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L이앤씨와 현대건설이 올 2분기에도 수주를 이어가면서 정비사업 전통 강자로서의 면모를 보이고 있다. 양사는 서로 손을 맞잡고 공사비 약 8,700억원 규모의 서울 성북구 장위9구역 공공재개발 시공권을 품었다.
장위9구역 공공재개발 주민대표회의와 사업시행자인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지난 26일 시공자 선정을 골자로 한 전체회의를 열었다.
컨소시엄측은 단지명으로 ‘북서울 센터마크’를 제시했다. 자연을 거느린 입지를 바탕으로 각종 개발계획이 추진되고 있는 장위동에서 새로운 랜드마크를 건립하겠다는 의지가 담겼다.
외관과 커뮤니티시설 등의 부문에서도 특화계획을 선보였다. 외관의 경우 현대적 세련미와 함께 도시 질서 및 균형을 반영한 패턴이 특징이다. 장위뉴타운 경관과 어우러지는 입체적인 입면 디자인도 적용한다.
북서울 센터마크 가족 구성원의 라이프스타일을 고려한 26개소 커뮤니티시설을 설치해 여가생활 증진을 도모한다. 단지 내 자연의 작품을 따라 걷는 총 1.5km 길이의 산책로도 조성한다. 특히 전체 세대수의 74.49%에 달하는 4베이(BAY) 배치 등 수준 높은 설계를 반영했다는 게 컨소시엄 측의 설명이다. 이와 함께 소음저감 시스템, 스마트 공사 관리 솔루션 등 DL이앤씨와 현대건설만의 차별화된 기술력도 적용할 예정이다.
DL이앤씨 관계자는 “차별화된 단지 설계를 통해 지역 미래가치를 리드하는 장위뉴타운의 새로운 랜드마크를 선보일 것”이라며 “당사는 오는 5월 서울 용산구 한남5구역 재개발 시공권 확보와 함께 압구정, 성수, 여의도 등 주요 정비사업장에서 적극적인 수주 활동을 이어갈 계획이다”고 말했다.
장위9구역은 성북구 장위동 283-83번지 일대로 면적이 8만4,248㎡이다. 공공재개발을 통해 최고 38층 높이의 아파트 2,270세대와 부대복리시설 등을 짓는다. 공사비는 약 8,700억원 규모로 지분율의 경우 DL이앤씨가 60%, 현대건설이 40%다. 지분율에 따른 각사 실적은 DL이앤씨 약 5,200억원, 현대건설 약 3,500억원이다.
이번 수주로 DL이앤씨의 정비사업 누적수주액은 약 9,200억원 규모로 파악됐다. 한남5구역 수주도 유력한데, 공사비가 무려 약 1조7,500억원이다. 시공권 확보에 성공할 경우 단번에 2조 클럽 가입과 함께 상위권으로의 도약이 가능하다. 현대건설의 누적액은 1조4,280억원 규모로, 3조 클럽 가입이 가시화되고 있다. 개포주공6·7단지 등의 사업장에서 수주가 예상되고 있는데, 공사비는 약 1조5,130억원에 달한다.
한편, 장위9구역은 지하철6호선 돌곶이역과 4호선 미아사거리역이 인접해 대중교통 이용이 편리하다. 학군도 우수한데 장위초, 장곡초, 성신여대, 한성대, 경희대, 성균관대, 고려대 등이 가깝다. 주변에 우이천과 중랑천이 인접해 있어 쾌적한 자연환경도 누릴 수 있다. 개발호재도 풍부하다는 평가다. 개통이 예정돼있는 GTX-C와 동북선 호재가 있다. 1만3,000세대에 달하는 장위뉴타운 개발과 함께 광운대 역세권 개발 수혜도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이혁기 기자 lee@aru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