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지역의 재건축·재개발 등 정비사업의 발전과 공정한 문화 정착을 위해 추진위·조합들이 뜻을 모은다.
가칭 부산주택정비사업조합협회는 지난달 20일 제4차 발기인 회의를 열고 정식 협회 출범을 위한 공식 일정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앞서 가칭 협회는 지난 1월 발기인 모집을 시작으로 회원 모집에 들어가 내달 창립총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이번 회의는 발기인 대표인 신귀철 온천4구역 재개발 조합장을 중심으로 △정상성 촉진2-1구역 재개발 조합장 △강정봉 감천2구역 재개발 조합장 △김동원 범천5구역 재개발 조합장 △이취호 남천 화목타운 소규모재건축 조합장 △정미경 중동5구역 재개발 조합장 △김인환 남천2구역 재건축 조합장 △정상원 반여5구역 재개발 추진위원장 등이 참여했다.
신귀철 조합장은 “도시의 급속한 변화 속에서 노후 주거지 정비와 도시재생은 필수 과제가 됐지만, 일선 현장에서는 불투명한 정보와 복잡한 절차, 조합 내부 갈등이 반복되고 있다”며 “부산지역의 정비사업 조합들이 공정·투명하게 사업을 추진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정비사업의 전문성과 윤리성을 높이기 위해 협회를 조직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제는 조합이 스스로 투명성과 전문성을 확보해 정비사업의 선진 문화를 이끌어야 할 때”라며 “협회는 행정기관의 통제나 지시가 아닌 조합이 자율적으로 주도하는 공익형 비영리 협의체로서 부산의 정비사업이 건전하게 발전하는 기반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부산주택정비사업조합협회는 부산광역시 도시정비과의 인가를 거쳐 정식 법인으로 출범시킨다는 계획이다. 향후 협회는 출범 취지에 맞춰 △정책 제안 및 제도 개선사업 △교육 및 전문인력 양성사업 △조합지원 및 공정성 강화사업 △회원 권익 증진사업 등 4개 공익사업을 중심으로 활동에 나선다.
이를 위해 조례·법령 개선 건의 및 행정협의체를 운영하고, 정비사업 관계자를 대상으로 역량 강화 아카데미도 정례화할 계획이다. 또 조합지원을 위해 분쟁조정과 상담, 표준서식을 제적·보급하는 한편 근로환경 개선과 조합간 교류도 활성화할 예정이다.
부산주택정비사업조합협회의 창립총회는 11월 25일 동아대학교 부민캠퍼스 김관음행홀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총회에는 △법인 설립 취지문 승인 △정관 제정 △임원 선출 △2026년 사업계획 및 예산 승인 △사무소 설치 및 설립인가 신청 등 법인 출범을 위한 주요 안건이 다뤄진다.
특히 협회 창립준비위원회는 부산지역 내 재건축·재개발 추진위와 조합을 대상으로 지속적으로 회원을 모집할 예정이다. 최대한 많은 정비사업 관계자들이 참여해 보다 많은 의견을 청취하고, 제도 개선 등의 활동이 원활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취지에서다. 가입을 희망하는 조합은 협회 사무국으로 문의하면 된다.
신 조합장은 “이번 협회 창립은 행정 주도가 아닌 조합 스스로가 신뢰를 세우는 첫걸음”이라며 “부산주택정비사업조합협회가 정비사업의 갈등을 줄이고, 행정과 협력하는 부산형 거버넌스 모델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심민규 기자 smk@aru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