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합설립 동의율 확보 신기록으로 주목 받았던 서울 성동구 금호21구역이 양갑승 조합장 체제에서 본격적인 재개발 채비에 나섰다.
최근 조합사무실 이전과 함께 정비사업전문관리업자, 설계자 선정을 위한 입찰에 착수하는 등 제반 마련에 힘쓰고 있는 것이다.
이 구역은 지난 2010년 정비예정구역으로 지정돼 재개발이 시작됐었다. 하지만 일부 주민들의 반대에 부딪혀 2013년 8월 정비예정구역에서 해제돼 사업이 무산됐다. 주민들은 구역 내 많은 지역이 구릉지로 이뤄진데다 노후화가 더욱 심화되면서 불편을 겪었고, 정비사업 재추진을 원하는 소유자들이 많아졌다.
결국 주민들은 추진준비위원회를 발족해 집행부를 구성하고 지난해 정비구역 지정까지 해내며 재개발 추진을 준비했다. 이어 조합직접설립제도를 통해 올해 10월 24일 조합을 설립했는데, 당시 동의율 달성까지 불과 32일이 소요되는 신기록을 달성하기도 했다. 기록의 중심에서, 앞으로의 여정도 성공적으로 이끌어나가고 싶은 양갑승 조합장을 만나봤다.
금호21구역은 ‘초고속 조합설립’으로 유명세를 탔다.
그동안 재개발이 어떻게 진행됐던 건지
우리 구역은 이미 2010년부터 정비예정구역으로 지정될 정도로 오랜 시간 전부터 재개발 움직임이 있었다. 하지만 일부 주민들의 반대에 부딪혀 진척이 없었고, 결국 2013년 8월에는 정비예정구역에서 해제돼 추진 동력과 근거를 잃게 됐다. 이후 시설물은 더욱 낡아갔고, 주민들의 재개발 갈망도 여전해 2018년에는 사전타당성 조사를 진행하는 등 재추진에 나섰다. 당시 주민의견조사도 진행했었는데 토지등소유자 852명(현 860명) 중 685명이 투표에 참여, 496명이 재개발에 찬성한 바 있다. 추진준비위 발족 후에는 신통기획, 조합직접설립제도 등의 방안을 적용해 비용 절감, 기간 단축을 도모했다. 특히 조합직접설립제도는 별도로 추진위원회 승인 절차를 거치지 않아 시간을 절감할 수 있고 관에서 비용지원, 전문가 자문 등 장점이 많다고 판단했다. 과정의 경우 2023년 9월 정비구역 지정, 12월에는 조합직접설립을 위한 주민협의체를 구성했다. 이어 올해 상반기 조합설립 동의서를 징구해 불과 32일 만에 동의율을 확보했고, 7월 27일에 창립총회를 열었다. 그리고 10월 18일 조합설립인가를 받게 됐다. 최근에는 지난달 말에 정비사업전문관리업자, 설계자 선정 공고를 내고 입찰 절차를 진행 중이며, 이번 달 9일에는 조합사무실 이사까지 마무리했다.
최근 협력업체 입찰에 업체들이 대거 관심을 보인 것으로 알고 있다
지난달 22일에 입찰공고를 내고, 지난 3일 현장설명회까지 마쳤다. 입찰은 이달 16일 마감한다. 현장설명회에 정비사업전문관리업자는 31개사, 설계자에는 26개사가 운집했다. 이런 관심이 우리 구역의 우수한 사업성과 입지를 증명하는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정비업체와 설계업체는 앞으로 우리 조합을 위해 중추적인 역할을 도맡을 협력업체들이다. 조합원들에게 가장 적절한 사업 파트너를 선정하기 위해 입찰조건과 제안을 꼼꼼히 검토해 선정할 것이다.
금호21구역의 시공권 향방도 업계의 관심사다.
시공자 선정 예상 시점은
시공자의 경우 내년 여름이나 초가을 등 하반기에 입찰 절차가 시작될 것으로 예상한다. 우리 구역의 정비계획안은 현재 최고 20층 1,219세대 건립이다. 내년 상반기에는 설계자 선정 후 1,400세대 이상 신축하는 방향으로 계획을 변경할 예정이다. 해당 과정을 마친 뒤에 시공자 입찰에 착수할 수 있을 것이다.
시공자 선정 시 주안점을 두는 부분이 있다면
조합원들의 이익을 위해서는 재산가치 상승을 위한 브랜드파워, 사업성을 위한 합리적인 공사비 등 다양한 요소를 빠짐없이 고려해야 할 것이다. 하지만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역시 안전 문제다. 우리는 최근 몇 년 간 수많은 현장 사고를 지켜봐왔다. 안전에는 타협이 없다. 겉보기에 번듯하고, 화려해도 내실이 가장 중요하다. 조합원들에게 안전하고 든든한 새 집을 제공해줄 수 있고, 금호동 일대 랜드마크를 건립할 수 있는 건설사를 원한다. 우리 구역은 다양한 장점을 갖춰 여러 1군 건설사들이 관심을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 나중에 입찰이 개시되면 조합원들을 위한 최고의 방안들을 제안해주길 희망한다.
앞으로의 목표는
지금까지 해왔던 대로 최단 시간 동의율 확보의 기세를 입주까지 이어가는 것이 최우선 목표다. 사업이 구체화되기 전에 재개발에 대해 반신반의하시던 분들도 있었지만, 현재는 대부분의 소유자분들이 재개발에 힘을 실어주시고 있어 전망도 밝다고 본다. 가시적으로는 내년 1월 18일 예정된 정기총회에서 정비사업전문관리업자, 설계업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이후 세대수 상향을 골자로 한 설계변경을 진행하고 하반기에는 시공자 선정과 함께 통합심의 접수를 목표로 두고 있다. 가급적 2025년 말에 모든 절차를 끝마칠 수 있기를 희망한다. 다음으로 사업시행인가, 관리처분인가, 이주·철거 등 과정을 지나 최단기간 입주의 꿈을 이루길 원한다.
사업성공을 위한 자신만의 강점이 있다면
학창시절부터 성동구 토박이로 거주해왔다. 아울러 조합장 재직 전, 성동구 국회의원 비서관 등으로 일하면서 시·구의원님들과 15년 넘게 재개발을 비롯한 지역 민원을 다양하게 처리한 경험이 있다. 주변 재개발·재건축 사업의 과정들을 30년 넘게 지켜봐 왔고 그만큼 성동구와 금호동의 역사, 지역 내 주민들의 니즈를 누구보다 잘 파악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한 소통능력과 함께 주민들의 고충, 숙원사업 등에 대해 가장 잘 이해하고 있는 점을 꼽고 싶다. 이 밖에도 원활한 재개발 추진을 위해 부동산학과 석사과정, 정비사업 관련 자격증 취득 등 지식함양에도 힘써왔고, 이는 현재도 진행 중이다. 저만의 강점을 극대화해 성공적인 재개발 사업을 추진해 나가겠다.
금호21구역의 입지적 장점을 소개해주신다면
많은 장점 중에서도 먼저 한강 조망 프리미엄이 있다. 우리 구역이 구릉지에 위치한 것이 현재는 단점으로 보일 수도 있겠지만, 재개발 후에는 많은 세대가 ‘한강뷰’를 누릴 수 있는 장점으로 반전시킬 수 있다. 한강도 가깝지만 응봉산, 독서당공원, 달맞이봉공원 등 생활환경이 쾌적하다. 교통도 장점인데 지하철3호선 금호역, 5호선 신금호역이 모두 가깝고 강변북로를 통해 차량 이동도 편리하다. 동호대교를 통해 강남권도 손쉽게 도달할 수 있다. 금호동 일대에 남은 거의 마지막 재개발 지역으로, 금호·옥수동을 대표하는 랜드마크로의 재탄생이 유력한 지역이다.
조합원분들에게 한 말씀
많은 관심과 지원을 아끼지 않는 조합원분들에게 감사 인사를 드린다. 조합장으로서 조합을 위한 여러 가지 목표가 있다. 최단기간 입주달성, 분담금 최소화, 철저한 안전관리·감독 등이다. 더불어 우리 구역이 노후화로 상대적 저평가되고 있는 금호동의 좋은 재개발 선례가 됐으면 한다. 금호동·옥수동 일대에서 우리 구역이 정비사업의 신호탄이 되어 인근 구역의 변신도 촉진할 수 있는 표본이 되는 것이 지역 토박이로서의 희망사항이다. 금호동의 교통개선은 서울시와 성동구의 숙원사업이기도 하다. 우리 구역의 재개발이 그 변화의 중심에 있기를 바라며 신속한 사업 추진으로 조합원 여러분을 위한 주거환경 개선, 재산가치 상승을 위해 매진하겠다.
이호준 기자 leejr@aru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