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량진1구역 재개발 조감도 [조감도=정비사업 정보몽땅]
노량진1구역 재개발 조감도 [조감도=정비사업 정보몽땅]

후발주자인 노량진1구역은 1년 가까이 시공자 선정이 미뤄지고 있다. 이곳은 시공자 선정 과정에서 동작구청과 특정 마감재 사용 금지 등에 대한 입장차로 인해 입찰이 늦어진데다 조합내홍까지 깊어지면서 사업 추진 속도가 더딘 상황이다.

실제로 이 사업장은 지난해 3월 사업시행인가를 받았다. 이후 후속 절차인 시공자 선정에 나섰지만, 선정계획에 대한 구청의 최종 승인을 받지 못하는 등 입찰이 늦어졌다.

쟁점은 특정 마감재 사용 금지 등이다. 구청은 특정마감재 사용의 경우 선정기준에 위배된다고 강조했다. 반면 조합은 검증된 마감재들로 구성했다는 등의 주장으로 맞섰다. 양측이 입장차를 좁히지 못하면서 시공자 선정이 미뤄져오다가 결국 조합이 구청의 의견을 수용하면서 현재는 입찰 절차가 진행 중이다.

지난해 12월 시공자 2차 현장설명회에는 GS건설, 포스코이앤씨, 삼성물산, 호반건설, 효성중공업, 금호건설 등이 참석했다. 입찰마감일은 내달 15일이다.

문제는 구역 내 분쟁이 커지면서 순조로운 사업 추진이 어려워질 수 있다는 점이다. 과거 조합은 시공자 선정계획안에 특정 마감재를 포함시켰고, 일부 업체와의 ‘결탁설’이 불거지기도 했다. 상당수 주민들은 해임총회를 열어야 한다고 의견을 모으면서 집행부 신뢰가 떨어졌다는 평가로 이어졌다. 

이러한 가운데 최근 조합은 조합장 등 임원 임기만료를 앞두고 집행부 재정비를 골자로 한 총회를 개최했다. 지난 15일 임원선출 총회에서는 조합 사무장직을 맡고 있던 김문선씨가 경쟁 후보를 제치고 새로운 조합장으로 당선됐다.

이를 두고 조합원들 사이에서는 부정투표 의혹이 발생했고, ‘총회결의 효력정기 가처분’ 및 ‘조합장 선임결의 무효확인 등 청구의 소’ 등을 법원에 제기했다.

지난해 12월 관할관청으로부터 합동점검 결과 수사의뢰 결과를 통보 받았다는 점도 사업 추진 불안요소로 꼽힌다. 수사의뢰 내용은 △추진위원회 설계용역 체결 건의 조합 승계 △부적절한 사업비 예산 편성 △정비사업 관련 자료 미공개 및 공개 지연 등이다.

1구역 한 조합원은 “이번 임원선출 총회에서 2022년도 예산 사용내역 의결의 건 등의 안건이 가결됐는데, 합동점검 결과 지적받은 내용 일부가 수정 없이 통과됐다”며 “수사의뢰 당한 건을 이번 총회에서 추인을 통해 사면 받으려는 의도로 해석된다”고 지적했다.

한편, 1구역은 동작구 노량진동 278-2번지 일대로 면적이 13만2,187㎡에 달한다. 뉴타운 8개 구역 중 면적이 가장 넓다. 그만큼 건립 세대수도 상당하다. 재개발을 통해 최고 33층 높이의 아파트 28개동 2,992세대 등이 들어선다. 공사비만 1조원을 넘어선다.

이혁기 기자 lee@ar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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