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종로구 창신동 일대 [개발예시도=서울시 제공]
서울 종로구 창신동 일대 [개발예시도=서울시 제공]

청계천을 따라 동대문역과 동묘앞역 사이에 위치한 서울 종로구 창신동 일대가 4개 구역으로 나눠 재개발된다.

시는 지난 1일 제16차 도시계획위원회를 열고 이런 내용의 ‘창신1, 2, 3, 4구역 도시정비형 재개발사업 정비구역 지정 및 정비계획 결정, 경관심의안’을 수정가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안건은 올 5월 제6차 도계위 심의 결과 보류된 건으로 이후 현장소위원회 심의 및 전문가 자문을 거쳐 재상정하게 됐다.

정비예정으로 지정된 창신1동 일대는 과소필지 비율이 높고 30년 넘은 노후·불량건축물이 95% 이상 밀집한 곳으로 재개발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이에 지난 2007년 창신·숭인 재정비촉진지구로 지정된 이후 2010년 재정비촉진계획이 수립되는 등 사업을 추진해 왔다. 그러다 2013년 재정비촉진지구가 해제되면서 사업은 답보상태에 놓이게 됐다.

하지만 재개발 추진을 요구하는 주민들의 뜻에 따라 도시정비형 재개발구역으로 전환을 모색했고, 2018년부터 관련 용역에 착수했다. 이후 주민 설문조사와 설명회, 전문가 자문, 관련기관 협의, 의회 의견청취 등을 거쳐 정비계획안을 마련하게 된 것이다.

서울 종로구 창신동 일대 [위치도=서울시 제공]
서울 종로구 창신동 일대 [위치도=서울시 제공]

창신1동 일대는 10만㎡가 넘는 대규모 일반상업지역이다. 창신1구역(3만7,466.2㎡), 창신2구역(1만8,213.4㎡), 창신3구역(3만3,480.9㎡), 창신4구역(1만8,837㎡) 등 10만7,997.5㎡다. 보물 1호인 흥인지문을 비롯해 청계천과 붙어 있는 경관적인 특성과 신발·문구·완구 도·소매업의 산업적 특성을 고려해 정비구역을 일괄 지정하게 됐다.

이에 1·2구역은 흥인지문 및 산업특성 보존 등을 고려해 소단위정비형을, 3·4구역은 대규모 블록 단위로 개발하는 일반정비형의 정비수법이 적용된다. 각 구역의 입지여건에 따라 정비기반시설의 부담률, 건폐율, 높이 등에 차등을 둔 것이다.

또 종로·지봉로 등 가로변으로는 가로활성화용도를, 문구완구거리 주변으로는 지역특화산업으로 용도를 지정해 기존 도심산업의 특성을 보유하면서 활력 있는 도시공간이 조성될 수 있도록 했다.

특히 원활한 교통흐름을 위해 정비기반시설 중 도로 확보를 우선했다. 아울러 쪽방촌 거주민의 주거환경 개선을 위해 허용용적률 인센티브를 도입하고 이와 연계한 임대주택 확보 방안도 마련했다.

구체적으로 일방통행으로 운영 중인 내부 도로체계는 양방 통행체계가 가능하도록 도로를 8m에서 12m로 확폭한다. 쪽방주민 약 320명의 거주를 고려해 허용용적률 인센티브 100%를 신설한다. 50%는 의무, 나머지 50%는 선택사항이다.

시 도시활성화과 관계자는 “새롭게 정비구역으로 지정됨에 따라 동대문 일대 낙후된 도심상업공간이 한양도성 도심 위상에 맞게 재편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이번 정비계획안은 향후 각 사업지구별로 사업계획을 수립할 때 지침이 되는 큰 틀의 계획으로 구체적인 사업계획은 주민제안을 통해 확정된다”고 밝혔다.

박노창 기자 park@ar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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