上. 층상배관은 ‘만능키’일까?
下. 층상배관공법 종류와 장단점
아파트 등 공동주택의 화장실에 연결된 배관은 아래층 천장에 설치하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하지만 배관 수리가 불편하고, 소음이나 누수로 인해 피해를 줄 수 있다는 단점이 발생하면서 이를 보완하기 위한 신규 공법이 개발되고 있다. 아래층이 아닌 해당 층수 화장실에 배관을 설치하는 방법으로 이른바 ‘층상배관’ 공법이다. 층상배관 공법의 종류와 장·단점에 대해 알아봤다.
슬라브 다운-배관을 바닥에 묻는 방식
공사비 싸지만, 유지·보수에 취약점
벽면 배관-화장실 벽체에 배관 설치
배관 보수에 편리·공사비 다소 비싸

아파트 층하배관의 단점을 보완하기 위한 층상배관 공법을 적용하는 사례가 일반화되고 있다. 특히 최근 국토교통부가 화장실 소음에 관한 기준을 새롭게 수립하면서 기존 층하배관 방식은 사실상 점차 사라지고 있는 추세다.
하지만 층상배관 공법은 다양하다. 현재 층상 배관은 화장실 바닥에 배관을 묻는 ‘슬라브 다운’ 방식과 화장실 벽면에 선반을 설치해 배관을 넣는 ‘당해층 벽면배관’ 방식 등이 대표적이다.
먼저 슬라브 다운 방식의 경우 배관 안에 배관을 넣은 일명 ‘이중 배관’을 설치하는 ‘슬라브 다운 이중배관’ 방식이 일반적으로 활용되고 있다. 슬라브 다운의 경우 화장실 골조공사를 마친 후 바닥에 배관을 매립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공사비가 상대적으로 저렴하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배관이 막히거나, 파손될 경우 육안으로 확인이 불가능하고, 유지·보수를 위해서는 화장실 바닥을 깨야 한다는 단점이 있다.
또 배관 내에 이물질이 발생하거나, 공사 과정에서 콘크리트가 유입될 경우 배수 막힘 현상이 발생하는 사례도 종종 발생하고 있다.
실제로 위례신도시의 한 신축 아파트 단지에서도 배수 막힘 현상으로 인해 입주민들이 악취와 곰팡이 등으로 생활에 불편함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반면 벽면배관 공법<그림>은 화장실 벽면에 선반을 만들고, 그 안에 배관을 설치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설치와 유지·보수가 편리하다는 장점이 있다. 선반을 열면 배관이 보여 막힘 현상 등의 문제점을 바로 파악할 수 있으며, 화장실 벽면에 설치되는 만큼 화장실 층간소음도 최소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고덕래미안힐스테이트(고덕시영아파트)과 반포삼호가든4차, 반포센트럴푸르지오써밋, 신반포자이, 상도대림 등 재건축단지에서 벽면배관 공법을 적용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벽변배관 공법은 장수명 주택인증을 위한 세부평가 기준인 △욕실·화장실 당해층배관 △욕실·화장실 이동성 △공동배관·전용설비 공간 독립성 △배관·배선 수선교체 용이성 △배관·배수 구조체 매설금지 등에서 만점을 받을 수 있다. 장수명 주택인증에서 우수 등급 이상의 인증을 받게 되면 용적률·건폐율 등의 인센티브를 받을 수 있다.
다만 선반을 설치하는 만큼 화장실 면적이 다소 감소하는데다, 공사비도 슬라브 다운 방식보다 조금 비싸다는 점은 단점으로 꼽히고 있다.
심민규 기자 smk@aru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