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중구 중림동 398번지가 조합을 설립했다. 구는 지난 19일 중림동 398번지 조합설립을 인가했다고 밝혔다. 지난 5월 주민협의체 구성 이후 불과 7개월 만이다. 구에서 조합직접 설립이 이뤄진 것은 지난해 말 신당10구역 조합에 이어 두 번째다.
김길성 구청장은 이날 오전 김도형 중림동398번지 조합장과 임원진을 만나 직접 조합설립 인가서를 전달하며 축하를 전했다.
김도형 조합장은 “인가서를 받으니 꿈만 같고, 조합원들과 기쁨을 나누고 싶다”며 “타 자치구와는 확연하게 적극적으로 지원한 중구에 대한 신뢰가 높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 구청장도 “사업에 관한 모든 과정을 투명하게 알리고 반대 의견을 가진 주민들의 목소리까지 포용하고 듣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중구도 도울 것이 있으면 언제든지 힘을 더하겠다”고 화답했다.
중림동 398번지는 지난해 9월 정비구역으로 지정됐다. 면적은 2만8,315㎡로 25층 아파트 6개동 791세대 및 부대복리시설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이 구역은 지하철 2·5호선 충정로역과 가까운 더블역세권에 입지에도 불구하고 구릉지라는 지형적 특성으로 인해 개발이 더뎠다.
지난 2010년부터 주민을 중심으로 몇 차례 재개발 시도가 있었으나 번번이 무산됐다. 그러다 조합직접설립을 추진했고, 조합설립이라는 결실을 보게 됐다. 이미 신당10구역과 약수역 인근 도심공공복합사업에서 ‘중구형 공공지원’이 성공한 가운데 중림동 398번지는 세 번째 정비사업이다.
특히 조합설립 동의율 75%를 역대 최단기인 29일 만에 모으면서 그동안의 노하우가 집약됐다. 찾아가는 주민설명회, 전문가 현장 상담, 현장지원센터 등 활발한 소통을 기반으로 △구 밴드 직영 및 사업현황 일일 공개 △홍보콘텐츠 자체 제작(캠페인 이미지, 길잡이 영상, 홍보 노래 등) △정비사업 최초 조합장 후보자 라이브 방송 △선거관리위원에 전문가 추천(변호사, 건축사, 감정평가사 등) △전자투표 도입 등 혁신적인 공공지원을 이어갔다.
앞으로 조합은 정비사업전문관리업자와 설계자, 시공자 선정을 차례로 준비하며 사업을 추진하게 된다. 구도 공공지원을 계속 이어가 사업의 성공적인 추진을 도울 방침이다.
김 구청장은 “낡은 중구를 서울의 중심다운 모습으로 변화시키는 일은 결국 주민들을 위하는 길”이라며 “5~10년 후 중림동의 가치는 지금과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박노창 기자 park@aru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