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초구 서초진흥아파트가 최고 50층 높이에 825가구 규모로 재건축된다. 강남 도심지역에 위치한 만큼 업무·상업 중심지를 지원하는 ‘도심형 복합주거단지’로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시는 지난 14일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서초진흥아파트 재건축 신속통합기획안’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이 구역은 경부고속도로와 서초대로(테헤란로) 교차부에 위치한 주거단지다.
지난 1979년 준공된 진흥아파트는 2010년 안전진단을 통과해 재건축을 추진했지만, 서초아파트지구 개발기본계획과 서초로 지구단위계획 등 상위계획과의 적합성 문제로 지연됐다. 또 아파트 조합원과 상가 조합원 간의 갈등도 심각해 사업이 제대로 진행되지 못했다. 이 단지는 강남 개발 당시 ‘서초아파트지구’로 계획됨에 따라 도심에 위치해 있음에도 주거용도 중심의 토지이용계획으로 아파트와 상가 소유자간의 합의점을 찾기 힘들었다.
이에 따라 시는 지난해 1월 신속통합기획 대상지로 선정된 이후 신속통합기획과 지구단위계획을 동시에 수립하는 방식을 택했다. 지난해 6월 ‘서초로 지구단위계획’ 편입과 특별계획구역 세부개발계획 지침을 확정해 준주거로의 변경을 검토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이번 신통기획안에 따르면 진흥아파트는 일자리와 여가, 쇼핑 등 강남 도심의 생활편의를 누리는 ‘도심형 복합주거단지’로 건설한다. 이를 위해 △강남-서초 업무·상업 중심축을 연결하는 도심 복합주거단지 개발 △경부고속도로 녹지와 단지를 연결하는 녹지생태도심 조성 △서울의 상징적 경관을 형성하는 스카이라인 계획을 개발원칙으로 세웠다.
우선 진흥아파트 건축 당시 아파트 용도였던 입지는 현재 강남 도심의 업무·상업 중심지로 변화함에 따라 용도지역을 3종주거지역에서 준주거지역으로 상향한다. 기존 주거용도와 더불어 도심의 다양한 복합기능을 도입하기 위한 조치다. 서초대로변의 경우 4층 규모로 연도형 상가와 업무시설을 배치했다.
또 시는 준주거지역 상향에 따른 공공기여로 녹지공간과 상습 침수구역을 개선하기 위한 공공저류조, 공공임대주택 등을 설치한다는 계획이다. 오피스텔과 업무시설 등 도심형 주거와 우수디자인, 빗물이용시설 설치 등 공공성을 확보하는 계획도 마련했다.
더불어 진흥아파트가 경부고속도로와 서초대로가 만나는 교차부에 위치한 만큼 서울의 관문으로서 상징적인 경관을 만든다는 방침이다. 향후 건축 설계 시 혁신적인 디자인의 랜드마크 주동을 유도하겠다는 것이다. 경부고속도로변으로 초고층 주동을, 학교 변에는 저층 주동을 각각 배치해 역동적인 스카이라인을 적용할 예정이다.
시는 서초진흥아파트의 신통기획안이 확정됨에 따라 연내 정비계획 입안 절차를 빠르게 진행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신통기획 절차 간소화를 통해 도시계획위원회 수권분과위원회와 사업시행계획 통합심의로 사업기간도 단축한다는 계획이다.
조남준 도시계획국장은 “현재 강남 지역은 녹지와 여가공간이 부족한 만큼 도시계획의 재구조화가 필요한 시점”이라며 “이번 신통기획을 통해 그동안 단절됐던 강남의 업무·상업 중심축을 연결하고, 도심 녹지공간을 확보하는 도심형 복합주거단지를 건설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심민규 기자 smk@aru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