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과 삼성물산 건설부문간에 정비사업 2차 수주대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예상 격전지는 공사비만 무려 1조5,000억원 이상에 달하는 서울 강남구 개포주공6·7단지가 대상이다. 최근 시공자 선정을 위한 현장설명회에 양사를 포함한 10개사가 참석했다.
실제로 지난달 21일 개포주공6·7단지의 재건축 시공자 선정을 위한 현장설명회가 열렸다. 현장설명회 참석사는 현대건설, 삼성물산 건설부문, GS건설, HDC현대산업개발, 포스코이앤씨, 대우건설, 효성중공업, BS한양, 진흥기업, 금호건설 등이다. 조합은 내달 12일 입찰을 마감한다.
업계의 관심은 현대건설과 삼성물산 건설부문간에 재대결 성사 여부다. 앞서 양사는 용산구 한남4구역 재개발 시공권을 두고 치열한 경쟁을 펼쳤다. 결과는 삼성물산 건설부문의 승리로 마무리됐다.
개포주공6·7단지에서도 현대건설과 삼성물산 건설부문의 재대결 여부에 업계의 눈길이 쏠리고 있다. 특히 현대건설의 경우 수주 의지가 확고하다. 삼성물산 건설부문과의 맞대결이 성사될 경우 한남4구역 설욕전에 나서는 만큼 공격적인 수주 행보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개포주공6·7단지의 경우 오래전부터 눈여겨봐왔던 사업장”이라며 “수주에 성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입찰 참여 여부를 검토 중인 상황으로, 아직까지는 시공권 확보에 미온적이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아직까지는 입찰 참여를 확정지은 단계는 아닌 상태”라며 “내부 검토를 거쳐 조만간 입찰 여부를 확정지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개포주공6·7단지의 경우 공사비가 1조5,000억원을 뛰어 넘는 만큼 입찰에 참여할 가능성이 있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의 경우 한남4구역을 포함해 단숨에 실적 3조원까지 채울 수 있기 때문이다.
한편, 개포주공6·7단지는 강남구 개포동 185번지 일대로 구역면적 11만6,682.3㎡에 최고 35층 높이의 아파트 2,698세대 등을 짓는 재건축을 추진하고 있다. 조합은 공사비 예정가격으로 1조5,139억6,100만원을 책정했다.
이혁기 기자 lee@aru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