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송파구 마천동 93-5번지 일대 재개발사업이 본궤도에 오르게 됐다. 앞으로 이 곳에는 최고 35층 아파트 2,200세대가 들어설 예정이다. 시는 이런 내용의 마천동 93-5번지 일대 신속통합기획안을 확정했다고 20일 밝혔다.
마천동 93-5 일대 재개발 후보지의 신통기획안이 확정됨에 따라 연내 정비계획 입안 절차가 완료될 것으로 시는 전망하고 있다.
마천동 93-5번지와 인접한 거여·마천 재정비촉진지구 내 정비사업은 상당수가 사업이 진행 중이거나 완료됐다. 성내천 복원계획도 앞두고 있어 개발 잠재력이 높은 곳이다. 하지만 마천동 93-5번지는 지난 2011년 재정비촉진지구에 편입됐음에도 주민동의 문제로 정비구역 지정이 중단되고, 이후 개발에서 소외돼왔다.
그러다 서울시가 마천동 93-5번지 일대를 신통기획 대상지로 선정하면서 사업이 급물살을 타게 됐다. 이번 신통기획안의 핵심은 성내천을 품고 생활편의성을 높인 매력적인 주거단지로 조성하겠다는 것이다.
구체적으로 △성내천 복원과 연계한 가로공원 조성 및 특화 디자인 계획 △구역계 확장 및 용도지역 상향을 통한 효율적 토지이용 △안전하고 편리한 보행·차량동선 배치 △생활 편의성 증대를 위한 공공시설 및 주민편의시설 확충 △주변과 어우러지는 도시경관 형성 등이다.
먼저 대상지 북측에 연접한 성내천 복원과 연계해 가로공원을 만든다. 도서관 및 산책로 등도 조성해 단지와 성내천의 경계를 허무는 계획을 수립했다. 또 성내천에서 단지로 자연스럽게 올라가는 계단형 주동배치를 통해 수변을 조망할 수 있도록 했다. 이른바 서울형 수변감성도시를 실현하겠다는 것이다.
서울형 수변감성도시는 서울 전역에 흐르는 물길을 따라 지역의 특성을 담고 문화, 경제, 휴식·여가 등이 가능한 수변활력거점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두 번째로 총 2,200세대 대규모 단지 조성에 따른 원활한 차량 진출입로를 확보하고, 단지 전체의 효율적인 토지이용을 위해 기존 공공청사와 일부 필지를 구역에 포함했다. 특히 용도지역을 상향(2종7층→2종주거)해 창의적이고 입체적인 디자인을 적용한 유연한 높이계획을 도모했다.
세 번째로 주민들의 안전과 이동 편의성을 고려해 보행과 차량동선을 적절하게 분리·배치했다. 지하철역이나 학교 등으로 편리하게 보행할 수 있도록 단지 중앙광장에서 동서·남북 방향의 보행 동선을 구성했다. 특히 성내천~가로공원~단지 중앙광장~단지 남측으로 보행동선을 연계했다.
네 번째로 생활 편의성을 확대하고 열린 커뮤니티 조성을 위해 어린이집, 청소년 문화공간, 돌봄센터 등 공공시설과 주민편의시설도 충분히 조성한다. 대상지 남측에 어린이집+청소년 문화공간+주민센터를 복합한 공공청사를 설치한다. 단지 중앙마당을 중심으로 돌봄센터, 맘스테이션, 경로당 등 주민공동이용시설을 배치한다.
끝으로 대상지 북측은 성내천과 가로공원을 연계해 수변으로 개방되는 열린 경관이 형성될 수 있도록 했다. 또 마천시장과 연계한 연도형 상가를 배치해 가로 활성화를 유도하고, 단지 남측부에 랜드마크 타워를 배치해 상징성을 확보할 예정이다.
조남준 도시계획국장은 “이번 계획엔 주민들의 일상생활 단위에 주목해 편의시설을 충분히 조성하는 한편 주변과 어우러지는 열린 경관 창출에 주력했다”며 “성내천과 경계를 허물며 함께 조성될 다채로운 수변공간의 활력이 주민들의 일상생활과 지역 전체로 파급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노창 기자 park@aru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