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홍영주 기자]
[그래픽=홍영주 기자]

서울 양천구 목동신시가지아파트 일대가 연이어 안전진단 문턱을 넘으면서 재건축 속도전이 열릴 전망이다. 실제로 14개 단지 중 9·11단지를 제외한 12곳이 올해 초 모두 안전진단을 통과해 각자의 방식으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성공적인 재탄생을 위해 서울시 신속통합기획, 신탁방식도입 등 다양한 방법을 동원하고 있는 것이다. 최대 규모인 14단지는 KB부동산신탁과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사업시행자 방식으로 신통기획을 추진한다.

지난 2020년과 2021년 각각 적정성 검토에서 고배를 마셨던 9·11단지는 안전진단 재도전을 준비하고 있다. 12단지는 60%이상의 동의율을 확보하면서 지난달 말 구에 정비계획 입안제안서를 접수했다. 이 외에 나머지 단지는 정비계획 입안제안을 위한 주민 동의서 징구 과정에 있다.

목동지구택지개발사업계획안 [그래픽=홍영주 기자]
목동지구택지개발사업계획안 [그래픽=홍영주 기자]

 

목동14단지에 걸려있는 현수막 [사진=이호준 기자]
목동14단지에 걸려있는 현수막 [사진=이호준 기자]
목동신시가지14단지 일대 [사진=이호준 기자]
목동신시가지14단지 일대 [사진=이호준 기자]

▲‘우리는 신탁으로 간다’ 최대 규모 14단지, 신통기획도 추진… 7단지는 신탁vs조합 놓고 저울질=목동신시가지아파트 중 3,100가구로 최대 규모인 14단지는 최근 KB부동산신탁과 업무협약(MOU)을 맺고 신속통합기획을 통해 신속한 사업 진행을 구상하고 있다. 7단지는 신탁방식과 조합방식을 두고 내부 논의 중이다.

목동14단지 재건축 추진준비위원회는 지난달 31일 KB부동산신탁과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추진준비위와 KB부동산신탁은 앞으로 정비구역 지정과 사업시행자 지정·고시 등의 과정을 밟는다. 아울러 14단지는 서울시 신속통합기획으로 사업 속도에 방점을 찍겠다는 계산이다. 서울시는 신통기획으로 정비사업을 추진할 경우 통상 정비구역 지정까지 5년이 소요되는 사업기간을 2년으로 단축할 수 있다고 예상하고 있다.

목동역과 맞닿아 입지가 뛰어난 7단지는 최고 15층 34개동 2,550가구로 구성됐다. 이 단지는 지난달 26일과 이달 2일 재건축 설명회를 개최했다.

설명회에서는 재건축 사업에 대한 주민 이해 증진과 함께 신탁방식과 조합방식을 설명하면서 각각의 강점을 소개했다. 7단지 주민들은 현재 신탁방식과 조합방식을 두고 사업추진 유형을 저울질하고 있다.

목동신시가지12단지 일대 [사진=이호준 기자]
목동신시가지12단지 일대 [사진=이호준 기자]

▲12단지는 정비계획 입안제안서 접수 완료… 나머지 단지는 동의서 징구 중=목동 12단지는 최근 정비계획 입안제안서를 접수하는 등 정비계획 수립을 위한 과정에 있다. 나머지 단지들은 정비계획 입안제안을 위한 주민 동의서를 걷는 중이다.

목동12단지는 총 1,860가구 규모로 건립됐다. 목동12단지 재건축 추진준비위원회는 지난달 31일 구청에 정비계획 입안제안 동의서를 접수했다고 밝혔다. 정비계획 입안 제안을 위한 법정 동의율은 60%이상이다.

더불어 준비위는 동의서와 함께 협력업체를 통해 완성한 정비계획 가안을 함께 접수했다. 이를 통해 정비계획 수립과 구역지정에 소요되는 시간을 단축하겠다는 구상이다.

목동신시가지13단지 일대 [사진=이호준 기자]
목동신시가지13단지 일대 [사진=이호준 기자]

4·5·8·10·13단지도 12단지가 진행한 정비계획 입안제안을 위해 주민 동의서를 징구하고 있다. 아울러 정비계획 가안을 수립하면서 사업 속도를 높일 계획이다. 각 단지는 △4단지 1,382가구 △5단지 1,848가구 △8단지 1,352가구 △10단지 2,160가구 △13단지 2,280가구 등으로 구성됐다.

목동신시가지9단지 일대 [사진=이호준 기자]
목동신시가지9단지 일대 [사진=이호준 기자]

▲서울시 조례 개정으로 재건축 안전진단 비용 대여 가능해져… 9·11단지 재도전 준비=지난달 27일 서울시가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조례를 개정·공포하면서 안전진단 추진 단지들이 1회에 한해 비용을 대여 받을 수 있게 됐다. 이에 9·11단지는 비용 대여를 위한 절차를 진행하며 재도전을 준비하고 있다. 9단지는 2,030가구, 11단지는 1,595가구 규모다.

이종헌 목동아파트 재건축 준비위원회 연합회장 [사진=이호준 기자]
이종헌 목동아파트 재건축 준비위원회 연합회장 [사진=이호준 기자]

목동9단지 재건축 준비위원장이자 목동아파트 재건축 준비위원회 연합회장을 맡고 있는 이종헌 회장은 조만간 안전진단 비용 지원을 위한 동의서 징구에 들어간다고 지난 10일 밝혔다.

각 추진준비위는 현재 구청과 소유주 대표 간의 안전진단 비용 지원에 관한 협약을 앞두고 있다. 협약서가 내려오는 대로 주민 동의서 징구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다. 안전진단 비용 대여는 소유주 과반수 이상의 동의가 필요하다.

이 회장은 “시에서 늦어도 6월 초에는 협약서가 내려올 것으로 예상돼 협약서를 수령하는 대로 주민 동의서 징구에 나설 것”이라며 “9단지와 11단지 모두 올해 안에 관련 절차를 마무리하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앞서 목동9단지는 지난 2020년 9월, 11단지는 2021년 3월 각각 적정성 검토에서 탈락한 바 있다. 각 준비위는 지난 1월 5일부터 정부가 안전진단 완화를 골자로 한 개정안을 발표함에 따라 올해 모든 절차를 매듭짓겠다는 방침이다.

이호준 기자 leejr@arunews.com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위클리한국주택경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