단지 재건축준비추진위원회 설명회가 열렸다. [사진=한국주택경제신문DB]

정비업계에 삼성물산의 재개발·재건축 등 정비사업 재등판설이 돌고 있다. 업계에서는 삼성물산이 지난 2017년 방배5구역 수주전 이후 자취를 감춘 가운데 최근 주요 재건축사업 설명회에서 포착되면서 부활의 기지개를 켜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삼성물산은 지난 14일 서울 양천구 목동청소년 수련관 1층 목동 대강당에서 열린 목동7단지 재건축준비추진위원회 설명회 자리에 참석했다. 이날 건설사로서는 단독으로 참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때 정비사업 철수설까지 돌았던 삼성물산의 이 같은 행보는 신규 사업장 수주 감소로 인한 수주절벽에 직면할 수도 있다는 위기감 때문으로 풀이된다. 주택사업 수주잔액은 신규 수주물량 부족으로 해마다 감소 추세를 보였다. 수주잔액은 2017년 10조3,011억원에서 2019년 7조 611억원으로 줄었고, 올 3분기는 8조8,000억원으로 낮아졌다.


이에 따라 순차적으로 진행될 목동 재건축시장에서 향후 수주 경쟁 우위를 선점해 놓겠다는 포석으로 보인다는 의견도 나온다. 실제로 목동 신시가지는 지난 1985년부터 1988년까지 약 3년 동안 목동과 신정동에 걸쳐 1~14단지 총 2만6,635가구 규모의 택지개발지구로 조성됐다. 당시 용적률은 117~164%가 적용됐고, 넓은 대지지분으로 재건축을 추진할 경우 사업성이 높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다만, 신시가지 일대는 아직 정밀안전진단을 신청했거나 앞두면서 14개 단지 모두 재건축이 확정된 상황은 아니다. 그런데도 목동 신시가지 재건축 대상 아파트 단지에 건설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이유는 학군 등 입지조건이 우수하기 때문이다. 


현재 1~14단지 모두 지난해 3월 예비안전진단을 통과했고, 5·6·9·11단지가 정밀안전진단을 신청한 상태다. 이 가운데 삼성물산이 재건축 설명회에 참석한 목동7단지는 유망 재건축 단지로 분류된다. 이곳은 제3종 일반주거지역으로, 아파트 건립 당시 용적률 124,76%와 건폐율 12.72%가 적용됐다. 이곳은 대지면적이 넓고, 재건축시 용적률 상향조정을 통한 건립가구수 규모도 상당할 것으로 분석되면서 건설사들의 관심이 높다. 


한편 삼성물산은 지난 10월 용산구 이촌동 한강맨션아파트 재건축사업 설명회에도 참석했다. 11월에도 양천구 목동5단지 안전진단 설명회에 참여한 상태다. 정비사업에 복귀할 경우 브랜드 파워가 높아 업계에 미치는 파급력이 상당할 것이라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이혁기 기자 lee@ar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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