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송파구 거여·마천 뉴타운지구 곳곳에서 정비사업 부활의 날개를 펼치고 있다. 일부 사업장들이 출구전략으로 해제된 이후 주민요청으로 다시 정비구역 지정을 받는 등 정비사업 재개가 현실화되고 있는 것이다. 거여·마천 일대는 지난 2005년 12월 강남권에서 유일하게 뉴타운으로 지정·고시되면서 업계의 이목이 집중됐다. 하지만 2011년 박원순 서울시장이 새로 취임하면서 ‘뉴타운·정비사업 신(新)정책구상’을 내놨고, 출구전략 등으로 마천1·2·5구역 등 사업장 곳곳이 정비구역에서 해제됐다. 현재는 노후화로 인한 불편함이 가중되면서 주민들 사이에서 재개발 재추진을 원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정비구역에서 해제됐던 마천1구역이 재지정을 받아 재개발 재추진이 확정됐고, 이를 계기로 인근 사업장도 ‘구역 재지정’에 힘을 얻고 있다.

거여·마천 뉴타운 주요 사업장 그래픽 [그래픽=홍영주 기자]
거여·마천 뉴타운 주요 사업장 그래픽 [그래픽=홍영주 기자]
거여·마천 뉴타운 주요 사업장 현황 [그래픽=홍영주 기자]
거여·마천 뉴타운 주요 사업장 현황 [그래픽=홍영주 기자]
촉진개요 및 뉴타운 추진 경과 [그래픽=홍영주 기자]
촉진개요 및 뉴타운 추진 경과 [그래픽=홍영주 기자]

▲마천1구역, 가장 먼저 정비구역 재지정 절차 완료… 이달 말 추진위원회 구성을 위한 주민설명회 개최 예정=거여·마천뉴타운지구 내 사업장 중 정비구역에서 해제된 후 가장 먼저 정비사업 재추진을 확정 지은 곳은 마천1구역이다.

마천1구역은 지난 1월 전체 토지등소유자의 75.6%가 정비사업 재개를 원하면서 송파구청으로부터 정비구역으로 재지정 받았다.

2014년 노후도 부족을 이유로 대법원 최종 판결에 따라 구역이 해제된 지 약 6년 만에 재개발사업을 재추진하는 셈이다.

구역 내에서는 사업 정상화를 위한 발판이 마련되면서 집행부 구성 등을 위한 제반작업이 한창이다. 송파구청의 지원을 받아 주민설명회와 추진위원장 후보자 등록 등의 후속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다.

▲마천5구역, 시의 편파행정 논란 속 구역지정 중단 약 7년 만에 재지정 요청… 마천2 등도 사업 추진 발판 마련=구역지정이 중단된 후 존치관리구역으로 고시된 곳들도 정비사업 재개에 나섰다. 마천성당지역인 마천5구역의 경우 주민입안제안으로 단독주택재건축 정비구역 지정을 송파구청에 요청해 놓은 상태다. 당초 이 구역은 2013년 지자체의 실태조사로 진행된 주민의견청취 결과 편파행정 논란이 불거지면서 구역지정이 중단된 곳이다.

실제로 당시 박 시장의 ‘뉴타운·정비사업 신(新)정책구상’의 일환인 출구전략을 위해 사업 찬·반을 묻는 주민투표를 진행했다. 출구전략은 지난 2012년 ‘주민 뜻대로’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정비사업을 한 번 시작하면 다시 되돌릴 수 없다는 문제를 개선하고자 등장했다.

다시 말해 사업이 상당부분 진척된 곳들도 전면 무산시킬 수 있는 제도적 장치를 마련한 것이다.

시는 구역 내 전체 토지등소유자의 10%가 요청할 경우 지자체가 사업성 분석을 통해 주민들에게 통지한 후 사업 찬·반을 물을 수 있는 실태조사 제도를 시장에 안착시켰다.

같은 시기 추진위승인과 조합설립인가를 받은 곳도 전체 토지등소유자의 50%가 반대하면 구역을 해제시킬 수 있는 법적 근거도 마련됐다. 추진주체가 없는 정비예정구역은 전체 토지등소유자의 30%가 사업에 반대할 경우 구역해제도 가능해졌다.

당초 추진주체가 없었던 마천5구역은 투표 결과 구역지정이 중지되는 해제요청률이 30% 미만으로 집계됐다. 그런데도 지자체가 사업 반대에 대한 무효표만 보완을 진행했고, 결국 해제 요청률 30.1%를 넘기면서 정비구역 지정을 중단시켰다.

현재 이곳은 정비구역 재지정을 추진하면서 지난 4월 전체 토지등소유자 75% 이상의 동의율을 확보했다.

이와 함께 2구역의 경우 정비구역 재지정을 위한 주민동의율을 70%대로 끌어올렸고, 마천3구역과 4구역은 각각 조합설립인가와 사업시행인가를 위한 제반 작업이 한창이다.

▲구역해제 위기 피해간 거여2-2·2-1구역 재개발 막바지 단계… 각각 이달 말 및 2022년 1월 입주 예정=인근 거여 일대 사업장들은 재개발사업 막바지 단계를 향해 속도를 내고 있는 모습이다.

먼저 거여2-2구역은 출구전략으로 마천 일대 사업장들이 커다란 위기를 겪었던 것과 달리 구역해제 위기를 피해가면서 재개발 완주를 목전에 두고 있다.

거여2-2구역의 경우 이달 말 입주가 예정되면서 거여·마천 뉴타운지구 내에서 가장 사업 속도가 빠르다. 총 건립 가구수는 1,199가구로, 2009년 대림산업을 시공 파트너로 선정했다.

거여2-1구역의 경우에도 거여·마천 뉴타운지구 내 정비사업 선두권으로 꼽힌다.

이 구역은 2022년 1월 입주를 계획하고 있다. 총 1,945가구가 건립되며, 이중 745가구가 일반분양분이다. 지난해 9월 일반분양에서는 54.9대 1의 경쟁률을 보이면서 큰 인기를 끌었다. 시공자는 롯데건설과 현대건설 컨소시엄이다.

한편, 거여·마천뉴타운은 송파구 거여동과 마천동 일대 104만3,843㎡를 대상으로 정비사업을 추진 중이다. 2005년 시의 3차 뉴타운으로 지정돼 2011년 재정비촉진지구로 고시됐다.

이 일대는 지하철5호선 거여역과 마천역이 가까운 역세권으로 평가 받는다. 수서역 SRT도 가깝기 때문에 대중교통 이용이 편리하다.

주변에 서하남IC, 송파IC를 통해 서올 외곽순환고속도로로의 진입이 편리하고, 주요 도심지로의 이동이 용이하다. 남한산선 도립공원을 비롯해 성내천과 오금공원, 올림픽공원, 천마공원 등 녹지공간이 풍부해 친환경생활을 누릴 수 있다.

이혁기 기자 lee@ar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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