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1분기 정비사업 수주전은 삼성물산 건설부문과 GS건설 쌍두마차가 쾌속질주하면서 독보적인 실적을 보이고 있다. 10대 건설사 중 양사가 유일하게 2조 클럽 가입에 성공했거나 목전에 두고 있는 가운데 다른 대형사들도 속속 수주 릴레이를 펼치고 있다.
먼저 삼성물산 건설부문의 경우 약 2조2,665억원 규모의 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수주에 성공한 사업장은 서울 용산구 한남4구역 재개발, 송파구 대림가락 재건축, 강서구 방화6구역 재건축 등 3곳이다. 특히 한남4구역의 경우 공사비가 약 1조5,700억원에 달한다. 대림가락과 방화6구역의 공사비는 각각 약 4,544억원, 약 2,416억원 규모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서초구 신반포4차 재건축, 성북구 장위8구역 공공재개발 등에서 추가 수주를 노리고 있다.
GS건설도 지난 8일 공사비 약 6,374억원 규모의 관악구 봉천14구역 재개발사업장에서 추가 실적을 냈다. 이로써 약 1조9,140억원 규모의 누적액을 기록 중이다.
앞서 올초 중랑구 중화5구역과 부산 수영1구역 재개발 2곳을 동시에 수주하면서 단 번에 1조원 규모가 넘는 수주고를 채웠다. 공사비는 각각 약 6,498억원 및 약 6,375억원 규모다. 후속 사업장으로 롯데건설과 손을 잡고 공사비 약 7,005억5,300억원 규모의 노원구 상계5구역 재개발사업장에도 눈독을 들이고 있다. 오는 15일 시공자 선정 총회가 예정됐다. 시공권을 확보하면 정비사업 실적 2조원을 훌쩍 뛰어넘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와 함께 포스코이앤씨가 누적액 1조원을 돌파하면서 선전하고 있다. 지난 2월 공사비 약 1조3,000억원 규모의 경기 성남시 은행주공 재건축 시공자로 선정됐다. 올해 두 번째 수주 사업장이다. 지난 1월 서울 광진구 상록아파트를 시공권을 따내면서 리모델링 부문에서 가장 먼저 수주 포문을 열었다.
롯데건설, DL이앤씨 등도 1분기 정비사업 수주 실적을 낸 상황이다. 이 가운데 롯데건설의 경우 지난 1월 용산구 신용산북측1구역 재개발 시공권을 거머쥐면서 10대 건설사 중 가장 먼저 정비사업 부문 마수걸이 수주에 성공했다. 공사비는 약 3,522억원 규모로 파악됐다.
DL이앤씨 역시 지난 2월 서대문구 연희2구역 공공재개발사업장에서 시공권의 주인으로 낙점됐다. 공사비는 약 3,993억원 규모다.
DL이앤씨는 현대건설과 함께 성북구 장위9구역 공공재개발 유력 시공자 후보로도 거론되면서 추가 실적이 예상되고 있다. 두 번째 입찰 절차에서 양사가 컨소시엄을 구성해 기한 내에 확약서 제출을 완료했다. 수의계약 전환을 통한 우선협상대상자 지정 등의 절차를 거쳐 이르면 오는 4월 중 공동사업시행 건설업자 선정을 위한 전체회의가 열릴 전망이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오는 15일 시공자 선정 총회가 예정된 강원도 원주 단계주공에서 올해 첫 정비사업 수주 실적내기에 도전한다. 신축 규모는 1,500여세대 등이다. 후속 수주 사업장으로는 강북구 미아9-2구역 재건축에서 현대건설과 컨소시엄을 구성한 시공권 확보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부산 수영구 광안4구역 재개발사업장에서도 1차 입찰 절차에서 기한 내에 입찰보증금을 납부한데 이어 2차 현장설명회에도 단독으로 참석했다. 재개발을 통한 신축 규모는 966세대다. 조합은 이르면 이달 중 시공자 선정 총회를 개최할 계획이다.
건설업계 맏형으로 불리는 현대건설도 시공권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경기 수원시 구운1구역 재건축사업장에서 롯데건설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2차 입찰에 단독으로 참여한 상태다. 신축 규모는 1,995세대다. 양사는 부산 연제구 연산5구역에서도 손을 맞잡았다. 현대·롯데는 연산5구역 1차 입찰에 참여한데 이어 2차 현장설명회에도 단독으로 참석하면서 수의계약 전환 가능성을 높였다. 조합은 재건축을 통해 2,995세대 등을 짓겠다는 구상이다. 2개 사업장 모두 이르면 이달 말 총회가 열릴 예정이다. 현대건설은 이달 12일 예정된 개포주공6·7단지의 입찰에도 참여할 예정으로, 시공권 확보에 대한 높은 의지를 보이고 있다.
대우건설은 영등포구 문래동4가 도시환경정비구역 시공권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지난달 24일 현장설명회에는 대우건설, 삼성물산 건설부문, 현대엔지니어링, 효성중공업, SK에코플랜트 등 5개사가 참석했다. 이 가운데 대우건설과 삼성물산 건설부문 등의 관심이 높은 것으로 파악됐다. 입찰공고문에 별도의 컨소시엄 금지조항이 없어 대우건설과 삼성물산 건설부문이 손을 맞잡을 지에 대한 여부도 관심 대상이다. 입찰마감일은 오는 4월 11일이다.
이 사업장은 예정 공사비가 약 8,470억원 규모로, 공동주택 1,200세대와 지식산엡센터 등을 짓는 재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이혁기 기자 lee@arunews.com
- 삼성물산, 방화6구역 재건축 수주
- 단 2곳서 2조원 돌파 삼성… GS, 현대, 포스코 등 맹추격
- 삼성물산, 송파 대림가락 재건축 시공권 확보했다
- 삼성물산, 한남4구역 수주로 마수걸이
- [서울 정비사업 공사비 고공행진] 이제 1월인데 ‘1조 클럽’… 연초부터 불꽃 수주대전
- 삼성물산, 한남뉴타운 첫 깃발… 4구역 수주로 마수걸이
- GS건설, 봉천14구역 시공권 확보… 2조 클럽 가입 목전
- GS건설, 마수걸이부터 1조 클럽… 중화5·수영1 동시 수주
- 건설사들, 속속 마수걸이 수주 릴레이
- 삼성·GS, 2조클럽… 현대도 레이스 합류
- 삼성물산, 재개발·재건축 파죽지세… 올해 첫 3조 클럽 가입
- 롯데·현대 컨소시엄, 2주 연속 수주… 구운1구역 시공권 획득
- [하반기 수주전, 이목 집중된 곳은?] 수도권 곳곳 수의계약 확산… 한강변선 혈투, “절대 못 내줘”
- 삼성·포스코·현대 3강 구도 속 상위 9개사 모두 마수걸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