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피 흘리고 서 있는 것 안보입니까” 박원순 서울시장이 지난 8일 골목길 재생 시민 정책 대화에서 ‘용적률 및 층고 상향’ 등 정비구역 내 주민들의 요구에 내놓은 말이다. 박 시장은 서울시의 강도 높은 정비사업 규제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를 두고 ‘규제 완화 요구로 시장이 피 흘리고 있다’며 맞섰다. 규제 완화에 대한 요구에 지친 심경을 토해낸 것이다. 하지만 서울시 행정 전반을 책임지는 지자체 수장으로서 해당 발언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박 시장은 부족한 주택공급, 노후주택 재건 등에 대한 해결책을 요구하는
“기다릴 만큼 기다렸다. 죽기 전에 살길 찾자.” “박원순 시장 국제설계공모하면 승인해주겠다는 약속 이행하라.” “박원순 시장은 시민의 녹을 먹고, 시민은 녹물을 먹는다”서울 송파구 잠실주공5단지 아파트 외벽에 부착된 현수막 내용입니다. 지난 9일 잠실5단지 재건축조합은 서울시청 앞에서 ‘서울시 행정갑질 적폐청산 및 인허가 촉구 궐기대회’를 개최했습니다. 조합이 사전 예고한 집회 참석인원은 약 2,000명이었습니다. 수차례 심의가 진행됐지만, 번번이 보류되면서 조합원들이 집단행동에 나선 것입니다.강남구 은마아파트도 마찬가지입니다.
서울시의 재건축 심의 지연에 해당 단지 주민들의 반발이 확산되고 있다. 서울 송파구 잠실주공5단지와 강남구 은마아파트 주민들은 정비계획 심의가 무기한 보류되면서 집단행동에 나섰다. 시는 강남권 재건축 대표주자로 조명 받는 잠실주공5단지와 은마아파트의 정비계획 심의가 통과되면 일대 부동산시장이 과열될 수 있다는 입장이다. 따라서 도시계획위원회에 안건을 상정조차 하지 않고 있다. 이로 인해 주민들의 불만이 거세지고 있다. 이번 잠실주공5단지와 은마아파트 주민들이 시청 앞으로 모인 것도 시가 주민들의 ‘희생’만 강조했기 때문이다. 정책적
품격(品格). 사전적 의미는 사람 된 바탕과 타고난 성품을 말합니다. 명품이 감동을 주듯이 품격이 있는 사람도 감동을 줍니다. 지위의 높낮이를 말하는 게 아닙니다. 그 사람의 평소 언행이나 태도, 됨됨이를 말하는 것입니다. 지난 2004년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이 막 시행된 해, 제가 처음 재개발·재건축을 접했습니다. 이전부터 글밥은 먹었지만 재개발·재건축은 생경했습니다. 당시 재개발·재건축에 대한 저의 인식은 그다지 좋지 않았던 걸로 기억합니다. 현재 대부분의 국민들도 같은 생각이지 않을까요? 정부나 공공기관도 더하면 더했지 덜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2015년 서울시의 전체 인구수는 1,002만명 수준이었다. 하지만 이듬해인 2016년 서울시는 ‘천만명 시대’를 마감한다. 지난 1990년 1,000만명을 넘어선 이후 처음이다. 이후에도 인구는 2016년 993만명, 2017년 985만명, 2018년 977만명, 2018년 976만명으로 꾸준히 줄어들었다. 서울시의 인구가 줄어드는 이유는 다양하다. 우선 대한민국의 절대 인구수가 줄었다는 점이다. 하지만 공교롭게도 서울시의 인구가 줄어든 시기에 인근 경기도의 인구는 꾸준히 늘어났다. 지난 2017년 1,287
서울 성동구 성수지구는 다양한 명칭이 붙은 곳입니다. 우선 지난 2009년부터 추진된 한강 공공성 재편사업, 이른바 한강 르네상스사업에 따라 ‘특별계획구역’으로 지정이 됐습니다. 한강 공공성 재편사업은 서울시 민선4기의 핵심사업으로 한강변을 시민에게 돌려주겠다는 취지에서 추진됐습니다. 한강변의 재개발·재건축구역에 높은 층수와 용적률 등을 허용하는 대신 토지의 일부를 기부채납 받아 공원 등으로 조성하겠다는 것이 기본 방침이었습니다. 이에 따라 성수지구는 특별계획구역인 동시에 전략적인 개발을 위한 ‘전략정비구역’이기도 했습니다.이어 서
서울시가 우수 건축자산 지정을 추진하고 나섰다. 보존에만 중점을 둔 정책은 시행을 앞두고 실효성 논란이 일고 있다. 재개발사업장 내 일부 건축물도 지정 대상이 될 가능성이 높아 사업지연에 대한 일선 조합들의 반발도 예상되고 있는 상황이다. 우수 건축자산은 문화재는 아니지만 시가 사회·경제 등의 가치가 있다고 판단하는 한옥과 현대 건축물, 주거지, 골목길, 전통시장 등이 지정 대상이다. 오래된 것들에 전통을 부여해 보존한 후 후손들에게 물려주겠다는 게 정책 추진의 이유다. 하지만 정말 보존할만한 가치가 있는지 따져봐야 한다. 일례로
안양·과천 교육지원청의 무능행정이 도마위에 올랐다. 관내 정비사업장 곳곳에서 사업 초기 단계에 무리하게 학교신설을 위한 학교용지 확보를 요구하더니, 일반분양이 끝난 시점에 돌연 학교 건립을 무산시켰기 때문이다. 이미 착공에 들어선 조합들은 수백억원에 달하는 비용 부담을 안은 채 정비계획 변경을 고려해야 할 위기에 처했다. 일대 조합들은 소송을 통해서라도 원안대로 학교신설을 추진하겠다는 입장이다. 그만큼 사업지연은 물론 금융비용 증가에 따른 조합원들의 막대한 피해가 예상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호원초교주변지구의 경우 교육지원청이 학생
최근 수년간 초등학생 사이에서 ‘휴거’라는 말이 유행처럼 번졌다고 합니다. 초등학생이 휴거라는 단어의 뜻이나 제대로 알까 싶지만, 사실 종교적인 의미로 사용된 말이 아닙니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아파트 브랜드인 ‘휴먼시아’와 ‘거지’를 합친 말에 앞글자만 딴 것입니다. 임대주택에 사는 아이들을 비하하는 표현인 셈이죠. 그동안 임대주택에 대한 인식이 많이 개선됐다고는 하지만, 부정적인 이미지가 여전하다는 방증이기도 합니다.그동안 정부와 지자체는 임대주택에 대한 편견을 없애기 위한 정책들을 꾸준히 시행해왔습니다. 대표적인 제도가
수직증축 리모델링시장이 혼란스럽다. 정부가 리모델링 장려 차원에서 수직증축을 허용한 지 3년이 넘었지만, 안전성 확보를 이유로 사실상 규제를 강화하는 쪽으로 방향을 선회했기 때문이다. 리모델링이 주목받기 시작한 시점은 수직증축이 허용되면서부터다. 국토교통부는 지난 2014년 수직증축 리모델링을 허용했다. 이후 업계는 내력벽 철거 허용을 요구해왔다. 국토부는 2016년 내력벽 철거를 허용해 줄 듯 했지만, 반년 만에 입장을 번복하고 유보시켰다. 안전성 확보가 이유다. 그러면서 2019년 3월까지 내력벽 철거 허용 결정 여부를 미뤘고,
박원순 서울시장의 연이은 정책 번복이 도마위에 올랐다. 당초 박 시장은 주택정책 부문의 경우 부족한 주택 공급 문제를 해결하겠다면서 대규모 주택공급 방침을 세웠다. 하지만 ‘재검토·철회’ 발언으로 인해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부족한 주택공급으로 시장이 다시 과열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실제로 박 시장은 지난해 12월 도심지 내 상업비율을 기존 50%에서 90%까지 상향해 신혼부부와 청년, 1~2인가구에 대한 주택공급 부족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나섰다. 생활인프라 확충, 직주근접 현실화 내용도 담았다. 기존 재개발구역은 물론 도심 상
박원순 시장이 세운재정비촉진구역 내 을지면옥과 양미옥 등 노포(老鋪) 보존을 골자로 재개발 전면 재검토 방침을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세운상가 일대 재개발 중단, 정상화를 둘러싼 주민 갈등이 심화되고 있습니다. 재개발 중단의 핵심이 된 노포. 어떠한 의미를 담고 있을까요. 사전에서는 ‘대대로 물려 내려오는 점포’로 설명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노포로 규정할 수 있는 기준은 무엇일까요. 만약 창업한 지 30년을 넘긴 가게가 2대 이상 물려받아 운영하고 있다면 노포일까요. 여기에 장인정신이 깃든 한 가지 음식을 수십 년 째 제공하고 있어
입찰보증금이란 경쟁입찰에서 참가자가 입찰에 앞서 미리 일정금액을 납부하는 돈을 말합니다. 낙찰자가 계약을 포기하는 등 의무를 이행하지 않으면 입찰보증금을 몰수할 수 있기 때문에 부실업자의 응찰을 사전에 방지할 목적으로 시행하고 있습니다.재건축·재개발 등 정비사업에서 입찰보증금은 부실업자의 응찰 방지 외에도 사업비 대여금 확보를 위한 수단으로도 활용되고 있습니다. 통상적으로 조합은 시공자로부터 자금을 대여하게 되는데, 시공자로 선정된 건설사의 입찰보증금을 사업비로 전환해 사용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최근 다소 애매한 입찰보증금 조건을
서울시가 결국 청계천·을지로 일대 정비사업에 대해 전면 중단을 선언했다. 해당 지역의 정비사업에 대한 계획과 보존 원칙 등을 재검토하고, 종합대책을 마련하겠다는 것이다. 대책이 마련될 때까지 이주·철거를 중단하고, 인·허가를 진행하지 않겠다는 계획이다. 이에 따라 이미 이주·철거가 진행된 재개발 막바지 단계에 이른 구역마저 사업이 원점으로 돌아갈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번 세운지구 일대의 정비사업 중단 사태는 을지면옥, 양미옥 등 노포의 보존 문제로부터 출발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을지면옥 등 노포가 철거되는 것에 대해 몰랐다고 해명
박원순 서울시장의 재개발 ‘전면 재검토’ 발언이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박 시장은 지난 17일 을지로·청계천 일대 재개발을 보존하는 방향으로 재설계 하겠다고 밝혔다. 이곳 일대가 재개발로 인해 을지면옥 등 오래된 음식점들이 철거된다는 언론보도가 나오자 전면 재검토하겠다고 나선 것이다. 박 시장의 오래된 음식점들을 보존하려는 노력은 폄훼할 이유가 없다. 다만, 시장으로서 도시계획이 갖는 무게감을 고려하지 않았다는 점을 간과할 수는 없다. 박 시장의 말 한마디로 10년 넘게 인력과 자금이 투입된 재개발사업 방향이 갑자기 바뀐다면,
정부의 신도시 조성을 통한 주택공급 확대 및 집값 안정화 도모 방침에, 시장 반응은 미온적이다. 신도시 조성 발표에도 불구하고 구도심에서의 주택수요는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이고, 재개발·재건축을 배제한 주택시장 안정화는 불가능하다는 이유에서다. 정부는 지난해 말 집값안정을 골자로 한 주택공급 확대 방안을 내놨다. 경기 양주시 왕숙지구와 하남시 교산, 과천시, 인천시 계양 테크노벨리 등 총 3곳에 3기 신도시를 건립한다는 내용이 골자다. 대규모 주택공급을 통해 서울지역 주택 수요를 분산시켜 집값 안정화를 도모하겠다는 게 핵심이다. 하지
서울시의 재개발사업에 대한 업무방침이 무리한 보신행정 논란을 키우면서 신도시 지정 등 주택을 대거 공급하겠다던 정부 정책과 엇박자를 내고 있다. 법과 조례에도 없는 규정을 앞세워 재개발을 재추진하려는 곳에서 정비계획 입안 시 법적 조합설립인가에 준하는 동의율을 요구하는 등 원활한 사업 진행을 막고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지난해 7월 시는 조례 개정을 통해 정비계획 입안 동의 요건을 완화시켰다. 조례에 따르면 해당지역 전체 토지등소유자의 60% 이상이 동의할 경우 구청장에게 직접 정비계획을 제안할 수 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시는
서울시가 정부의 신도시 개발 계획과 발맞춰 주택 8만가구를 공급하는 방안을 내놨다. 부족한 주택공급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상업·준주거지역의 주거비율을 높이겠다는 등의 내용이 담겼다. 주택공급량 통계 자료에 따르면 서울지역에서만 오는 2022년까지 3만4,000여가구가 부족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렇다 보니 서울지역 주택 가격은 오르고, 부동산 안정화에 중점을 두고 있는 정부 정책을 뒷받침할 수 없는 상황에 이르렀다. 이러한 측면에서 시의 8만가구 공급 방침은 환영할만한 일이다. 그런데 방법이 잘못됐다. 상업지역에 대한 주거비율을 높이
정부가 이주비 대출 규제를 강화하면서 일선 정비사업장의 원활한 사업 추진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정부는 주택시장 안정화를 이유로 지난해 투기과열지구를 지정한 데 이어 8·2, 9·13 등 각종 부동산 대책을 통해 대출 규제도 대폭 강화했다. 우선 8·2부동산 대책에서는 이주비 대출 한도인 주택담보인정비율(LTV)를 종전 60%에서 40%로 축소시켰다. 이어 9·13 부동산 대책에서 2주택 이상 보유자의 대출을 원천봉쇄하면서 대출 문턱을 높였다. 이로 인해 일선 정비사업장에서는 이주비 대출 대란이 현실화되고 있다. 급기야 재개발·재건
최근 서울시가 스카이브리지 건설에 대한 제동을 걸었습니다. 신반포15차는 특화설계로 아파트 3개동의 최상층에 스카이브리지를 설치하는 설계안을 마련한 바 있습니다. 하지만 지난달 13일 열린 건축위원회 경관 건축심의에서 조건부 보고 결정을 내렸습니다. 건축위원회의 지적 사항을 반영해 향후 새로운 설계안을 제출하라는 것이었습니다. 설계안에서 문제가 됐던 사항 중 하나가 바로 스카이브리지입니다. 심의에서는 도시경관상 위압감을 고려해 스카이브리지 규모를 축소하거나 삭제하라고 요구했으며, 2개 동의 상부를 연결하는 장식물도 삭제하라는 의견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