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주공5단지 전경 [사진=심민규 기자]
잠실주공5단지 전경 [사진=심민규 기자]

서울 송파구 잠실5단지가 정비계획 변경을 통해 신축 아파트 규모를 6,700여가구로 상향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수년간 재건축사업의 발목을 잡았던 교육환경영향평가가 해결됨에 따라 사업 정상화를 위한 발판을 마련한 것이다.

잠실5단지 주택재건축정비사업조합(조합장 정복문)은 지난 11일 인근 미성·크로바아파트 재건축 현장 내 공터에서 2021년 정기총회를 개최했다. 이날 총회는 교육환경영향평가 심의 내용을 반영하고, 비주거 비율을 축소하는 대신 주거비율을 확대하는 등의 내용을 담은 정비계획 변경안을 처리하기 위해 마련됐다.

정비계획(안)에 따르면 지난 2017년 9월 도시계획위원회에 제출된 심의안보다 공동주택의 건립 가구 수가 증가할 예정이다. 당초 계획안에는 임대주택 602가구를 포함해 총 6,401가구를 건설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이번 변경안에는 임대주택이 550가구로 줄어들었음에도 총 건립가구는 6,766가구로 365가구가 증가했다. 임대주택이 52가구 축소됐다는 점을 감안하면 실제 일반분양물량은 약 417가구가 늘어난 셈이다.

신축가구 수가 증가한 이유는 당초 호텔로 예정했던 부지와 공공청사 등을 주거용도로 전환했기 때문이다. 기존 계획안에는 공공청사를 서울시에 기부채납하고, 단지 내에 호텔을 건설하는 내용이 담겨있었다. 하지만 정부와 서울시의 주택공급 확대 정책에 따라 호텔용지를 공동주택을 변환하고, 공공청사를 삭제하는 내용으로 정비계획이 수정됐다.

지난 11일 잠실주공5단지가 총회에서 정비계획 변경안을 가결했다. 조합 관계자가 총회를 개최하기 위해 코로나19 감염병 예방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조합 제공]
지난 11일 잠실주공5단지가 총회에서 정비계획 변경안을 가결했다. 조합 관계자가 총회를 개최하기 위해 코로나19 감염병 예방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조합 제공]

더불어 단지 전반에 대한 재건축계획도 변경될 전망이다. 잠실5단지는 지난 2018년 국제설계공모를 진행해 1등안을 토대로 사업을 진행해왔다. 당시 시가 국제설계공모를 진행할 경우 정비계획변경을 승인하고, 사업기간을 단축시키겠다고 약속한데 따른 것이다.

하지만 국제설계공모 1등안을 적용해 정비계획 변경절차를 진행했음에도 사업이 장기화됐고, 이 과정에서 당선작을 설계한 건축사사무소 측이 용역비용 미지급을 이유로 조합에 손해배상을 제기했다.

이에 따라 조합은 해당 건축사사무소가 협의에 불응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해 ‘국제설계공모 입찰지침서’에 따라 차순위자의 설계안을 정비계획 변경안에 반영한다는 계획이다.

조합 관계자는 “지난달 교육환경영향평가 심의를 통과한 이후 서울시와의 협의를 진행해 정비계획 변경안에 대한 내용을 확정하게 됐다”며 “최대한 신속하게 사업을 진행해 올해 안으로 정비계획을 확정하고, 내년 사업시행계획인가를 목표로 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또 이날 총회에서는 정비계획변경(안) 승인의 건 외에도 △2021년도 수입·운영비·사업비 예산 승인의 건 △2022년도 수입·운영비·사업비 예산 승인의 건 △정기총회 예산(안) 승인의 건 △총회 참석수당 지급 승인의 건 등도 상정돼 원안대로 가결됐다.

심민규 기자 smk@ar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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