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정비사업에 유례없는 강력한 제재에 나섰다. 하반기 재개발 최대어로 꼽히는 서울 용산구 한남3구역 입찰에 참여한 건설사 3곳에 대해 입찰 무효와 함께 검찰 수사를 의뢰한 것이다. 시공자 선정 과정에서 정비사업 계약업무 처리기준 등 규정을 위반했다는 게 이유다. 문제가 있다고 판단한 점은 ‘시공 외 금전적인 이익 제공’과 관련된 내용이다. 정비사업 계약업무 처리기준에 따르면 이사비와 이주비 등 시공과 관련이 없는 사항에 대한 금전, 재산상의 이익을 요청할 수 없도록 정하고 있다. 이주비도 대출이자를 대여하거나 추가이주비를 금융기
시장(市場) 논리에 따라 형성된 부동산 가격을 서울 시장(市長) 행정권한으로 잡을 수 있다는 강한 자신감일까. 지난 19일 박원순 서울시장은 시의회 시정질문에서 부동산 가격을 시장 논리에 맡기라는 이석주 시의원의 당부에 “시장에 맡기라는 것은 저한테 맡기라는 것 아니냐”고 맞받아쳤다. 동음이의어를 통해 농담처럼 한 이야기지만, 시장 논리에 맡겨두지 않겠다는 입장을 강조한 것이다. 박 시장은 지난 2011년 서울시장으로 취임한 이후 약 8년 동안 줄곧 집값 안정에 초점을 맞춘 부동산 정책을 펼쳐왔다. 이 중에서도 핵심은 정비사업 중단
‘업자(業者)’라는 명칭을 들으면 어떤 생각이 드시나요? 한자를 해석하면 말 그대로 업을 하는 사람입니다. 하지만 적지 않는 사람들이 업자에 대해 부정적인 인식을 가지고 있을 것입니다. 특히 재건축·재개발 등 정비사업이나 건설업과 관계가 있는 사람이라면 불법이나 비리, 혹은 비하의 단어로 생각하는 경우가 대부분일 것입니다.이에 따라 건설산업기본법이 개정되어 지난 1일부터 기존 ‘건설업자’를 ‘건설사업자’로 변경해 사용하게 됐습니다. 업자라는 부정적인 단어 대신 사업자로 부르도록 한 것입니다. 단 한 글자 차이이긴 하지만, 어감은 확
정부가 지난 6일 분양가상한제 적용 대상지역을 발표했다. 서울 강남4구로 불리는 강남·서초·송파·강동 22개동과 마포·용산·성동·영등포구 5개동을 포함해 총 27개동이다. 당초 정부가 발표했던 이른바 ‘동별 핀셋 지정’이다. 업계에서는 정부의 ‘동별 핀셋 지정’에 대한 기준이 모호한 탓에 지역간에 형평성 문제가 발생하는 등 논란을 키우고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 이번 발표에서는 동작구 흑석동과 양천구 목동, 경기 과천·광명 등 최근 집값이 급등한 일부 지역이 제외됐다. 지정되지 않은 곳은 안도의 한숨을 쉬는가 하면 적용된 지역 내 정
지난달 24일 조합장 등 조합임원에 대한 자격요건을 강화하는 내용이 담긴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이 시행에 들어갔습니다. 하지만 서울시 내 재건축·재개발 현장에서는 임원 선임 과정에서 해석 이견으로 논란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도시정비법이 공포된 후 6개월의 유예기간을 거쳐 시행됐지만, 시가 관련 규정을 개정하지 않은 탓입니다.시는 지난달 21일 관내 25개구의 정비사업 관련 부서에 ‘도시정비법 개정에 따른 조합임원 피선거권 안내’라는 공문을 발송했습니다. 해당 공문에 따르면 ‘서울특별시 정비사업 표준선거관리규정’과 현행 도시정비법이
최근 서울시내 단독주택 재건축에서도 재개발과 마찬가지로 세입자 보상안을 적용한 첫 사업장이 나왔다. 해당 사업장은 월계동 일대로, 시는 보도자료를 내는 등 즉각 홍보에 나섰다. 세입자의 주거 안전성을 확보하겠다는 시 입장은 이해가 된다. 그런데 일각에서는 공공이 책임져야 할 저소득층의 주거안정성을 조합에 미루면서 생색내고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당초 시는 단독주택 재건축조합이 세입자에게 주거이전비나 이사비·영업손실비 등을 지급하도록 정했고, 용적률 인센티브를 최대 10%까지 부여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쉽게 말해 용적률 인센티브를
올 하반기 들어 서울과 대구 등 주요 도심지에서 정비사업 수주전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그런데 수주 과정에서 건설사들은 ‘지키지 못할 약속’을 제안하면서 조합원들의 기대심리만 잔뜩 높여 놓은 반면, 사업기간 장기화 등 각종 부작용을 유발하고 있다. ‘지키지 못할 약속’에 해당하는 사업조건들은 최저 이주비 보장 등 조합원들이 솔깃할 만한 내용들이 담겨있다. 실제로 각 사업장별로 입찰에 참여한 해당 건설사들은 각각 최저 이주비를 2~5억원까지 보장하겠다고 약속했다. 하지만 이러한 조건은 지키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정비사업 계약업무
최근 시공자 선정을 앞둔 서울 용산구 한남3구역 재개발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연일 언론매체에 등장하면서 정비업계는 물론 시민들의 시선을 끌고 있다. 이곳은 GS건설, 대림산업, 현대건설 등 3곳이 시공권 확보를 위한 출사표를 던진 가운데 각 건설사들이 제시한 조건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그만큼 파격적이다. 그런데 제시한 조건들을 살펴보면 ‘불법’ 여지가 있다. 각 건설사들의 사업 참여 제안서에는 임대아파트 없는 단지 구성, 가구당 5억원의 최저 이주비 보장 등의 내용이 담겼다. 하지만 정비사업 계약업무 처리기준에서는 이사비와 이
박원순 서울시장이 정비사업에 대해 재차 부정적인 시각을 보였다. 재개발·재건축을 집값 상승의 주범으로 지목한 것이다. 박 시장은 지난 14일 시청에서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기 국정감사에서 정비사업이 집값 상승을 부채질하고 있고, 집 없는 서민들의 박탈감을 키우고 있다고 발언했다. 그동안 박 시장은 정비사업에 부정적인 선입견을 가졌고, 정책을 통해 재개발·재건축 중단에 중점을 둔 자신의 뜻을 분명하게 내비쳤다. 대표적인 예로 출구전략, 층수규제, 직권해제 등이 해당된다. 해제된 곳은 소규모 도시재생을 안착시켰다. 도시재생이 시행되
서민들이 아파트를 마련하기 위해서는 21년이 넘게 걸리는 것으로 조사됐다. 소득을 전혀 사용하지 않고 숨만 쉬었을 경우에 말이다. 지난 7일 국토교통부와 한국감정원, 통계청이 김상훈 자유한국당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연소득 하위 20%의 전국 아파트 평균가격 PIR은 21.1로 조사됐다. PIR은 가구소득을 모두 주택을 매입에 투입할 경우 걸리는 시간을 뜻한다. 서울의 경우 상황은 더 심각했다. 연소득 하위 20%가 서울 아파트를 평균 가격대로 매입하기 위한 PIR 값은 48.7로 나왔다. 48년 7개월 동안 소득을 쓰지 않
주택공급 위축이 우려됐던 것일까. 정부가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에 대한 보완책을 내놨다. 사실상 분양가상한제가 시행될 경우 부동산시장 침체 우려로 규제 강도를 다소 완화했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정부는 지난 1일 분양가상한제 적용 기준을 완화하는 취지의 ‘최근 부동산시장 점검결과 및 대응방안’을 내놨다. 방안에 따르면 정비사업장에서 관리처분인가를 받거나, 신청한 곳들의 경우 시행령 개정 후 6개월 내로 입자주자 모집 공고를 내면 분양가상한제 적용을 제외하기로 했다. 분양가상한제 적용 지역은 기존 투기과열지구 지정 방식이 아니라 ‘동
정부의 민간택지에 대한 분양가상한제 적용 입법예고 기간이 종료됐다. 정부는 법제처 및 규제개혁위원회 심사와 국무회의 의결을 거쳐 시행령을 개정하는 등 10월 초까지 민간택지에 대한 분양가상한제 적용 준비를 완료하겠다는 방침이다. 분양가상한제는 과거 정권에서 세 차례나 시행된 제도다. 일례로 2007년 참여정부는 분양가상한제를 민간 부문으로 전면 확대해 시행에 나섰다. 이후 주택공급량은 급격하게 감소했다. 강남권 정비사업 진행이 지지부진해졌고, 제도 시행 약 3년 만에 민간아파트 공급은 13만채 이상 줄었다. 집값은 하늘 높은 줄 모
서울 사대문 내 정비구역이 잇따라 해제되면서 발생한 주민들의 피해는 무분별한 직권해제에 초점을 두고 편파행정을 펼쳐온 지자체 책임이라는 점이 분명해졌다. 서울시의회 도시계획관리위원회가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조례에서 역사·문화적 가치 보전을 이유로 한 정비구역 해제 사유를 삭제할 전망이다. 시 도계위는 대법원의 종로구 사직2구역 정비구역 해제고시 무효 판결에 따라 조례 정비에 나선 것이다. 사직2구역은 지난 2012년 9월 종로구청으로부터 사업시행인가를 받아 이듬해 10월 설계변경을 골자로 한 사업시행변경인가를 신청했다. 하지만 시의
서울시가 재개발·재건축 등 정비사업장에서 길고양이 보호를 위한 구체적인 대책 마련에 나설 예정입니다. 이 같은 조치는 지난해 말 민주주의 서울에 접수된 한 시민의 ‘재개발, 재건축시 길고양이 보호 조치를 만들면 어떨까요?’에 대한 의견 게재가 발단이 됐는데요. 박원순 시장은 해당 주제가 많은 시민들의 공감을 얻었다고 판단하고, ‘도시 정비구역 내 길고양이 보호 매뉴얼’ 및 ‘길고양이 민원 처리 지침’을 내놓겠다고 밝혔습니다.현재까지는 향후 시행될 대책으로 ‘집중 중성화’를 통한 개체 수 조절, 임시보호 등이 유력해 보입니다. 이를
최근 정부의 민간택지에 대한 분양가상한제 도입 방침에 정비업계가 혼란스럽다. 언론에서는 연일 ‘관리처분인가를 받은 단지까지 적용하는 것은 과도한 조치’, ‘정비사업 중단 우려’, ‘로또분양으로 최초 분양자 과도한 시세차익’ 등의 타이틀로 기사가 쏟아져 나온다. 그런데 정부는 언론보도 내용에 대한 반박 보도자료를 내고 부작용 발생 우려를 일축했다. 우선 분양가상한제 시행시 정비사업이 중단될 우려가 높다는 점에 대해 사업 자체를 취소하거나 물량이 줄어들 가능성은 낮다고 내다봤다. 또 법리 검토 결과 관리처분인가를 받은 곳들도 분양승인을
정부의 분양가상한제 시행 방침에 리모델링 업계도 비상이 걸렸다. 국토교통부가 재개발·재건축 등 정비사업 외에 증축형 리모델링도 분양가상한제 적용 방침을 밝혔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정부가 정책을 역행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리모델링은 기존 자원을 재활용한다는 측면에서 정부 국책사업의 일환인 도시재생과도 일맥상통한다. 서울시 등 주요 대도시 지자체들도 리모델링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시범사업을 시행하는 등 사업 활성화를 도모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2014년에는 최대 3개 층까지 수직증축도 허용됐다. 증축형 리모델링을 통해 늘어나
정부가 이르면 10월부터 민간택지에도 분양가상한제 적용을 강행하면서 서울지역을 중심으로 재개발·재건축 조합원들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이미 관리처분인가를 받은 정비사업장들도 분양가상한제 적용 대상에 포함될 여지가 높아지면서 재산권 침해 논란이 일고 있다. 정부는 지난 13일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시행 방안을 담은 ‘주택법 시행령 개정안’ 입법예고에 나섰다. 핵심 내용은 정비사업 분양가상한제 적용 시점을 종전 관리처분인가 신청이 아닌 최초 입주자 모집공고 신청 단계로 변경했다는 점이다. 이를 두고 ‘재산권 침해’ 및 ‘소급적용’에
얼마 전 국토교통부가 올해 시공능력평가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올해도 삼성물산이 평가액 17조 5,152억원으로 정상을 차지하면서 6년 연속 1위 자리를 유지했습니다. 아파트와 상가시설·단독 연립주택 등을 제외한 광공업용 건축과 도로·공항·지하철 등 토목 부문에서 높은 실적을 내면서 1위 자리를 사수했습니다.건설사들은 매년 이 순위에 민감하게 반응합니다. 순위가 높으면 정부와 공공기관이 발주하는 대규모 공사에 입찰할 수 있고, 사업성이 우수한 정비사업 시공권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대형 정비사업장일 경우 컨소시엄을 구성해 주관
서울시민이 박원순 시장의 도시재생 고집에 안전을 위협받고 있다. 서울시의 편파행정으로 6년째 도시환경정비사업이 중단돼오고 있는 사직2구역에서 결국 노후주택 붕괴사고가 발생했다. 지난 11일 서울 종로구 사직2구역 내 노후주택 1곳은 지반침하로 인해 지붕을 지탱하고 있던 나무기둥과 구조물들이 무너져 내렸다. 당시 집 주인이 잠시 외출하지 않았더라면 더 끔찍한 사고로 이어질 수 있었던 상황이었다. 더욱이 해당 노후주택은 약 1년 전 집주인이 보수공사를 진행했지만, 지반침하와 폭우를 견디지 못해 맥없이 주저앉고 말았다. 사직2구역은 시가
서울시가 1대1 재건축에도 임대주택 건립을 강요하는 등 민간사업에 대한 재산권 침해가 도를 지나치고 있다. 재건축시 임대주택을 포함시켜 용적률 인센티브를 적용 받을지는 주민들의 선택사항이다. 하지만 시의 강요로 인해 1대1 재건축사업장들의 사업성 하락이 불가피해 보인다. 용산구 왕궁아파트가 대표적인 사례다. 당초 왕궁아파트는 1대1 재건축을 통해 용적률 약 200%를 적용한 최고 35층 높이의 아파트 4개동 250가구를 건립할 계획이었다. 1대1 재건축은 쉽게 말해 조합원이 새 아파트에 그대로 입주하는 것을 말한다. 일반분양분이 없