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을 명의신탁하기로 하는 약정은 무효이고, 그에 따라 이루어진 등기도 효력이 없다. 이 명의신탁 관계를 둘러싸고 세무적으로도 복잡한 문제가 있다. 원래 명의신탁을 하는 주된 이유 중의 하나도 조세회피를 위한 것이다.매도인과 명의신탁자가 매매계약을 체결하고 이전등기는 명의수탁자 앞으로 하는 3자간 명의신탁을 경우를 보자. 명의신탁자가 매매대금을 모두 지급한 경우라고 하더라도 명의신탁약정은 무효이고, 명의수탁자 명의의 이전등기도 무효이다. 매도인과 명의신탁자 사이의 매매계약 자체는 유효하다. 명의신탁자를 기준으로 하면 매매대금을 모
부동산실명법에 위반되는 부동산 명의신탁은 사법상으로는 무효로 취급되고 형사적으로는 처벌을 받는다. 부동산실명법이 오랫동안 시행되면서 해석론이나 판례가 집적되어 많은 의문점이 해소되고 있다. 최근에 주택재개발정비사업과 관련된 대법원 판결이 나와서 소개한다.원고(형부)가 2983년 당시 부동산실명제법이 시행되기 전에, 주택을 자신의 자금으로 매입하여 피고(처재)에게 등기 명의를 신탁해 두고 거주하다가 자신은 다른 곳으로 퇴거하고 자신의 딸로 하여금 거주하게 하였다.2008년경에 도시정비법에 따른 재개발정비사업이 시행되면서 피고가 주택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은 관리처분계획의 인가·고시 이후에는 소유자나 임차인 등 권리자의 사용·수익이 정지되도록 규정하면서, 손실보상이 완료되지 아니한 권리자에 대해서는 예외적으로 사용·수익권이 정지되지 않는 것으로 규정한다.주거 공간을 인도하기 이전에 손실보상을 받을 수 있도록 법적으로 보장하는 것이다. 안정적인 주거 이전을 확보하도록 하는 사회보장적 제도이므로, 법원은 엄격하게 해석한다.최근에 나온 대법원 판례. 재개발 정비사업조합이 현금청산자에 대해 토지와 지장물에 대한 수용재결을 신청하면서 이주정착금, 주거이전비, 이사비에 대
임대인은 임차인이 임대차 목적물을 사용·수익할 수 있도록 목적물을 인도해야 한다. 임차인은 목적물을 사용·수익하기 때문에 임대료를 지급한다. 임대인이 목적물을 임차인에게 인도하는 것은 당연하다.임대인은 목적물을 어떤 상태로 인도해야 하는가. 임대차계약에서 정해진 목적에 따라 임차인이 사용·수익하는데 지장이 없는 상태로 인도해야 한다. 이 역시 당연한 이야기인데, 구체적인 사안에 따라서는 쉽사리 판단이 어려운 경우도 많다.외벽을 통해 빗물이 흘러들어오는 점포를 인도한 경우에는 빗물의 양에 따라 사용·수익에 지장이 되는지 여부가 달라질
손실보상에서 개발이익은 배제되어야 하는가.헌법재판소나 대법원 판례는 개발이익을 배제하고 손실보상을 해 주는 것이 맞다고 본다. 개발이익은 사업시행자의 투자에 의한 것으로서 피수용자인 토지소유자의 노력이나 자본에 의하여 발생한 것이 아니다. 개발이익은 공공사업의 시행에 의하여 비로소 발생하는 것이므로, 그것이 피수용 토지가 수용 당시 갖는 객관적 가치에 포함된다고 볼 수 없다. 이런 논리에서 개발이익이 배제돼야 한다고 본다.재개발조합을 상대로 손실보상금증액을 청구한 행정소송 사건에서 개발이익을 배제하지 않은 법원감정을 법원 스스로 배
법조문 표현 차이는 해석하기에 따라 결론이 크게 달라지는 경우가 많다. 법조문은 모든 사람이 쉽게 이해하고 실생활에 적용할 때 해석하는 사람에 따른 차이가 적은 것이 바람직하다. 법조문 해석이 제대로 되어야 행동의 기준을 정할 수 있고, 기준을 잡아야 현실의 다양한 상황에서 규범에 맞도록 행동을 설계할 수 있기 때문이다.다른 한편으로 생각해 보면 법조문이 누구나 이견 없이 해석되는 경우는 드물다. 말이나 글자로 표현되는 것을 모두 한 가지로 해석되게 정할 수 없다. 이런 이유로 재판에서 법령의 문언을 둘러싸고 치열한 공방이 벌어진다
정비사업조합 표준정관에는 정비사업비의 부과에 관한 조항을 두고 있다. “조합은 사업시행에 필요한 비용을 충당하기 위하여 조합원에게 공사비 등 주택사업에 소요되는 비용을 부과·징수 할 수 있다”는 근거에 관한 규정, 총회 의결을 거칠 것과 부과 기준으로서 제반 여건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관리처분계획에 따라 공평하게 조정하여야 한다는 규정, 징수절차에 관한 규정이 있다. 아울러 조합원의 의무, 정비사업의 재원에 대해서도 정관에 정비사업비를 명시하고 있다.현금청산 대상자로 된 사람도 정비사업비를 부담하여야 하는가. 현금청산 대상자가 조합
출입로 혹은 도로를 둘러싼 분쟁은 의외로 쉽게 볼 수 있다. 도로가 사유지에 설치된 경우 도로 소유자 입장에서는 다른 사람이 무상으로 언제든지 통행하는 데 대해 불편한 마음이 들 것이다. 나아가 그 도로 부분을 경제적으로 보상받을 길도 마땅치 않다. 이런 연유로 도로 소유자는 무리하게 다른 사람의 통행을 막게 된다. 민·형사 재판이 줄을 잇는다.도로가 있으면 도로에 접한 토지 소유자는 물론 일반 공중도 그 도로로 통행할 수 있다. 법적으로 설명하면 이렇다. 불특정 다수인인 일반 공중의 통행에 공용된 도로, 즉 공로(公路)를 통행하고
부동산을 사고파는 과정에서 다양한 형태의 사기 범죄가 일어난다. 등기부를 위조하거나, 소유자의 위임장을 위조하는 기술적인 범행부터, 매도인측을 속여 이전등기를 받아 타에 처분하고 매매 잔금을 떼먹는 코 베기식 범행까지, 피해를 당해보지 않은 사람 입장에서는 이해되지 않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적극적으로 속이지 않고, 일정한 사실에 대해 말해주지 않는 방법으로 속이는 경우는 사기죄가 될까? 부작위에 의한 기망 또는 묵시적 기망에 의한 사기죄로 문제로 다루어지는 사안이다.매도인을 상대로 진정한 소유자가 소유권이전등기 말소 소송을 제기하여
정비사업조합의 총회결의에 절차상, 내용상 하자가 있는 경우에 무조건 결의무효 사유가 있다고 보지는 않는다. 절차상의 하자를 두고 말하자면 하자가 결의 결과에 영향을 미칠 정도로 중대한 것이어야 한다.사업시행계획수립을 위한 총회를 기준으로 법리적으로 설명하면 이렇다. 조합의 총회는 조합의 최고의사결정기관이고, 사업시행계획의 수립·변경은 총회의 결의사항이므로, 총회는 상위 법령 및 정관에 위배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사업시행계획을 수립·변경할 자율성과 형성의 재량을 가진다. 따라서 사업시행계획을 수립·변경하는 총회결의가 상위법령 및 정관
조합원이나 토지등소유자가 조합·추진위원회를 상대로 조합원 또는 토지등소유자의 전화번호에 대해 열람 복사 요청을 할 경우 응하여야 하는가? 오랫동안 논쟁이 이어져 온 문제이다. 최근에 대법원은 조합원들의 전화번호도 공개대상이라는 판결을 하였다.즉 조합원의 전화번호도 도시정비법 124조 4항 제2호의 ‘조합원 명부’의 일부라고 보았다.나아가 조합원 명부에 전화번호를 기재해 두지 않은 경우에도 조합이 조합원들의 전화번호를 수집하여 보관하고 있는 이상은 조합원 명부에 기재되어 잇지 않더라도 공개대상이 된다고 본다. 이때는 ‘정비사업의 시행
재개발 조합이 조합원이 아닌 거주자들을 상대로 주거이전비, 이주비 등 손실보상금을 지급하지 않은 상태에서 명도(인도)를 구하는 본안소송을 제기하거나 가처분신청을 하는 경우가 있다.세입자라고 주장하는 거주자가 실제 임대차 계약을 체결한 사람이 아닌 것으로 보이는 경우, 막무가내로 대화를 거부하는 경우 등 여러 사정 때문에 법적 조치를 먼저 취하는 것으로 보인다.도시정비법에 의하면 관리처분계획이 인가되면 토지등소유자는 사용수익권을 상실한다. 다만 손실보상이 완료되지 않은 경우에는 토지등소유자가 사용수익할 수 있다. 제81조제1항 본문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