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홍영주 기자]
[그래픽=홍영주 기자]

건설사들의 정비사업 수주 행렬은 상반기 내내 이어질 전망이다. 부동산시장 하락세 속에서도 대중교통 이용이 편리한 직주근접에 우수한 학군 등의 입지를, 매머드급 신축 물량을 자랑하는 곳에 건설사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대표적인 사업장은 서울 동대문구 청량리8구역 재개발과 용산구 이촌우성 리모델링이다. 각각 롯데건설, SK에코플랜트가 시공권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경기권에서도 광명3동 LH참여형 가로주택정비사업의 시공자 선정이 가시화되고 있다. 이곳에서 DL이앤씨가 단독으로 출사표를 던졌다. 지방은 신축 4,000가구 이상 대단지 규모를 자랑하는 울산 중구B-04구역이 관심 대상이다.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입성할 채비를 마쳤다.

 

청량리8구역, 롯데에서 관심

청량리8구역 [사진=네이버 거리뷰 갈무리]
청량리8구역 [사진=네이버 거리뷰 갈무리]

서울의 경우 시공자 선정 바통을 이어 받는 사업장은 동대문구 청량리8구역이다.

청량리8구역은 지난 1월 공동사업시행 건설업자 선정을 위한 두 번째 현장설명회를 열었다. 그 결과 롯데건설과 포스코건설이 참석했다. 입찰마감일은 오는 3월 6일이다. 시공권 확보에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곳은 롯데다. 실제로 롯데는 이곳 1차 입찰에도 단독으로 참여한 바 있다.

2차 입찰 역시 참여 의사를 밝히면서 수주 의지를 강력하게 피력하고 있다. 만약 롯데가 시공권을 확보한다면 올해 마수걸이 수주에 성공하는 셈이다.

공고문에 따르면 입찰방법은 일반경쟁입찰 방식이다. 입찰에 참여하려면 입찰보증금 130억원을 현금 또는 이행보증보험증권으로 마감일 전일까지 조합에 납부해야 한다. 공사비 예정가격은 1,728억8,400만원이다. 철거비 등을 포함해 3.3㎡당 640만원(VAT 별도)을 책정했다.

이 구역은 동대문구 청량리동 435번지 일대로 구역면적이 2만8,996.59㎡이다. 재개발을 통해 최고 24층 높이의 아파트 6개동 610가구 등이 들어설 전망이다. 이 가운데 임대주택으로 150가구가 포함됐다.

이곳은 교통, 교육 등의 부문에서 뛰어난 입지조건을 갖췄다고 평가 받는다. 1호선과 경의중앙선 청량리역이 인접해 대중교통 이용이 편리하다. 청량중, 홍파초, 정화여중, 청량고, 서울시립대, 경희대, 고려대, 카이스트 등 학군도 우수하다. 주변에 농수산물시장, 청과물시장, 경동시장, 롯데백화점, 롯데마트, 병원, 은행 등 편리한 생활환경 인프라도 갖추고 있다. 인근에 중랑천이 흐르고 홍릉근린공원과 천장산, 매봉산 등을 가까이 두고 있어 친환경생활도 누릴 수 있다.

 

SK, 이촌우성 리모델링 출격

이촌우성아파트 [사진=네이버 거리뷰 갈무리]
이촌우성아파트 [사진=네이버 거리뷰 갈무리]

서울은 리모델링도 수주 물망에 올랐다. 시공자 선정이 가시화되고 있는 사업장은 용산구 이촌우성아파트로, SK에코플랜트 수주가 유력하다.

실제로 이촌우성아파트는 지난해 말 시공자 선정을 위한 2차 현장설명회를 열었다. 그 결과 SK가 1차 현설에 이어 단독으로 참석했다. 이에 조합은 수의계약 전환을 확정 짓고 SK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지정했다. 오는 4월 중 시공자 선정 총회를 열고 SK를 시공자로 선정할 지에 대한 조합원 찬·반 투표를 진행할 예정이다. SK는 이 단지에 지난해 8월 공식 론칭한 하이엔드 브랜드인 ‘드파인’을 적용하겠다는 방침이다. 그만큼 시공권 확보에 대한 의지가 높다.

사업계획에 따르면 이촌우성은 용산구 이촌로 193번지 일대로 대지면적이 7,215.4㎡이다. 최고 20층 높이 243가구를 대상으로 리모델링을 추진하고 있다. 리모델링 후 최고 21층 높이의 아파트 272가구 규모로 다시 지어진다. 늘어나는 29가구는 일반분양해 조합원 분담금 절감을 도모할 예정이다.

이 일대는 교통과 교육, 친환경 등 다방면에서 최적의 입지를 갖췄다고 평가 받는다. 지하철4호선과 경의중앙선 이촌역을 도보권에 둔 역세권으로 대중교통 이용이 편리하고 강변북로를 통해 주요 도심지로의 이동이 용이하다. 인근에 한강이 흐르고 한강공원, 용산가족공원 등 녹지공간도 풍부하다.

한편, SK는 지난해부터 정비사업 외에도 리모델링으로의 수주영역 확장에 나서고 있다. 리모델링 전담팀을 구성해 지난해 5월 쌍용건설과 함께 인천 부개주공 시공권을 따냈다. 이후 같은해 10월 경기 용인시 수지구 뜨리에체에서 단독으로 시공권을 확보했다.

 

광명3동 가로주택, DL 출사표

광명3동 LH참여형 가로주택정비사업장 [사진=네이버 거리뷰 갈무리]
광명3동 LH참여형 가로주택정비사업장 [사진=네이버 거리뷰 갈무리]

경기권에서는 준서울로 평가 받는 광명시 광명3동 LH참여형 가로주택정비사업장에서 시공자 선정을 앞두고 있다. DL이앤씨가 시공권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광명3동 LH참여형 가로주택정비사업조합은 지난 1월 시공자 선정을 위한 재입찰을 마감했다. 그 결과 DL이앤씨가 1차에 이어 2차 입찰에도 단독으로 참여하면서 시공권 확보에 대한 높은 의지를 보였다. 이에 따라 수의계약 전환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총회는 4월 중 개최할 전망이다.

통상 가로주택 등 소규모정비사업의 경우 중견사들의 진출이 활발했다. 대형사들은 주로 신축 규모가 상당한 재개발·재건축 수주에 집중해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사업장은 재개발에 준하는 신축 400가구 이상의 규모를 자랑하면서 DL이앤씨가 일찌감치 수주 채비를 마쳤다.

실제로 사업계획에 따르면 이곳은 광명시 광명동 24-17번지 일대로 구역면적이 1만9,856㎡이다. 용적률 296.2%, 건폐율 19.68%를 적용한 가로주택정비사업을 통해 최고 29층 높이의 아파트 485가구와 부대복리시설 등이 지어진다.

이 사업장은 서울과 가까워 직주근접 입지를 갖췄다고 평가 받는다. 먼저 지하철7호선 철산역과 광명사거리역을 가까이 두고 있다. 대중교통으로 강남권을 포함한 주요 도심지로의 이동이 편리하다. 광명초, 광명남초, 광명동초, 광명중, 광명고 등 학군도 우수하다. 광명시청과 주민센터, 행정복지센터, 광명전통시장, 이마트 등 편리한 생활환경 인프라도 갖췄다. 주변에 목감천과 안양천이 흐르고 현충근린공원, 개웅산, 개웅산공원 등 녹지공간이 자리 잡고 있어 쾌적한 자연환경도 누릴 수 있다.

 

삼성·현대는 중구B-04 조준

울산 중구B-04구역 [사진=네이버 거리뷰 갈무리]
울산 중구B-04구역 [사진=네이버 거리뷰 갈무리]

지방에서는 신축 4,000가구가 넘는 매머드급 단지 조성이 예정된 울산 중구B-04구역에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의 2파전 구도가 예상됐지만, 양사가 손을 맞잡으면서 무혈입성이 예상되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로 중구B-04구역 재개발조합은 지난 1월 삼성물산·현대건설 컨소시엄을 시공자 선정 우선협상대상자로 지정했다고 밝혔다.

앞서 이 사업장은 지난해 입찰 전부터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이 구역내 현수막을 내거는 등 시공권에 높은 관심을 보여 왔다. 이에 양사간에 경쟁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됐지만, 입찰은 참여 건설사 부족으로 번번이 유찰됐다. 이에 조합은 입찰조건을 기존 컨소시엄 불허에서 허용으로 변경하고 다시 시공자 선정 도전에 나섰다.

하지만 이 마저도 유찰되면서 수의계약으로의 전환을 확정지었다. 시공자는 삼성물산·현대건설 컨소시엄이 유력하다. 집행부는 오는 4월 중 시공자 선정 총회를 개최하겠다는 방침이다.

사업계획에 따르면 중구B-04구역은 중구 교동 190-4번지 일대로 구역면적이 32만9,926㎡에 달한다. 면적이 넓은 만큼 건립 규모도 상당하다. 용적률 243.94%, 건폐율 21.29%를 적용한 재개발을 통해 지하4~지상29층 높이의 아파트 55개동 4,080가구와 부대복리시설 등을 짓는다. 임대주택도 206가구가 포함됐다.

이곳은 양사초, 우정초, 태화초, 울산중, 성신고, 울산고 등이 가까워 교육환경이 우수하다. 행정복지센터와 우체국, 태화종합시장, 롯데시네마, 병원, 은행 등 편리한 생활환경 인프라도 갖췄다. 주변에 태화강이 흐르고 울산시민공원과 태화근린공원 등 쾌적한 환경이 조성돼있다는 점도 장점으로 꼽힌다.

이혁기 기자 lee@ar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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