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권 2만호 신규 택지 공급… 수도권 5만호 공급 예정

정부가 서울·수도권에 4곳의 신규택지를 지정해 약 5만호 규모의 주택을 공급한다. 강남권인 서초구 서리풀지구를 비롯해 고양과 의왕, 의정부 등 서울 인접지역이 신규택지로 풀릴 예정이다.

국토교통부는 지난 5일 ‘주택공급 활성화 방안’(8·8 대책)의 후속조치로 서울과 서울 경계 10㎞ 이내 지역 4곳을 신규택지 후보지로 발표했다.

서울의 경우 선호도가 높은 강남 생활권인 서초구 서리풀지구(2만호)를 선정하고, 경기도는 고양대곡 역세권(9,000호)과 의왕 오전왕곡(1만4,000호), 의정부 용현(7,000호) 등이 선정됐다. 개발압력이 높고 난개발 우려가 있어 체계적인 개발이 필요한 곳을 신규택지로 선정했다는 것이 정부의 설명이다. 또 수도권 집중을 최소화하는 범위 내에서 기존 도심과 연계해 자족기능을 갖춘 통합생활권을 조성해 수도권 내 분산 다각화에 기여할 수 있는 성장거점으로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서울 서리풀, 우수한 입지조건 갖춘 육아친화적 주거단지 조성=우선 서울 서리풀지구는 인근에 신분당선과 GTX-C(양재역) 등 철도 접근성이 뛰어나고, 경부고속도로와 강남순환도시고속도로, 분당내곡도시고속도로 등 지역 간 이동이 편리한 입지조건을 갖추고 있다. 특히 철도와 연결되는 대중 교통망을 구축하고, 신분당선 추가역 신설을 검토하는 등 환승체계와 도로망 연계를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또 우수한 자연경관과 첨단산업이 인접해 첨단산업·주거 복합공간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다. 개발제한구역으로 지정됐지만 보존 가치가 상대적으로 낮은 지역으로 토지이용 효율성을 높여 해제 면적을 최소화한다는 방침이다.

개발방향은 공공성이 훼손되지 않도록 공공주택 중심으로 계획했다. 지구에 공급되는 2만 세대 중 55%인 1만1,000세대를 신혼부부용 장기전세주택으로 공급해 젊은 층과 신혼부부 등 미래세대를 위한 주택공급 기반을 마련한다. 더불어 10년 거주 후 출생아 수에 따라 거주기간을 연장하고, 20년 후 시세보다 저렴하게 분양 전환하는 방식으로 육아친화적 주거단지를 조성한다.

▲고양 대곡역세권, 복합환승센터 등 교통 편리한 수도권 서북부 중심으로 개발=고양 대곡역세권은 5개 노선이 만나는 철도교통 요충지로 개발압력이 높은 곳이다. GTX-A가 올해 말 개통될 예정인데다, 3호선과 경의중앙선, 서해선, 교외선 등이 지난다. 특히 역 접근성과 환승 편의성 개선이 필요해 복합환승센터를 건립하고, 주변지역 도로 혼잡을 해소하기 위해 자유로와 외곽순환도로 등과의 연계도 추진한다.

이에 따라 대곡역은 복합환승센터 구축으로 교통 편의성이 대폭 향상될 예정이다. 역세권 중심으로 자족·업무시설을 중점 배치해 상업·문화·생활시설이 연계된 지식융합단지로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수도권 서북부 지역의 중심으로 탈바꿈이 기대된다.

▲의왕 오전왕곡, 친수공간의 직주근접 생활공간 조성=경수대로·과천봉담간 도시고속화도로에 연접한 부지에 산업기능 유치 잠재력이 높지만, 난개발 우려로 계획적 개발이 요구되는 곳이다. 지구 내 친수공간이 풍부한데다 정주환경이 우수하고, 과천지식정보타운 등과 연계한 의료·바이오산업 유치가 유리하다.

따라서 정부는 자족기능 확보를 통해 수도권 남부의 새로운 직주근접 생활공간이 조성될 것으로 전망된다. 더불어 철도와의 연계를 강화해 추가역을 신설하는 등 철도 이용의 접근성을 제고하고, 분리된 사업지구간의 연결체계도 구축한다.

▲의정부 용현, 법조타운·기존 도심 연계한 통합생활권 조성=의정부 용현지구는 군부대로 인해 양호한 입지여건에도 불구하고, 주변 도심과 단절된 곳이다. 장기간 개발되지 못했던 만큼 주변에 개발 중인 법조타운과 기존 도심 등을 연계해 통합생활권을 조성한다는 방침이다. 또 GTX-C 노선과 7호선 연장선의 철도역으로의 접근성을 높이고, 주변 간선도로와 교차로 교통체계 개선해 교통량을 분산한다.

한편 정부는 입지 특성, 지자체별 특화계획, 주변 지역과 연계개발 효과 등을 고려해 지자체·전문가 등과 충분한 논의를 거쳐 지구지정과 지구계획 수립할 때까지 마련할 예정이다. 이번에 발표한 신규택지는 지구지정 전(前) 보상조사 착수, 지구계획 수립 조기화 등 행정절차를 단축하고, 필요시 일부 원형지 공급도 추진해 2026년 상반기 지구지정, 2029년 첫 분양, 2031년 첫 입주를 목표로 주택공급기간을 최대한 단축할 계획이다.

심민규 기자 smk@aru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