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동구 천호동 일대가 ‘상전벽해’ 수준의 변화가 진행되고 있다. 이미 천호1구역이 도시환경정비사업을 통해 대규모 주상복합으로 탈바꿈한데 이어 천호2구역도 재건축을 마치고 조합을 해산했다.
또 천호3구역 재건축과 천호4구역 도시환경정비사업도 분양을 마치는 등 개발이 곳곳에서 진행되고 있는 상황이다. 그동안 천호동 일대는 한강과 인접한데다 천호역 등 편리한 교통망을 갖추고 있음에도 이른바 ‘천호동 텍사스촌’으로 인해 부정적인 이미지가 강했다.
하지만 정비사업 본격화에 낙후된 지역이 점차 사라지면서 강동구의 새로운 상업·주거 중심지로 떠오르고 있는 것이다. 특히 천호A1-2구역이 재개발을 추진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하면서 천호동 일대 변혁의 화룡정점이 될 전망이다.
이 구역은 2021년 신속통합기획 재개발 후보지로 선정된 이후 최근 조합직접설립을 위한 주민협의체 구성까지 마쳤다. 조만간 조합설립업무에 착수하게 될 천호A1-2구역의 이철희 주민협의체 부위원장 겸 주민대표를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천호A1-2구역의 재개발 조합직접설립을 위한
주민협의체 구성이 마무리됐다.
주민을 대표하는 동시에 조합설립에 대한 업무도
책임져야 하는 부위원장으로 선임됐다.
우선 당선 소감은
먼저 압도적인 지지로 천호A1-2구역의 조합직접설립을 위한 주민협의체 부위원장과 주민대표로 뽑아주신 토지등소유자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우리 구역은 재개발사업의 본격적인 출발이라 할 수 있는 조합설립을 앞두고 있다. 이를 실현해야 하는 중책을 맡게 되어 실로 어깨가 무겁다. 저를 신뢰해주신 만큼 조합을 신속하게 설립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신통기획 재개발 중에서도 조합직접설립제도를 적용한 사업장이다.
추진위원회 방식과 공공방식, 신탁방식 등
다양한 사업방식 중에서 조합직접설립을 선택한 이유는
초기 재개발 추진 과정에서 다양한 사업방식에 대해 많은 검토를 했었다. 그 결과 초기자금을 최소화하고, 공공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고 판단해 신통기획 재개발을 신청하게 됐다. 사실 신통기획 재개발 공모에 대한 기대감은 높지 않았다. 하지만 토지등소유자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해준 덕분에 신통기획을 통해 정비계획 수립 비용은 물론 조합설립에도 최소한의 비용으로 사업을 진행할 수 있게 됐다.
주민협의체의 최우선 과제는 조합 설립이다.
향후 일정에 대해 어떻게 구상하고 있는지
조합을 신속하게 설립하기 위해서는 토지등소유자의 적극적인 이해와 협조가 필수적이다. 주민협의체 운영의 기본방향은 청렴, 소통, 투명한 조직 운영으로 주민 이익의 극대화이다. 이를 위해 주민대표로 선정되신 주민협의체 13명의 위원은 물론 전체 토지등소유자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겠다. 현재 조합설립에 필요한 추정분담금을 산정하고 있다. 또 조합정관을 마련하고, 조합설립동의서 징구 방안에 관한 일정과 초안 등을 마련하고 있다. 앞서 신당10구역이나 금호21구역 등과 마찬가지로 최단 기간 내에 조합설립절차를 완료할 계획이다.
천호A1-2구역은 다소 재개발이 늦은 후발주자인데 이유가 있는지
천호동 일대는 도시환경정비사업을 비롯한 정비사업이 활발하게 진행됐다. 반면 천호A1-2구역은 한강변과 더블역세권이라는 우수한 입지조건에도 불구하고 과거 20~30년간 재개발사업이 진행되지 못했다. 이는 지역 특성에 맞는 합리적인 사업방식을 선택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또 재개발은 다수의 이해관계자가 얽혀있고, 절차가 복잡해 어려운 사업인데도 불구하고, 신뢰받는 추진주체를 구성하지 못했다는 문제도 있었다. 나아가 다수의 사업주체로 인해 발생한 갈등을 극복하지 못한 것도 재개발이 늦어진 이유라고 생각한다.
신통기획 공모에서 주민들이 높은 동의율을 보여 후보지로 선정됐다.
신통기획 재개발에 대한 기대감이 높은 이유는
우리 구역의 주택들은 노후화가 심각하고, 주차난과 좁은 도로로 인해 주민들의 생활여건이 악화된 상태다. 1980년대 지어진 건물들이 대부분이어서 비가 오면 새는 집들이 허다하다. 도로의 경우에도 지도의 형상으로는 사방으로 잘 뚫려있는 것 같지만, 실상은 전혀 다르다. 인근에 공용주차장이 한 곳에 불과해 주차난이 심각하다. 골목마다 주차된 차들로 인해 통행이 불편할 뿐 아니라 자칫 화재가 발생하면 소방차가 진입할 수 없어 대형 사고로 이어질 위험이 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벌써부터 재개발이 언제 되는지를 문의하시는 주민들이 적지 않다. 결국 주거환경을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재개발이 유일한 상황이다.
조합설립업무를 진행하면서 가장 신경을 쓰는 부분은
재개발을 신속하게 추진하기 위해서는 토지등소유자와의 신뢰를 쌓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본다. 따라서 소통과 투명한 업무 추진에 역점을 두고 있다. 또 주민들이 재개발을 처음 경험하는 만큼 사업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기 위한 업무도 동시에 진행하고 있다. 개별 추정분담금이나 산정방식, 공정성 등에 대해 오해하시는 분들이 있다. 예를 들어 단독주택이나 집합건물, 근린상가 등 건축물의 특정 유형이 유리하거나, 불리하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따라서 수차례에 걸쳐 주민설명회를 개최해 오해를 줄이고 신뢰를 높이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 이러한 상호간의 신뢰가 쌓이면 토지등소유자의 조합설립 동의서 제출로 이어져 ‘단기간 조합설립’이라는 목표를 달성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천호A1-2구역의 장점에 대해 설명해주신다면
우리 구역의 최대 장점은 우수한 입지조건을 갖추고 있다는 점이다. 재개발이 완료되면 일부 한강조망이 가능하고, 더블역세권에 위치해 있다. 지하철5호선과 8호선을 동시에 이용할 수 있는 천호역이 인근에 위치해 있으며, 역 주변에 백화점과 대형마트 등 다양한 상업·편의시설도 풍부하다. 또 우수한 사업성이 예상된다는 점도 장점이다. 현행 계획상 재개발이 완료되면 781세대가 건립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조합원이 248명으로 파악하고 있는 만큼 임대주택을 제외하더라도 400세대 이상의 일반분양이 가능하다. 물론 조합원 1+1 분양 등은 포함하지 않은 수치이지만, 조합원 대비 약 1.5배가 넘는 일반분양이라는 점에서 사업성을 예상해볼 수 있다.
토지등소유자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천호A1-2구역은 뛰어난 입지조건에도 불구하고 장기간 재개발이 진행되지 않아 주민들이 많은 불편함을 겪고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특히 노후화된 건물과 기반시설 부족 등으로 주민들의 재산가치가 저평가됐다는 점에서 아쉬운 마음이 컸다. 하지만 지난 2021년 신속통합기획 민간재개발 후보지로 선정되어 정비구역 지정에 이어 조합직접설립제도를 통해 추진위원회 단계를 거치지 않고 조합을 설립할 수 있는 절차를 진행할 수 있게 됐다. 토지등소유자의 협조가 없었더라면 상상도 못할 일이었을 것이다. 앞으로도 주민협의체는 초심을 잃지 않고, 토지등소유자들이 거주할 한강변 명품아파트 건설이라는 열망을 달성하기 위해 혼신의 노력을 다할 것이다. 토지등소유자께서도 적극적인 협조와 신뢰를 부탁드린다.
심민규 기자 smk@aru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