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양천구 목동신시가지에 위치한 아파트 단지들도 재건축사업 추진 준비를 위한 제반작업이 한창이다. 목동 일대는 지난 1970년대부터 급격히 늘어나는 도심 인구를 감당하기 위해 대규모 주택단지로 바뀌기 시작했다. 1983년 목동지구 신시가지 개발 계획을 골자로 서울국제우체국, 세관출장소, 기독교방송국, SBS, 현대백화점 등이 들어섰다. 동시에 1988년까지 아파트가 건립되기 시작했고, 순차적인 입주가 이뤄지면서 14개 단지 아파트가 들어섰다. 총 2만5,000여가구에 달하는 대단지 아파트 규모다.


현재 대부분의 아파트들은 건립된 지 30년이 지나면서 재건축사업 첫 단추 꿰기에 나섰다. 첫 번째로 통과해야 하는 관문은 안전진단이다. 각 단지별로 주민들은 재건축추진준비위원회를 구성하고 안전진단 통과를 골자로 한 설명회를 개최하는 등 사업 진행을 위해 분주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2억원이 넘는 정밀안전진단 비용 마련 부담을 덜기 위해서는 최대한 많은 주민들이 사업에 참여해야 하는 상황이다.


정밀안전진단 신청 및 통과를 위해 가장 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는 곳은 5단지다. 5단지의 경우 지난달 초 기금 마련을 위한 재건축 설명회를 개최해 정밀안전진단 기금 마련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정밀안전진단을 진행하기 위해서는 법적 동의와 예치금이 필요한 데, 각 주민들이 비용을 부담하자는 게 설명회의 핵심 내용이다. 현행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에 따르면 정비사업 주체가 안전진단을 신청하기 위해서는 주민 1/10 이상의 동의와 예치금 등이 필요하다.


5단지 재건축준비위원회 한 관계자는 “재건축에 대한 주민 이해를 높이고 공감대를 형성하기 위해 설명회를 개최했다”며 “향후 정밀안전진단을 통과할지에 대한 여부는 장담할 수 없지만, 미리 준비해둔다면 빠른 사업 진행에 나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인근 6단지와 9단지, 14단지 등도 SNS를 통해 주민 대화방을 개설하고, 재건축 추진에 대한 의견을 활발하게 나누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각 단지들은 통합 협의체를 만들어 국토교통부와 서울시, 양천구청과 원활한 재건축사업 진행을 위한 협의도 진행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해 재건축에 대한 자치구청의 검토 내용도 원활한 사업 추진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양천구청은 목동신시가지 일대 재건축사업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내놨다. 이곳 일대 아파트 단지들은 건립된 지 30년이 지났고, 급격한 노후화가 진행되면서 주거환경에 대한 주민불편이 가중되고 있다는 것이다. 구는 건물 내·외부, 각종 설비 등에 대한 상태가 불량하다는 의견이다. 뿐만 아니라 심각한 주차난으로 화재 등의 사고가 발생할 경우 소방차 진입이 어려워 인명피해가 우려된다는 입장이다. 구청에서는 목동신시가지 일대 아파트 정밀안전진단과 관련해 전문가 향후 자문단을 구성·운영하는 방안을 고려 중이다.
이혁기 기자 lee@ar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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