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구가 구청장과 재건축조합장·추진위원장이 직접 만나는 간담회를 정례화한다. 구는 관내에 재건축 현장이 많은 만큼 조합과 직접 소통하는 ‘재건축 협력 네트워크 간담회(조합장 간담회)’를 정기적으로 추진한다고 13일 밝혔다.
구청장이 나서 재건축단지와 정기적인 간담회를 시행하는 곳은 자치구 가운데 강남구가 처음이다. 강남구에는 현재 97개의 정비사업이 진행되고 있는데 그 중 재건축은 57곳이다. 1990년~2000년대 준공된 단지의 재건축 연한 30년이 도래되면서 대상 지역은 점차 늘어날 예정이다.
상반기에는 구청장이 조합장과 만나 사업 진행 상황을 점검하고 조합장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하반기에는 소관부서인 도시환경국장이 주관해 실무적인 애로사항을 풀어나갈 계획이다.
실제로 조성명 구청장은 지난 7~8월 총 4차례에 걸쳐 22개소의 재건축 조합장들을 만나 사업 추진 과정의 고충을 듣고 해결책을 모색했다.
구는 “간담회에서 나온 대표적인 사례로 분양가상한제로 인한 어려움이 있었다”며 “투기과열지구로 지정된 강남구는 일반 시세 대비 60~70% 수준으로 분양가가 책정돼 흔히 ‘로또분양’이라 불리지만 그 비용 부담은 오로지 조합원들이 떠안고 있는 실정”이라고 밝혔다.
합리적인 분양가가 책정될 수 있도록 개선이 필요하다고 의견에 구는 분양가상한제 개선 건의를 검토할 예정이다.
조 구청장은 “조합과 직접 소통함으로써 재건축사업의 진행 상황을 정확히 파악하고, 필요한 행정 지원을 신속하게 제공할 것”이라며 “재건축 단지뿐만 아니라 추후 리모델링, 소규모정비사업 조합과의 간담회까지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구는 재건축사업의 신속한 추진을 위해 ‘재건축드림지원TF’를 운영하고 있다. 앞으로도 주민들이 TF 운영을 더욱 체감할 수 있도록 방식을 개선할 계획이다.
최지수 기자 choi@aru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