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구로구 고척4구역이 시공자 선정 절차를 다시 진행하고 나선 가운데 대우건설·현대엔지니어링에 대한 선정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이곳 시공권 확보를 위해 서로 경쟁을 펼쳤던 대우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이 손을 맞잡으면서 수의계약이 유력한 상황이다.

지난 6일 고척4구역 재개발조합(조합장 박경순)은 시공자 선정을 위한 두 번째 현장설명회를 개최했다. 그 결과 첫 번째 현장설명회에 참석했던 대우건설·현대엔지니어링 컨소시엄만 참석하면서 유찰됐다. 조합은 수의계약으로 전환하겠다는 방침이다. 시공자 선정 총회는 내달 초쯤 개최할 계획이다.

조합 관계자는 “조만간 대의원회를 열고 시공자 선정 총회 장소와 날짜 등을 확정할 예정”이라며 “내달 초쯤 시공자 선정 총회를 열고 대우건설·현대엔지니어링을 시공자로 선정할지 여부에 대한 조합원 투표를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구역은 현재 시공자 선정 절차를 다시 진행 중이다. 지난 6월 시공자 선정 총회를 개최했지만, 대우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 모두 과반수를 득표하지 못했다.

문제는 총 6표의 무효표가 나오면서 논란이 발생했다는 점이다. 조합은 법적 검토를 거쳐 무효표를 모두 인정해 대우건설을 최종 시공자로 결정했다. 하지만 현대엔지니어링이 조합 결정에 불복해 신청한 도급계약 체결금지 가처분을 신청이 법원에서 받아들여졌다.

이에 따라 조합은 입찰공고를 다시 내는 등 시공자 선정 절차를 다시 진행하게 된 것이다. 그 결과 경쟁 상대였던 두 건설사가 손을 잡고 화합을 택한 상태다.

한편, 고척4구역은 구로구 고척동 148번지 일대로 대지면적이 42,207.9㎡이다. 여기에 재개발사업을 통해 지하4~지상25층 높이의 아파트 10개동 총 983가구 및 부대복리시설 등이 들어설 전망이다.

이혁기 기자 lee@ar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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