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재생에서 재개발로 전환한 서울 종로구 창신동 일대가 총 4,542세대 대단지로 탈바꿈된다.
시는 지난 18일 제7차 도시계획위원회 수권분과위원회를 열고 창신동 23-606번지 일대 주택정비형 재개발사업 정비구역 지정 및 정비계획 결정안과 창신동 629번지 일대 주택정비형 재개발사업 정비구역 지정 및 정비계획 결정안을 수정가결했다.
앞으로 창신동 23-606번지 일대에는 총 2,667세대(임대 325세대 포함)가, 창신동 629번지 일대에는 총 1,875세대(임대 229세대 포함)가 들어선다. 이번에 수정가결된 정비계획안의 경우 신속통합기획에서 제시된 가이드라인 내에서 일부 층수 및 건축배치를 조정해 101세대를 추가 확보해 사업성이 개선됐다.
두 구역은 한양도성과 낙산으로 둘러싸인 구릉지형 입지로 가파른 언덕길은 물론 교통 및 주거환경이 매우 열악한 상황이다. 이에 기존 저층주거지가 지형적 특성을 고려한 고층타워형, 테라스하우스형 등 다양한 형태의 주동 특화계획이 반영됐다.
특히 대상지와 인접한 낙산과 한양도성 등 다양한 경관 자원을 활용한 조화로운 단지배치와 통경축을 확보했다. 여기에 지형의 높이차를 활용해 연도형 상가, 커뮤니티시설, 부대복리시설을 저층에 배치해 경사지에 특화된 건축계획을 수립했다.
또 기반시설로 도로, 공원, 공공청사, 사회복지시설 등이 결정됐으며 기존에 정비구역으로 지정된 창신동 23-2번지 일대 정비구역과 공공보행통로를 연결해 창신동 일대 지역주민의 동·서간 이동편의성을 개선했다. 어르신과 어린이 등 보행약자를 위해 단지 내 에스컬레이터, 엘리베이터, 경사로 등 경사진 구릉지를 쉽게 이동할 수 있도록 했다.
최진석 서울시 주택실장은 “창신동 일대는 그동안 열악한 주거환경이 개선되지 못했던 지역”이라며 “주택재개발 사업을 통해 도심 중심지의 명품 주거단지로 재탄생하는 발판이 마련됐다”고 밝혔다.
한편 이곳은 지난 2007년부터 뉴타운(재정비촉진사업)이 추진됐지만 2013년 촉진지구 지정이 해제된 바 있다. 이후 노후주거지 개선을 위해 도시재생 선도지역으로 지정됐지만 이마저도 주택공급과 기반시설 등 물리적 주거환경 개선 효과는 미흡해 주민들의 불만이 누적됐다. 이후 2022년 신속통합기획 후보지로 선정되면서 정비사업이 본격적으로 재추진됐다.
심민규 기자 smk@aru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