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금천구 독산동·시흥동 일대가 신속통합기획 5곳을 연계한 대규모 정비를 본격화한다. 이 지역은 서남권의 대표적인 산업거점인 G밸리(구 구로공단)의 배후주거지로 대규모 정비가 예정된 곳이다.
시는 9일 독산동 1036·1072 일대 2개소의 기획을 확정하면서 독산·시흥동 일대 약 32만㎡에 대한 통합적 개발계획을 발표했다. 올 하반기 독산동 380 일대의 신속통합기획이 마련되면 시흥대로 동측에서 독산로 일대 약 44만㎡에 달하는 면적이 정비될 전망이다.
시흥대로 동측 독산·시흥동 일대는 장기간 개발이 정체된 노후저층주거지로 도로·공원·주차장 등 기반시설이 부족하고, 주거환경이 열악해 주민 불편이 지속적으로 제기되어 왔다. 특히 시흥대로와 독산로 등 남북축을 중심으로 도시가 형성되면서 동서 간 연결이 단절됐다. 시흥대로 서측을 중심으로 개발이 진행되어 동측과 독산도 일대는 상대적으로 개발이 소외된 것이다.
이에 따라 시는 독산로변 시흥동 810 일대를 시작으로 시흥대로 동측과 독산로 일대 5개소에 대한 통합적 신통기획을 수립·추진하고 있다. 동서지역의 연계 강화를 위한 도로 등 기반시설 정비를 통해 지역 개발 불균형을 해소하겠다는 목표다. 앞서 시는 지난 2023년 지역 내 첫 신통기획 대상지인 시흥동 810 일대에 기획안을 확정한 바 있다. 또 시흥동 871 일대로 인근 모아타운과 연계해 도로 확장 등 지역 접근성 개선을 위한 통합적 계획을 마련했다.
이번에 기획안이 확정된 독산동 1036·1072 일대는 연접한 2개 구역으로 신통기획을 동시에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먼저 용도지역을 최대 2단계 상향한 3종일반주거지역으로 설정했다. 현재는 2종7층과 2종일반주거지역이 혼합된 지역이지만, 용도지역 상향을 통해 용적률 등을 추가 확보할 수 있게 됐다.
또 2030 서울시 도시정비기본계획에 따라 사업성 보정계수 등을 적용한 사업지원 방안도 도입한다. 독산동 1036 일대는 1.91, 독산동 1072는 1.98의 사업성 보정계수를 적용해 사실상 최대치(2.0)에 가까운 보정계수를 확보하게 됐다.
동시에 신통기획이 추진되는 만큼 적극적으로 기반시설을 확충한다. 시흥대로와 독산로를 잇는 동서도로를 신설해 미흡한 도로체계를 개선한다. 도로 폭 20m 규모의 신설 도로로 지역 내 접근성을 높이면서도 주변도로도 확폭해 보차 분리 등 교통 편의성을 높인다.
지역 특수성에 맞는 생활 인프라도 확충한다. 독산초와 연접한 기존 공원은 스쿨파크로 확대 조성하고, 공원 소외지역을 고려해 신규 설치하는 공원을 분산 배치했다. 또 저출산·초고령사회를 대비해 아동복지시설과 노인돌봄시설도 계획해 부모와 자녀가 함께 누리는 ‘3대 거주형 주거단지’를 조성한다.
이밖에도 등·하교와 출퇴근 동선 등 기존 보행을 감안한 공공보행통로와 보도, 광폭 횡단보도 등을 배치하고, 경사나 단차로 불편했던 구간에는 엘리베이터와 경사로 등을 설치해 보행약자의 이동 편의성도 높였다.
한편 시는 독산동 1036·1072 일대에 대한 정비계획이 신속하게 수립되도록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도시계획수권분과위원회와 사업시행계획 통합심의 등을 통해 절차를 간소화하고, 재개발 처리기한제를 적용해 연내 구역지정을 마친다는 목표다.
조남준 도시공간본부장은 “독산·시흥동 일대는 기획 초기부터 생활권 단위의 기반시설 확충에 초점을 두고, 지역맞춤형 통합 정비계획을 수립했다”며 “장기간 개발에서 소외되어 불편을 겪어온 주민들이 재개발을 통해 변화를 체감할 수 있도록 후속절차도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심민규 기자 smk@ar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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