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홍영주 기자]

상반기 대형사들의 정비사업 수주 결산에서 삼성물산 건설부문이 약 5조7,180억원으로 1위를 달리고 있다. 2위 현대건설과는 약 2,000억원 차이를 보이고 있다. 다만, 압구정2구역 시공자 선정 결과에 따라 순위 변동 가능성도 거론된다.

삼성물산이 입찰 불참을 선언한 만큼 유일한 경쟁사로 꼽혔던 현대건설의 무혈입성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포스코이앤씨도 5조원을 돌파하면서 강자로서의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는 가운데 롯데건설, DL이앤씨, HDC현대산업개발, GS건설 등이 2조 클럽에 가입했다.

연말 결산에서는 건설사들의 총 누적액이 역대급 기록이 될 것이란 전망이다. 올해 굵직한 사업장 곳곳에서 시공자 선정에 나선 결과다. 그만큼 치열한 경쟁이 펼쳐지기도 했다. 대표적인 사업장은 한남4구역, 은행주공, 정비창전면1구역 등이다. 하반기에도 한강변을 따라 경쟁이 이어질 것으로 예측된다. 대형사들의 눈길은 압구정2구역, 성수1·2지구, 여의도 대교아파트 등으로 쏠리고 있다. 

 

도급순위 1·2위 삼성·현대, 정비사업 실적도 나란히 1·2위… 하반기엔 압구정2 포기한 삼성 제치고, 현대 정상 등극 가능성도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이 나란히 정비사업 실적 1·2위를 달리고 있다. 양사의 누적 수주액은 각각 약 5조7,180억원 및 약 5조5,350억원이다. 약 2,000억원 차이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압구정2구역 수주 결과에 따라 순위변동 가능성이 거론된다.

먼저 삼성물산의 수주 사업장은 한남4구역, 대림가락, 방화6구역, 한양3차, 신반포4차, 장위8구역, 남구B-04구역 등이다.

현대건설은 연산5구역, 구운1구역, 장위9구역, 개포주공6·7단지, 면목7구역, 수택동, 미아9-2구역 등이 대표적인 수주 사업장으로 꼽힌다.

하반기에는 현대건설의 재역전 가능성도 제기된다. 공사비가 무려 약 2조7,000억원에 달하는 압구정2구역에서 삼성물산이 입찰을 포기한 만큼 유력 시공자로 거론되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건설이 시공권을 확보하면 정상에 등극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실제로 시공권에 높은 관심을 보였던 삼성물산은 압구정2구역 입찰 포기를 선언했다. 대안설계 및 금융조건이 제한돼있다는 이유에서다.

지난달 26일 시공자 선정을 위한 현장설명회에 삼성물산은 불참했다. 당시 현설은 현대건설, HDC현대산업개발, GS건설, 포스코이앤씨, DL이앤씨, 코오롱글로벌, BS한양, 제일건설 등 8곳이 참석했다. 입찰마감일은 오는 8월 11일이다.

 

포스코이앤씨도 5조원 돌파한 가운데 롯데, DL, HDC현산, GS가 2조 클럽… 이어 대우, SK순

포스코이앤씨도 삼성물산, 현대건설과 함께 나란히 누적액 5조원을 돌파하면서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

1분기부터 은행주공, 수택동, 방배15구역 등의 정비사업장에서 시공권을 확보했다. 

리모델링에서도 독보적인 활약을 펼치면서 연말 결산에서 상위권 도약에 유리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현재까지 상록아파트와 이수극동, 우성2·3단지 등에서 리모델링 시공자로 선정됐다. 이 가운데 이수극동, 우성2·3단지의 경우 공사비만 약 2조원에 달한다. 정비사업과 리모델링을 합친 실적은 약 5조300억원으로 파악됐다.

이와 함께 롯데건설, DL이앤씨, HDC현대산업개발, GS건설이 나란히 2조 클럽 가입에 성공했다. 특히 롯데건설의 경우 누적액은 3조원에 육박한다. 신용산북측1구역, 연산5구역, 상계5구역, 구운1구역, 가야4구역, 가락1차현대 등을 수주하면서 약 2조9,290억원의 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DL이앤씨의 경우 누적액은 약 2조6,790억원이다. 연희2구역, 장위9구역, 한남5구역 등을 수주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광안4구역, 단계주공, 연산10구역, 정비창전면1구역, 미아9-2구역 등에서 약 5조5,350억원의 실적을 냈다. GS건설도 중화5구역, 수영1구역, 봉천14구역, 상계5구역 등에서 시공권의 주인으로 낙점됐다. 누적액은 약 2조2,080억원이다.

대우건설은 군포1구역, 강남원효성빌라에서 약 6,360억원, SK에코플랜트가 면목7구역을 수주하면서 약 3,030억원의 누적액을 달성했다.

 

1분기 한남4구역 재개발 시작으로 은행주공, 정비창전면1 등서 뜨거운 수주전

올 1~2분기 10대 건설사들의 정비사업 실적은 27조5,000억원을 넘어섰다. 이제 막 하반기에 접어들었는데도 불구하고, 지난해 10대 건설사들의 총 누적 수주액인 약 27조8,700억원에 근접한 수치다. 그만큼 굵직한 사업장들이 시공자 선정에 나선 가운데, 곳곳에서 출혈경쟁도 펼쳐졌다.

서울 용산구 한남4구역 재개발 조감도 [사진=삼성물산 제공]
서울 용산구 한남4구역 재개발 조감도 [사진=삼성물산 제공]

경쟁이 펼쳐졌던 사업장은 한남4구역과 은행주공, 정비창전면1구역 등이다. 이 중 한남4구역의 경우 삼성물산과 현대건설 2파전 구도로 양사 모두 필승을 다짐하면서 수주전이 뜨겁게 달아올랐다. 결과는 삼성물산의 승리로 마무리됐다. 

이후 양사는 압구정2구역에서 입찰공고 전부터 조합원 부담 경감을 골자로 금융권과 MOU를 체결하는 등 시공권에 상당한 관심을 보였다. 하지만 삼성물산의 입찰 불참 선언으로 한남4구역에 이은 재대결은 불발된 상황이다.

은행주공에서도 포스코이앤씨와 두산건설이 맞붙었다.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이라는 평가가 뒤따른 가운데 결과는 포스코이앤씨의 승리로 마무리됐다. 브랜드 인지도를 바탕으로 고급화에 중점을 둔 특화설계를 제안하면서 조합원 표심을 얻었다는 분석이다.

[정비창전면1구역 조감도=HDC현대산업개발 제공]
[정비창전면1구역 조감도=HDC현대산업개발 제공]

또 다른 격전지는 정비창전면1구역으로, HDC현대산업개발과 포스코이앤씨가 격돌했다. 양사의 치열한 혈투 끝에 HDC현대산업개발이 승리의 깃발을 잡았다. 이곳에서 HDC현대산업개발은 누적액 2조원을 넘겼다. 정비창전면1구역과 용산역을 연결하는 등의 사업참여 조건으로 조합원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하반기엔 성수1·2, 여의도 대교 등 주목… 실적 다툼 연말까지 치열하게 전개

하반기에도 ‘경쟁’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사업장들은 수두룩하다.

건설사들의 눈길은 여의도 대교아파트와 성수1지구 및 2지구 등을 향하고 있다. 아직 입찰공고 전인데도 불구하고 이미 상당수 건설사들이 시공권을 확보하기 위해 전담팀을 구성하는 등 적극적인 수주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대교아파트 [조감도=서울시 정비사업 정보몽땅]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대교아파트 [조감도=서울시 정비사업 정보몽땅]

이 가운데 여의도 대교아파트와 성수1지구는 조만간 입찰공고가 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여의도 대교아파트의 경우 롯데건설과 삼성물산에서 시공권을 향한 관심이 상당하다. 

이 단지는 최고 49층 높이의 아파트 912세대 등을 짓는 재건축을 추진 중이다. 공사비는 무려 약 9,000억원 규모로, 양사 모두 총력전을 펼칠 것이라는 예측도 나오고 있다.

성수지구 [조감도=서울특별시 정비사업 정보몽땅]
성수지구 [조감도=서울특별시 정비사업 정보몽땅]

성수1지구는 시공권에 GS건설과 현대건설에서 높은 관심을 보였는데, HDC현대산업개발까지 가세할 것이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HDC현대산업개발의 경우 치열한 경쟁 끝에 정비창전면1구역을 수주한 기세를 몰아 성수1지구 시공권까지 노려볼만하다는 의견이 내부적으로 흘러나오고 있다. 

최고 65층 높이 3,014세대를 짓는 재개발을 추진 중으로, 예상 공사비는 약 2조원 규모다.

성수2지구도 이르면 9월 중 입찰공고가 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이 사업장은 재개발을 통해 최고 65층 높이의 아파트 2,609세대 등을 짓는다. 

예상 공사비만 무려 1조5,000억원 이상에 달하면서 시공권을 확보하기 위한 건설사들의 움직임도 분주하다. DL이앤씨가 오래 전부터 수주에 공을 들여오고 있는 가운데 삼성물산, 포스코이앤씨 등도 관심을 보이고 있는 상태다.

이혁기 기자 lee@ar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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