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홍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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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송파구 잠실주공5단지가 정비계획 변경 신청 이후 약 7년여 만에 재건축 정상화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최근 정비계획 변경안이 도시계획위원회 심의를 통과함에 따라 재건축 추진의 발판이 마련된 것이다. 잠실5단지는 이번 심의 결과로 6,800가구가 넘는 대단지는 물론 최고 50층 높이의 초고층 아파트를 건설할 수 있을 전망이다.

시는 지난 16일 도시계획위원회 수권소위원회를 열고, 잠실5단지 재건축정비계획 변경 및 경관심의(안)을 수정가결했다고 밝혔다. 수권소위는 두 번의 심의를 거친 끝에 공원 내 공원시설을 공공주택으로 전환하고, 교육환경평가 결과에 따른 학교용지 면적 증가 등을 보완할 것을 요구했다.

잠실주공5단지 위치도 [그래픽=홍영주 기자]
잠실주공5단지 위치도 [그래픽=홍영주 기자]

이번 정비계획 변경으로 잠실5단지는 현재 3,930가구에서 6,815가구의 대규모 단지로 탈바꿈하게 됐다. 당초 조합이 잠실역 부근 복합용지 내에 계획했던 호텔은 코로나19 등 사회·경제적 환경 변화로 약 100가구의 아파트를 추가로 공급하는 계획으로 변경했다.

용도지역 상향에 따른 초고층 단지 조성도 가능할 전망이다. 잠실역 역세권에 걸쳐있는 용지는 업무·상업·문화 기능 강화를 위해 용도지역을 현행 제3종일반주거지역에서 준주거지역으로 상향할 경우 최고 50층 높이의 아파트를 건설할 수 있게 된다. 2030 서울플랜에 따라 잠실역 주변이 잠실광역중심으로 지정돼 층수 규제가 완화됐기 때문이다.

계획안에 따르면 우선 제3종일반주거지역인 주택용지에는 용적률 300% 이하에 최고 35층 이하를 적용해 5,273가구(공공 137가구)를 건설할 계획이다. 준주거지역인 복합용지에는 용적률 400% 이하, 50층 이하 층수가 적용돼 1,542가구(공공 474가구)가 들어설 예정이다.

잠실5단지 정비계획(안) [표=홍영주 기자]
잠실5단지 정비계획(안) [표=홍영주 기자]

잠실5단지의 정비계획 변경안 통과는 오세훈 서울시장이 공약한 재건축 정상화 방안의 첫 번째 사례다. 이 단지는 지난 1978년 준공돼 올해로 준공 45년차를 맞이하는 잠실 일대 최대 재건축 단지다. 지난 2014년 정비계획 변경안을 신청하면서 본격적인 재건축을 추진했지만, 지난 2017년 도시계획위원회 심의 이후 안건이 상정조차 되지 못했다. 여기에 학교용지 확보 등과 관련된 교육환경평가 심의까지 3년 이상 걸리면서 사실상 사업이 중단됐다.

하지만 시가 교육환경평가 등을 수차례 진행하면서 교육환경보호위원회 심의를 통과했고, 주민간담회를 통해 제시된 의견과 정비계획안을 조정하면서 수권소위도 통과할 수 있었다. 이에 따라 향후 잠실5단지 재건축 정비계획은 수정 사항을 반영해 재공람·공고한 이후 최종 결정될 예정이다. 건축계획(안)의 경우에는 교통영향평가와 건축위원회 심의를 거쳐 결정된다.

한편 잠실5단지와 함께 재건축이 장기간 추진되지 못하고 있는 여의도와 압구정 등도 정상화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여의도와 압구정지구는 일부 단지가 신속통합기획을 신청함에 따라 지구단위계획과 정비계획 결정절차를 병행 추진하고 있다. 이에 따라 시는 단지별 신통기획 완료시점에 지구단위계획을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김성보 서울시 주택정책실장은 “잠실5단지는 서울시내 주요 재건축단지임에도 장기간 사업이 진행되지 못해 답보상태가 지속됐던 대표적인 현장”이라며 “시가 정상화 의지를 밝힌 이후 주민, 교육청 등과 지속적인 논의를 진행한 결과 정비계획안이 심의를 통과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재건축에 대한 주민의지가 강한 곳은 시가 적극적으로 지원에 나서 스피드 주택공급 정책이 원활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심민규 기자 smk@ar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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