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3일 서초구 잠원훼미리 아파트 리모델링사업 시공자로 포스코건설이 선정됐다. 이 사업장은 리모델링 시공권 확보 경쟁에서 업계 최초로 3파전 구도가 형성되면서 이목을 집중시켰다. [사진=한국주택경제신문DB]
 지난 13일 서초구 잠원훼미리 아파트 리모델링사업 시공자로 포스코건설이 선정됐다. 이 사업장은 리모델링 시공권 확보 경쟁에서 업계 최초로 3파전 구도가 형성되면서 이목을 집중시켰다. [사진=한국주택경제신문DB]

서울 강남권을 중심으로 리모델링사업 추진에 속도가 붙고 있다. 정부가 지난해 재건축 초과이익환수제 및 안전진단 기준을 강화한 이후 리모델링사업이 반사이익을 받고 있다는 평가다. 실제로 최근 잠원훼미리의 경우 리모델링사업 시공권 확보를 위해 대형 건설사 3곳이 맞붙었다. 전국 최초로 3파전 구도가 형성된 사례로, 포스코건설이 시공자로 선정됐다. 개포대청, 서울형 리모델링 시범사업장에서도 각각 사업계획승인을 준비 중이거나, 초기 협력업체를 선정하면서 본격적인 사업 추진이 한창이다. 이러한 리모델링 열풍은 반짝 효과로 그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수직증축의 경우 가구수를 늘려 분담금을 낮출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정부의 안전 관련 기준이 강화되면서 사업지체 우려가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일선 조합들은 내력벽 철거를 허용하는 등 규제 완화를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잠원훼미리, 업계 최초 3파전 구도로 경쟁 벌어져… 시공자로 포스코건설 선정=건설사들의 시공권 확보 경쟁이 강남권 재건축에서 리모델링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는 모양새다. 건설사들은 지난해부터 이어진 정부의 재건축 규제로 리모델링 시공권 확보 경쟁에도 본격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지난 13일 서초구 잠원훼미리 아파트는 임시총회를 개최해 시공 파트너로 포스코건설을 선정했다. 당초 입찰마감 결과 포스코건설과 현대산업개발, 롯데건설이 각각 참여해 3파전 구도가 형성된 결과다. 


리모델링 시공권 확보를 위해 대형 건설사 3곳이 경쟁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업계는 강남권 재건축 수주 열기가 다소 줄어들었지만, 강남지역에 랜드마크 단지를 조성할 수 있는 사업지를 수주하기 위해 대형 건설사 3곳이 맞붙었다는 분석이다.


잠원훼미리는 당초 선정된 시공자의 설계안으로 리모델링사업을 진행하겠다는 방침을 정했다. 이에 따라 포스코건설의 제안대로 수직·수평증축 리모델링을 통해 기존 최고 18층 높이의 아파트 288가구를 허물고, 최고 20층 높이의 아파트 331가구를 짓겠다는 구상이다.


▲강남 개포 대청, 최대 3개층 수직증축 골자로 사업계획승인 위한 동의서 징구… 서초 한신로얄도 행위허가 신청=강남권 리모델링사업장 곳곳에서는 지자체로부터 인·허가를 받기 위한 제반작업이 한창이다.


우선 개포대청아파트의 경우 최대 3개 층까지 높이는 수직증축 리모델링사업을 추진 중이다. 기존 822가구를 허물고 900가구 이상을 건립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지난해 말 도시계획위원회 심의와 안전성 검토 등을 마쳤다. 현재 사업계획승인 신청 접수를 위한 주민 동의서를 징구하고 있다


서초구 잠원한신로얄도 지난해 말 서초구에 리모델링 행위허가를 신청하고 2차 안전성 검토 절차가 진행 중이다. 행위허가는 수직증축 등 세대수 증가형 리모델링사업에서 마지막 단계에 속하는 절차 중 하나다. 행위허가와 함게 전문기관의 2차 안전성 검토 등을 마치면 조합원 부담금이 확정되는 권리변동 총회와 이주 및 철거를 거쳐 착공 단계에 진입하게 된다. 이곳은 최대 2개 층을 수직증축하는 리모델링을 통해 기존 208가구에서 237가구로 29가구 늘어난다.


서울형 리모델링 시범 단지 곳곳에서도 설계안 마련 등을 위한 초기 협력업체 선정을 마치면서 본격적인 사업 추진을 예고했다. 송파구 문정시영아파트와 문정건영아파트는 각각 기본설계 및 사업 타당성 검토를 위한 용역업체를 선정하고, 주민 설문조사까지 마쳤다. 시범사업장으로서 서울시가 용역비용 3억3,000만원을 투입했고, 조합 운영비와 공사비 저리 융자 등에 대한 지원도 검토할 예정이다.

이혁기 기자 lee@ar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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