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시흥동 810 일대 재개발 신통기획 확정

서울 금천구 시흥동 810 일대 재개발이 최고 35층 높이의 친환경 주거단지로 탈바꿈한다.

시는 지난 11일 시흥동 810 일대 재개발에 대한 신속통합기획을 확정하고, 최고 35층 높이로 1,100여가구 규모로 정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구역은 노후한 단독·다세대주택 밀집 지역으로 보행로와 차로의 구분이 없는 협소한 도로와 열악한 기반시설 등의 문제로 주거환경 개선이 시급한 곳이다. 지난 2011년 정비예정구역으로 지정됐지만, 사업성 부족과 주민 갈등 등으로 지난 2017년 해제됐다. 이후 소규모주택정비사업 등이 추진됐지만, 관악산 주변 높이제한 등으로 사업이 지지부진했다.

이에 따라 시는 신통기획을 통해 개발여건을 개선하는 등의 계획을 수립했다. 기획안에 따르면 대상지 중 제1종일반주거지역(관악산 주변 4층 이하)은 제2종일반주거지역(7층 이하)으로 용도지역을 상향해 13층 내외로 층수계획이 가능해진다.

또 창의적·혁신적 디자인 설계를 도입하면 높이계획을 유연하게 적용해 입지특성을 고려한 최고 35층 내외의 입체적인 높이계획도 가능해진다. 이보다 앞서 시는 지난 2월 ‘도시·건축 디자인 혁신방안’을 발표하면서 경관, 조망, 저층부 개방, 입면 특화 설계 등 창의·혁신 디자인을 적용하는 단지에 대해 높이계획을 완화하는 방안을 마련한 바 있다.

이를 통해 시흥동 810 일대는 주변지역과 어우러지는 쾌적한 주거단지를 건설한다는 방침이다. 최고 35층 내외의 높이에 1,100여가구 규모가 될 것이란 전망이다.

더불어 시흥동 일대 ‘도시와 자연이 어우러지는 노후저층주거지 정비 선도모델’로 지정한다. 선도모델 계획 원칙으로 △사업실현성을 고려한 효율적 토지이용 도모 △주민활동을 고려한 쾌적하고 편리한 생활환경 조성 △안전과 이동편의를 고려한 보행환경 개선 △주변지역과 조화로운 도시경관 형성을 설정했다.

구체적으로 독산도변으로 구역 범위를 확대하고, 용도지역 상향을 통해 사업 실현성을 높였다. 당초 예정구역에서 모아타운 후보지(약 2만7,040㎡)를 포함해 구역계를 확장함으로써 가로 활성화와 토지이용 효율성을 높였다. 또 양질의 주택공급 및 생활편의성 증대를 위한 입체적 높이계획과 사업실현성을 고려해 용도지역을 1단계씩 상향했다. 이에 따라 1종은 2종(7층 이하)로, 2종(7층 이하)는 2종으로 각각 상향한다.

또 주변과 연계한 공원을 조성해 관악산과의 접근성을 높이는 한편 복합청사와 주민공동시설 등의 생활기반시설을 배치해 주민들의 편의성을 높였다. 더불어 주변지역과 연결되는 통행로를 마련하고, 관악산의 자연환경과 인근 학교를 고려한 스카이라인도 형성할 예정이다.

시는 이번 신통기획안이 확정됨에 따라 연내 정비계획 입안 절차를 완료한다는 방침이다. 조남준 서울시 도시계획국장은 “이번 신통기획안에 용도지역 상향 등의 유연한 도시계획기준이 적용됨에 따라 시흥동 일대 사업이 속도를 낼 것”이라며 “관악산 인근의 자연환경과 주민편익시설을 반영한 명품 주거단지로 재조정해 주민 기대에 부응할 수 있는 주거환경 개선에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심민규 기자 smk@aru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