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난달 31일 싱가포르 마리나베이샌즈 컨벤션홀에서 열린 '2022 세계도시정상회의 시장포럼'에서 특별 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서울시 제공]
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난달 31일 싱가포르 마리나베이샌즈 컨벤션홀에서 열린 '2022 세계도시정상회의 시장포럼'에서 특별 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서울시 제공]

오세훈 서울시장이 노원구 하계5단지를 첫 번째 고밀재건축 임대주택 단지로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해외 출장 중인 오 시장은 1일 오전 싱가포르 고품질 공공주택인 ‘피나클 앳 덕스톤’을 방문해 서울형 고품질 임대주택 정책 가능성을 재확인했다.

피나클 앳 덕스톤은 싱가포르의 대표적인 관광·업무지구 마리나베이와 약 3㎞ 인접한 공공주택으로 서울과 비교하면 최초의 임대아파트인 하계5단지 같은 곳이다.

지난 2009년 싱가포르에서 가장 오래된 HDB(주택개발청) 주택을 허물고 초고층 고품질 공공주택을 조성했는데 세계에서 가장 높은 공공주택으로 최고 50층 7개동에 현재 1,848가구가 살고 있다. 26층과 50층은 스카이브릿지로 연결돼 있다. 유료 전망대로 운영되는 50층 스카이브릿지는 길이 500m에 이르며 탄종파가르, 차이나타운, 중심업무지구(CBD)등 시내 전경을 한 눈에 관람할 수 있다.

오 시장은 이날 피나클 앳 덕스톤 단지 내부와 최고층에 위치한 공중정원을 둘러보며 기존 임대주택 재건축을 통해 중·저임금 근로자를 위해 도심·역세권에 품질 좋고 저렴한 주택 공급이 가능하다는 점을 다시 한 번 확인했다.

싱가포르도 대부분의 공공주택이 도심보다는 가장자리에 집중적으로 밀집해 있지만 피나클 앳 덕스톤의 경우 저임금 근로자에게도 저렴한 직주근접 주거지를 공급하기 위해 전략적으로 조성했다.

시는 앞으로 피나클 앳 덕스톤처럼 현재 서울 시내 노후한 임대주택 단지를 재건축하는 경우 주거공간과 커뮤니티시설 등 품질 업그레이드뿐만 아니라 용적률 상향 등을 통해 평형을 확대하고 공급 또한 대폭 늘린다는 계획이다.

이에 시는 하계5단지의 당초 용적률 93.11%에서 재건축을 통해 435%를 확보해 세대수를 기존 대비 2배 이상 늘리고 평형 확대 및 다양한 커뮤니티시설도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서울시내에서 재건축을 앞둔 영구·공공임대 단지는 총 34개에 이른다.

오 시장은 “새 집을 지을 택지가 없는 서울에서 신규주택을 건설해 저렴하게 공급할 수 있는 방법은 노후 임대주택 재건축”이라며 “결국 이것이 공급을 늘릴 수 있는 실질적인 신규 택지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노후 임대주택 용적률을 평균 100%대에서 300~500%로 확대해 고밀 개발한다면 임대주택을 2배 이상 공급할 수 있다”며 “다양한 커뮤니티시설 확보도 가능해 타워팰리스 같은 임대주택을 충분히 실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진 기자 jin@ar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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