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용산구 동부이촌동 재건축이 다시 꿈틀대고 있다. 상가와의 갈등, 층수 규제 등으로 그동안 사업이 답보상태였지만 재건축 규제완화 소식이 전해지면서 집값 상승 기대감으로 사업이 다시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2003년 추진위원회를 구성한 이후 상가 반대로 올스톱됐던 한강맨션이 올 초 송업용 추진위원장을 새로 뽑으면서 사업에 물꼬가 트이고 있다. 주출입구에는 ‘한강맨션, 지금이 기회입니다’라는 플래카드가 걸릴 정도로 최근 분위기가 고조되고 있다. 지금은 상가 측 반대도 누그러졌다. 

한강맨션 추진위 관계자는 “상가 재건축을 앞당겨 분리 준공하는 방안 등을 제시하면서 설득하고 있다”며 “아파트 주민이나 상가 모두 재건축 방법에 이견이 있을 뿐 필요성에는 공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추진위는 현재 60% 정도 동의서를 확보했고 연말까지 75%를 확보해 조합설립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이 단지는 동부이촌동 요지에 위치하면서 용적률도 100% 수준에 불과해 다른 곳에 비해 여건이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인근 왕궁아파트도 2008년 조합을 설립했지만 한강변 가이드라인에 따른 층수제한으로 사업성이 떨어지면서 멈춰서 있었다. 그러다가 지난달 임종빈 조합장을 새로 선출하면서 재출발을 선언했다. 특히 단지와 맞닿은 렉스아파트가 최고 56층 주상복합으로 재탄생하면서 주민들도 동조하기 시작했다. 

왕궁아파트 조합 관계자는 “9·1대책 이후 떨어졌던 아파트값도 최근 반등 조짐을 보이고 있다”며 “그동안 갈등을 정리하고 다시 시작단계에 있는 만큼 명품단지로 만들기 위해 주민의견을 모으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동부이촌동 일대는 한강 조망권이 가능한 곳으로 오는 2016년 미군기지 이전과 용산공원 사업이 본격화하면 개발 호재도 기대되고 있다. 이 일대에서는 6개단지 1,300여세대가 재건축을 추진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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