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홍영주 기자]

상반기 정비사업 누적 수주액이 20조원을 넘어선 가운데 대형사들의 순위 다툼은 하반기에 접어들수록 격화될 전망이다. 업계에 따르면 10대 건설사들의 정비사업 누적 수주액은 약 21조3,438억원 규모로 파악됐다(2025.06.16. 기준).

지난해 연간 수주액 약 27조8,702억원의 76%에 달하는 수치다.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압구정지구와 성수지구를 제외하더라도 올해 시공자 선정을 앞둔 대어급 사업장들을 더하면 지난해 연간 수주액을 뛰어넘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대표적인 사업장은 수택동 재개발과 미아9-2구역, 울산 남구B-04구역 재개발사업장 등이다. 각 사업장별로 현대건설과 삼성물산 건설부문이 시공권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수주 성공 시 양사 모두 5조원대 후반의 실적을 기록하면서 2강 체제로 굳어질 것이라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이와 함께 GS건설이 잠실우성1·2·3차와 신당10구역, 롯데는 가락1차현대, 대우가 청파1 등에서 유력 시공자로 거론되고 있다. 

시공자 선정 앞둔 주요 정비사업장 [표=홍영주 기자]
시공자 선정 앞둔 주요 정비사업장 [표=홍영주 기자]

 

현대 vs 삼성, 각각 수택동·미아9-2·남구B-04구역 유력 시공자로 거론되면서 6월에만 누적 수주액 5조원 훌쩍 뛰어 넘는다… 압구정2구역을 잡아야 ‘1위’ 사수

하반기 정비사업 왕좌를 차지하기 위한 경쟁 구도는 현대건설과 삼성물산 건설부문으로 압축되고 있다. 공사비 수천억원 이상인 ‘매머드급’ 사업장들에서 유력 시공자로 거론되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압구정2구역의 경우 공사비가 2조원을 훌쩍 뛰어넘는 만큼 수주에 성공할 경우 연말 결산에서 상위권을 사수하기가 유리하다는 분석이다.

서울 강북구 미아9-2구역 [조감도=서울시 정비사업 정보몽땅]
서울 강북구 미아9-2구역 [조감도=서울시 정비사업 정보몽땅]

먼저 현대건설의 경우 이달 경기 구리시 수택동 재개발사업장에서 포스코이앤씨, 서울 강북구 미아9-2구역에서는 HDC현대산업개발 컨소시엄과 유력 시공자로 꼽힌다.

특히 수택동 재개발사업장은 신축 규모가 무려 6,200세대를 뛰어 넘는다. 미아9-2구역 재건축사업장 역시 신축 규모가 1,700세대 이상이다. 시공자 선정 총회는 각각 이달 21일 및 28일 열린다. 현대건설이 수주에 성공할 경우 누적액은 약 5조5,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파악됐다.

삼성물산도 울산 남구B-04구역 재개발사업장에서 추가 수주가 예상되고 있다. 1·2차 현장설명회에 꾸준하게 참석하는 등 우선협상대상자로 지정되면서 이달 28일 시공자 선정 총회에서 선정 여부에 대한 투표를 진행한다. 최고 28층 높이의 아파트 1,441세대 등을 짓는데, 공사비는 약 6,000억원 규모다. 시공권을 확보하면 누적 실적은 약 5조7,000억원으로 집계될 전망이다.

하반기 양사의 2강 체제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가운데 서울 강남구 압구정2구역이 사실상 상위 순위를 확정지을 대박 사업장으로 평가 받고 있다. 재건축을 통해 최고 65층 높이 2,571세대를 짓는데, 공사비가 무려 약 2조7,000억원에 달하기 때문이다. 양사는 이곳 입찰공고 전부터 시공권에 꾸준한 관심을 보이면서 금융권과의 MOU 체결 등으로 홍보에 나섰다.

 

GS건설, 롯데건설, 대우건설도 추가 실적내기에 집중… 각각 잠실우성1·2·3차, 신당10구역, 가락1차현대, 청파1구역 시공권 확보 가시화

잠실우성1·2·3 조감도 [조감도=정비사업 정보몽땅]
잠실우성1·2·3 조감도 [조감도=정비사업 정보몽땅]

GS건설과 롯데건설, 대우건설 등도 추가 실적내기에 집중하고 있다.

GS건설의 경우 서울 송파구 잠실우성1·2·3차 재건축과 중구 신당10구역 재개발 수주가 가시화되고 있다. 2곳 모두 오는 7월 12일 시공자 선정 총회가 열릴 예정이다. 잠실우성1·2·3차는 최고 49층 높이의 아파트 2,680세대 등에 대한 건립이 계획됐다. 공사비는 무려 1조6,930억원 규모로 파악됐다. 

신당10구역에서는 HDC현대산업개발 컨소시엄과의 수주가 예상된다. 최고 35층 높이 1,423세대를 건립할 예정으로, 공사비는 약 5,200억원 규모다.

서울 강북구 미아4-1구역 재건축 [조감도=정비사업 정보몽땅]
서울 강북구 미아4-1구역 재건축 [조감도=정비사업 정보몽땅]

롯데건설은 공사비 약 4,114억원 규모의 서울 강북구 미아4-1구역 재건축 시공권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조합은 최고 24층 높이 1,015세대 등을 짓겠다는 구상으로, 이달 25일 현장설명회를 개최한다.

이와 함께 공사비 약 4,015억원 규모인 가락1차현대 재건축 수주도 유력한 상황이다. 이곳 1·2차 입찰에 단독으로 참여하면서 우선협상대상자로 지정됐다. 이달 28일 시공자 선정 총회에서 선정 여부에 대한 찬·반 투표를 진행한다. 건립 규모는 최고 21층 높이 842세대 등이다.

[청파1구역 조감도=정비사업 정보몽땅]
[청파1구역 조감도=정비사업 정보몽땅]

대우건설도 서울 용산구 청파1구역 재개발 등의 사업지에서 추가 수주를 노리고 있다. 

실제로 대우건설은 청파1구역 시공자 선정을 위한 첫 번째 입찰에 이어 2차 현장설명회에 단독으로 참석하는 등 시공권에 지속적인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에 수의계약 전환이 예상되면서 대우건설 선정에 무게감이 실리고 있는 상태다. 

조합은 최고 25층 626세대를 건립할 계획으로, 예정 공사비 약 3,556억원을 책정했다. 이르면 8월 중 시공자 선정 총회를 개최할 계획이다.

이혁기 기자 lee@ar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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