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금천구 시흥동 817번지 일대가 LH와 공동시행약정서 체결을 앞두는 등 신축 800여세대를 짓는 가로주택정비사업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특히 LH참여형 가로주택정비사업 추진이 확정되면서 면적이 2만㎡ 이상으로 증가한 최초 사업장으로 꼽힌다. 신축 규모 역시 기존 약 300세대에서 무려 약 800세대로, 기존보다 두 배 이상 늘었다.
지난 8일 시흥동 817번지 일대 가로주택정비사업조합은 이달 말 중으로 LH와 공동시행약정서를 체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조합은 지난해 상반기 국토교통부 주관 LH참여형 소규모주택정비사업 공모를 신청·접수했고, 같은 해 9월 대상지로 최종 선정됐다.
당시 국토교통부는 공공 참여형 가로주택정비사업의 경우 사업시행구역 면적을 최대 4만㎡까지 확대하는 내용이 담긴 ‘빈집 및 소규모주택 정비에 관한 특례법 시행령’을 개정했다. 이 같은 내용은 주택공급 활성화에 방점을 찍고 있는 9·26 부동산 대책에 따른 후속조치의 일환이다.
이에 따라 공공에서 직접 시행하는 가로주택정비사업의 경우 최대 4만㎡ 미만까지 사업 추진이 가능해졌다. 기존에는 최대 1만㎡ 미만으로 한정했다.
이를 근거로 조합은 주변 사업지와 통합시행을 골자로 LH참여형 후보지 공모 신청에 나선 것이다.
주민들의 참여도 적극적이다. 공모 신청 동의서 징구에 나선 지 불과 약 1개월 만에 60% 이상을 충족해 제출한 것으로 파악됐다.
2024년 LH참여형 소규모주택정비사업 공모 신청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동의요건은 50% 이상이다. 결과적으로는 동의요건 기준보다 약 10%p 높게 동의율을 채우는 등 사업 추진에 대한 주민들의 높은 관심 속에 LH참여형 가로주택정비사업 추진이 확정된 셈이다.
조합은 공공참여형 가로주택정비의 장점을 최대한 살려 순조로운 사업 추진을 도모하겠다는 방침이다.
공공참여 사업 대상지로 선정되면 총 사업비의 최대 70%를 주택도시보증공사(HUG)에서 연 1.9% 저리로 지원 받는다. 아울러 조합설립·건축심의 등 행정절차, 사업성 분석 등 신속한 사업 추진을 위한 종합컨설팅까지 이뤄진다.
오해현 시흥동 817번지 일대 가로주택정비사업 조합장은 “LH참여형 가로주택정비사업을 통해 기금융자 지원 등 다양한 공공참여 혜택을 받을 수 있고, 최대 4만㎡까지 통합시행이 가능해지면서 사업성까지 확보할 수 있다”며 “조합원들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수렴해 신속하고 공정한 사업이 추진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개략적인 사업계획에 따르면 시흥동 817번지 일대는 면적이 약 2만8,245.4㎡이다. 도로를 포함할 경우 면적은 약 3만430㎡이다. 여기에 가로주택정비사업을 통해 지하4~지상 최고 30층 높이의 아파트 12개동 약 800세대 등을 짓는다. 작은 도서관과 경로당, 다목적 체육시설 등 주민편의시설도 조성한다. 시공은 두산건설이 맡는다.
이곳은 교통 등의 부문에서 개발호재가 풍부하다는 평가다. 구역에서 약 700m 거리에 신안산선 시흥사거리역이 들어설 예정으로 대중교통 이용이 편리해진다. 서해안고속도로와 강남순환고속도로로의 접근성도 뛰어나 주요 도심지로의 이동도 용이하다.
이혁기 기자 lee@aru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