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관우 조합장 | 마천1구역 재개발 [사진=이혁기 기자]
남관우 조합장 | 마천1구역 재개발 [사진=이혁기 기자]

서울 강남, 서초, 송파. 이른바 강남3구로 불리면서 대한민국 ‘부촌’으로 꼽히는 지역들이다. 강남권에서는 은마아파트와 잠실·개포주공 등으로 대표되는 재건축이 유명하지만, 유일하게 대규모 재개발을 추진하면서 업계의 이목을 집중시키는 곳이 있다. 바로 송파구 거여·마천재정비촉진구역이다.

특히 마천1구역은 종상향을 골자로 재정비촉진계획 변경을 추진하면서 일대 재개발 마지막 퍼즐을 맞춰가고 있다. 이 구역은 과거 노후도 불충족 등으로 인해 한 차례 사업이 중단됐던 아픔을 겪기도 했다.

하지만 재정비촉진구역으로 재지정 된 이후 지난해 5월 조합설립인가를 받는 등 사업이 본궤도에 오르고 있다. 이미 주변 거여뉴타운 내 재개발은 마무리되면서 마천1구역도 사업 추진 필요성에 대한 주민 공감이 기존보다 커진 것이다. 재개발을 최선봉에서 이끌고 있는 남관우 조합장을 만나 앞으로의 계획 및 향후 아파트 청사진 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마천1구역 재개발 조합에 걸려있는 정기총회 개최 현수막 [사진=이혁기 기자]
마천1구역 재개발 조합에 걸려있는 정기총회 개최 현수막 [사진=이혁기 기자]

▲현재 촉진계획변경이 한창인 것으로 알고 있다. 변경 안에 담길 주요 내용은 무엇인가=조합은 이달 말 중으로 촉진계획변경안을 지자체에 접수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이달 15일 정기총회를 개최한다. 핵심은 종상향과 구역 정형화다. 구역은 3-1획지와 3-2획지 등으로 나뉘어 재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이중 3-1획지의 경우 제1종일반주거지역에서 제2종일반주거지역으로 종상향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변경안이 통과될 경우 층수는 기존 4층에서 최대 12층까지 높아진다. 3-2획지도 제2종일반주거지역에서 제3종일반주거지역으로의 종상향을 통해 층수가 최대 49층까지 올라간다.

■ 마천1구역 재정비촉진계획 [표=홍영주 기자]
■ 마천1구역 재정비촉진계획 [표=홍영주 기자]

▲촉진계획 변경을 통해 종상향에 성공한다면 사업성에도 영향을 미칠 텐데, 변화되는 부분이 있다면=용적률이 상승하고 층수도 높아진다. 그만큼 사업성이 개선되면서도 쾌적한 단지를 조성할 수 있다. 먼저 건립 규모가 약 230가구 증가한다. 일반분양분이 늘어난다는 뜻이다. 기존에는 용적률을 최대 267.46%를 적용해 최고 25층 높이의 아파트 2,413가구로의 건립이 계획됐다. 촉진계획변경안에는 용적률을 최대 299.99%를 적용해 지하3~지상49층 높이의 아파트 2,647가구를 건립하는 내용이 담겼다.

 

▲과거 노후도 불충족 등 재개발 추진이 쉽지만은 않았던 것으로 알고 있는데=마천1구역은 송파구에서 가장 노후된 주택이 많이 분포된 곳이다. 그래서 약 20년 동안 재개발을 추진해 오고 있다. 지난 2005년 거여·마천뉴타운으로 지정·고시됐다. 그런데 마천1구역은 2014년 존치정비구역에서 정비구역으로의 변경이 예상됐지만 노후도 불충족 등으로 사업이 잠정 중단됐다. 하지만 주차공간 부족, 여름철 악취 등 급격한 노후화에 재개발 필요성이 절실했고 결국 2020년 재정비촉진계획변경을 통해 존치정비구역에서 정비구역으로 고시됐다. 그리고 2022년 5월 조합설립인가를 받았다. 본격적으로 사업을 추진하기까지 오랜 시간이 소요된 만큼 속도내기에 주력할 방침이다.

마천1구역 재개발 전경 사진 [사진=이혁기 기자]
마천1구역 재개발 전경 사진 [사진=이혁기 기자]

▲재개발 추진에 대한 주민들의 반응은 어떠한지=주변 재개발구역들이 속속 입주를 마치면서 사업 추진을 반대했던 많은 주민들이 찬성으로 돌아섰다. 인근 거여2-1구역과 2-2구역은 재개발을 마무리했고 마천3구역, 4구역 등도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주민 상당수는 재개발이 마무리된 곳들을 통해 주거환경변화와 자산가치 상승을 간접적으로 체감했을 것이다. 한편으로는 부러움의 대상이 됐을 수도 있다. 이러한 요인들이 주민들의 재개발 추진 욕구를 자극했던 셈이다. 집행부는 재개발 성공을 원하는 조합원들의 열망을 담아 마천1구역 사업을 성공으로 이끌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이르면 7월부터 서울시도 조합설립인가 이후 시공자 선정이 가능해진다. 시공자 선정과 관련된 개략적인 일정이 정해졌는지=우선적으로는 재정비촉진계획 변경에만 집중하고 있다. 시공자 선정 일정은 촉진계획변경 신청을 완료한 후 시기 및 방법, 세부일정 등 이사회 및 협력업체 회의를 통해 조율할 예정이다. 다만 강남권에 위치해 있다는 지리적 장점과 함께 사업성 향상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벌써부터 시공권을 향한 1군 건설사들의 눈길이 쏠리고 있는 상황이다. 촉진계획변경 확정으로 아파트를 어떻게 지을 것인지에 대한 밑그림이 완성되면 조합원들이 원하는 시공자를 선정할 수 있도록 매진하겠다.

 

거여·마천 재개발 일대 [그래픽=홍영주 기자]
거여·마천 재개발 일대 [그래픽=홍영주 기자]

▲입지조건 측면에서 자랑할 만한 부분은=마천1구역이 속한 거여·마천뉴타운은 강남권 내 유일한 대규모 재개발을 추진하고 있는 곳이다. 강남3구 내 신축 아파트가 지어진다는 것만으로도 상징적인 의미가 클 것이다. 여기에 직주근접, 교통, 친환경 등 뛰어난 입지조건까지 두루 갖췄다. 지하철5호선 마천역을 도보권에 두고 있는 역세권으로 대중교통 이용이 편리하다. 서하남IC를 통해 경기 남부와 충청권 등 주요 도심지로의 이동도 용이하다. 잠실 등 상업지역과의 접근성이 좋고, 위례신도시 및 거여 일대 재개발 준공에 따른 생활 인프라도 조성돼있다.

 

▲향후 아파트 청사진을 그려보자면=송파구 최고의 입지조건에 향후 2,000가구 이상 대규모 단지가 건립되는 만큼 최첨단 건축기법이 도입되고, 최신 트렌드를 반영한 각종 커뮤니티시설도 들어선다. 지난해 12월 진행한 조합원 설문조사 결과 실내 골프장과 헬스장, 수영장, 지하세대 창고, 사우나 등 다양한 커뮤니티시설 설치에 대한 요청이 있었다. 조합원들의 다양한 의견을 반영해 삶의 질을 높이면서도 아파트 가치를 상승시킬 수 있는 커뮤니티시설 설치를 계획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주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정비사업은 상당 기간이 소요될 수밖에 없다. 법 규정과 절차가 복잡하고 다양한 관계자들의 이해가 얽혀있기 때문이다. 집행부는 조합원과의 소통을 가장 중요시하면서도 사업 기간 및 예산을 줄여 이익을 극대화시키는 데 주력할 것이다. 그동안 조합을 믿고 지지해주신 조합원들에게 명품 아파트 건립으로 보답하겠다.

이혁기 기자 lee@ar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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