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홍영주 기자]

서울 양천구 목동신시가지 1~14단지가 사업방식은 다르지만 모두 한 가지 목표를 향해 일제히 재건축 여정에 나섰다. 추진위 구성 후 조합설립, 조합직접설립, 사업대행자·시행자 등 다양한 유형으로 정비사업의 성공을 위해 나아가고 있는 것이다.

14개 단지는 1985년부터 1988년까지 비슷한 시기에 건립된 노후 단지로, 양천구를 넘어 서울에서 손꼽히는 신도시 건립을 꿈꾸고 있다. 이미 조성 30년을 훌쩍 넘긴 만큼 과거부터 재건축 이야기가 나왔지만, 안전진단 문턱을 넘지 못하면서 정체됐었다.

하지만 지난해 1월 5일부터 기준이 완화되면서 올해 2월 11단지가 마지막 주자로 통과해 모든 단지가 안전진단 단계를 넘어섰다. 현재 각 단지는 정비구역 지정, 서울시 신속통합기획 자문, 신통기획 패스트트랙 신청을 위한 동의서 징구 등을 진행 중이다. 각자의 자리에서 사업을 적극 추진하고 있는 목동신시가지아파트 현장을 조명해봤다.

목동지구 현황 [그래픽=홍영주 기자]
목동지구 현황 [그래픽=홍영주 기자]

 

목동신시가지아파트 재건축 현황 [표=홍영주 기자]
목동신시가지아파트 재건축 현황 [표=홍영주 기자]

 

선두 6단지, 조합직접설립제도 선택… 3·4·7·8·12단지 등 5곳은 사업방식 미확정

지난해 8월 목동6단지 신속통합기획안 설명회에 참석한 이기재 양천구청장 [사진=양천구 제공]
지난해 8월 목동6단지 신속통합기획안 설명회에 참석한 이기재 양천구청장 [사진=양천구 제공]

14개 단지 중 선두는 6단지다. 목동신시가지 중에서는 최초로 정비구역 지정을 위한 공람을 마쳤다. 향후 조합직접설립방식을 통해 사업을 추진키로 했다. 3·4·7·8·12단지 등은 신중하게 사업방식을 검토하고 있다.

공람된 정비계획안에 따르면 6단지는 면적이 10만2,424.6㎡로 최고 49층 2,120세대 및 부대복리시설 등을 건설한다. 현재는 최고 20층 15개동 1,362세대로 구성됐다. 지난해 12월 28일부터 올해 1월 29일까지 정비계획안과 구역지정안을 공람했다.

황희중 위원장은 “신속통합기획 도시계획위원회 심의만 남아있어 이르면 내달 말 목동 최초로 정비계획 수립 및 정비구역 지정·고시를 예상하고 있다”며 “이후 조합직접설립에 동의하는 주민이 81%인 만큼 해당 사업방식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고시가 나는 대로 주민협의체 구성과 동의서 징구에 착수해 내년 상반기 중 조합설립인가가 목표다”고 덧붙였다.

목동4단지 재건축 조감도 [사진=추진준비위 제공]
목동4단지 재건축 조감도 [사진=추진준비위 제공]

세 번째로 정비계획을 공람한 4단지는 최고 20층 16개동 1,382세대로 지난 1986년 준공됐다. 면적은 12만2,825.3㎡다. 최고 49층 2,384세대로 재건축한다. 올해 5월 2일부터 6월 3일까지 정비계획 수립 및 정비구역 지정안 공람을 마쳤다.

집행부는 공람내용에 대한 수정사항이 있어 이에 대한 서울시 2차 자문을 준비 중이다. 양천구청은 지난 17일에는 공람 내용과 관련한 주민설명회를 개최했다.

서울 양천구 목동7단지 전경 [사진=추진준비위 제공]
서울 양천구 목동7단지 전경 [사진=추진준비위 제공]

목동 대장주로 평가받는 7단지는 최고 15층 34개동 2,550세대로 이뤄졌다. 이곳은 초고층 아파트 건립을 구상하고 있다. 일부 지역을 준주거지역으로 상향해 최고 60층 약 4,540세대를 건립할 계획이다.

7단지는 8단지와 함께 지난 25일 서울시 신속통합기획 1차 자문을 받았다. 사업방식에 대해서는 관련 작업을 마친 뒤 정하겠다는 방침이다.

지성진 위원장은 “현재 신통기획 추진 사업장이 많은데 반해 자문위원은 한정돼있어 심의에 상당한 시간이 걸리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시가 자문위원 충원이나 업무 분담을 통해 신속통합기획이라는 이름에 걸맞은 ‘신속’한 심의 처리가 되길 희망 한다”고 말했다. 이어 “아직 사업방식을 두고 구체적으로 결정된 바는 없어 시간을 두고 관련 사례들을 분석하는 등 천천히 결정할 계획”이라고 입장을 내놨다.

서울 양천구 목동8단지 일대 [사진=이호준 기자]
서울 양천구 목동8단지 일대 [사진=이호준 기자]

8단지의 경우 최고 20층 12개동 1,352세대로 구성됐다. 정비사업 후 최고 49층 1,838세대를 신축한다. 지난 자문을 마치고 변경 사항이 없을 경우 주민공람에 착수하고, 있으면 2차 자문 등의 절차를 밟게 된다.

서울 양천구 목동12단지 일대 [사진=이호준 기자]
서울 양천구 목동12단지 일대 [사진=이호준 기자]

12단지는 최고 15층 26개동 1,860세대 규모다. 현재 신통기획 3차 자문을 준비하고 있다. 신탁방식보다는 조합방식 쪽에 무게를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목동은 14곳 중 8곳이 신탁방식 추진

8개 단지는 일찍부터 신탁방식을 채택해 재건축을 추진하고 있다. 각 단지별로 업무협약(MOU)을 맺고 구역지정 후 사업시행자 지정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목동신시가지14단지 일대 [사진=이호준 기자]
목동신시가지14단지 일대 [사진=이호준 기자]

최대 규모인 14단지는 두 번째로 정비계획을 공람했다. 면적이 무려 25만722.1㎡에 달하며 현재 최고 20층 34개동 3,100세대의 대단지다. 향후 최고 60층 5,007세대의 초고층 매머드급 단지가 조성될 전망이다.

현재 공원위치 등 경미한 변경에 대한 신통기획 3차 자문을 준비하고 있다. 14단지는 지난해 3월 KB부동산신탁과 MOU를 맺었다.

이상용 위원장은 “구의회 의견 청취 의뢰는 해놓은 상태로 의회를 거쳐 서울시로 구역지정에 대한 안건이 올라갈 것”이라며 “올해 안에 구역지정이 목표이며 이후 사업시행자 지정을 위한 절차를 밟을 것이다”고 밝혔다.

목동신시가지13단지 일대 [사진=이호준 기자]
목동신시가지13단지 일대 [사진=이호준 기자]

14단지와 같은 블록인 13단지도 3차 자문을 준비하고 있다. 현재 규모는 최고 15층 33개동 2,280세대다. 지난 13일 대신자산신탁과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5단지는 최고 15층 36개동 1,848세대 규모로 지난 1986년 입주했다. 최고 59층 약 4,000세대 규모로 재탄생할 예정이다. 올해 1월 31일 하나자산신탁과 재건축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곳은 총 21개동 3,765세대의 대단지로 탈바꿈한다.

10단지는 한국토지신탁을 선택했다. 지난 1987년 최고 15층 34개동 2,160세대 규모로 건립됐다. 한토신과 지난해 7월 업무협약을 맺었다. 이미 신속통합기획 자문신청을 마쳤고 자문절차를 진행 중이다.

목동신시가지11단지 일대 [사진=이호준 기자]
목동신시가지11단지 일대 [사진=이호준 기자]

적정성 검토를 탈락하는 아픔을 겪었던 9단지와 11단지도 신탁방식을 채택했다. 각각 안전진단에 재도전해 지난해 12월, 올해 2월 최종 통과했다. 두 단지는 모두 한국자산신탁과 지난해 업무협약을 맺었다. 9단지는 5월, 11단지는 8월 각각 MOU를 체결했다.

9단지와 11단지는 현재 신속통합기획 패스트트랙 신청을 위한 주민 동의서를 징구하고 있다. 두 단지 모두 50% 이상을 확보한 상황이다. 9단지는 최고 15층 32개동 2,030세대, 11단지는 최고 15층 19개동 1,595세대의 규모로 구성됐다.

이호준 기자 leejr@ar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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