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은평구 재개발 최대어로 꼽히는 대조1구역의 공사가 중단되면서 사업에 제동이 걸렸다. [사진=이호준 기자]
서울 은평구 재개발 최대어로 꼽히는 대조1구역의 공사가 중단되면서 사업에 제동이 걸렸다. [사진=이호준 기자]

서울 은평구 대조1구역이 이르면 5월 재개발 공사를 다시 진행할 수 있을 전망이다. 조합 집행부가 적법하게 구성된다는 전제로 현대건설이 재착공한다는 입장을 밝혔기 때문이다.

현대건설은 지난 14일 ‘대조1구역 재개발 현장 재착공 알림’이라는 제목의 공문을 조합에 발송했다. 해당 공문에 따르면 집행부 관련 소송이 끊임없이 반복됨에 따라 현재까지도 적법한 집행부 구성이 불투명한 상황이라는 설명이다. 이에 따라 당초 제시한 공사재개 조건인 ‘적법한 조합 집행부 구성’을 하면 즉시 현장 재착공을 결정하겠다는 계획이다.

현대건설이 대조1구역 재개발조합에 보낸 공문
현대건설이 대조1구역 재개발조합에 보낸 공문

대조1구역은 지난 2022년 10월 착공에 들어갔지만, 이듬해인 2023년 2월 조합장을 비롯한 임원에 대한 직무가 정지됐다. 같은 해 9월 조합장 선임총회를 진행했지만 12월 다시 조합장 직무가 정지됐다.

이에 따라 현대건설은 올해 1월 공사비를 받지 못하는 등의 이유로 공사 중단을 선언했다. 그럼에도 집행부 구성을 둘러싼 분쟁은 지속됐고, 현재까지도 소송이 반복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현대건설은 서울시와 은평구청 등에 공사재개 협조와 집행부 구성을 위한 지원을 요청했다. 당초 3~4개월 공사가 중단될 것으로 예상했지만, 장기화될 조짐을 보임에 따라 조합 집행부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현재 공사중단으로 인해 금융비용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는 점에서 행정청도 집행부 구성 지원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상황이다.

현대건설이 대조1구역 재개발조합에 보낸 공문
현대건설이 대조1구역 재개발조합에 보낸 공문

현대건설은 집행부 구성 절차가 원만하게 진행될 경우 오는 5월 경에는 재착공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조합임원 선출 총회가 5월 진행된다는 전제로 재착공 준비에 착수한 상황이다. 조합에서는 임시조합장을 선임해 내달부터 선관위 구성과 임원 후보자 모집 등의 절차를 거치면 조합 집행부 구성이 가능할 것으로 판단하기 때문이다.

현대건설도 이달부터 재착공 준비에 들어가 내달 안전진단을 진행해 임원 선출 다음날 즉시 현장 재착공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현대건설 측은 “조합원들의 갈등으로 발주처 부재 상태가 장기화됨에 따라 미수공사비에 대한 부담 증가로 공사중단 결정이 불가피한 상황이었다”며 “사업 정상화를 위한 최우선 조건인 조합 집행부 구성에 조합원과 관계기관의 관심을 결집시키기 위해 공사재개를 전향적으로 결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심민규 기자 smk@arunews.com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저작권자 © 위클리한국주택경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