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서설=지역주택조합 사업을 추진하다 보면, 조합 채권자들로부터 언제까지 채무를 변제하고 이를 지체하면 강제집행을 당하더라도 이를 수인하겠다는 취지의 공정증서 작성을 요청받는 경우가 흔히 발생한다. 특히 조합장(추진위원장)이나 업무대행사 등 관계자들이 관련 법령의 내용을 숙지하지 못한 상태에서 무턱대고 공정증서를 작성해주고 한참이 지나 새로운 집행부에 의해 발견되는 패턴을 보이는 경우가 많은데, 그 원인이 되는 채무는 각종 용역비나 대여금에서부터 보상금, 연대보증채무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위와 같은 상황에 처했을 때 상당수 조합
이번 호에서는, 대법원 2023. 2. 2. 선고 2019다232277 판결에 대해 알아보고자 한다.정비사업은 사업 규모가 매우 크다. 수천억 원이 넘는 사업비를 자랑하는 현장을 심심치 않게 만날 수 있다. 건축시설공사비, 손실보상비, 관리비, 정비사업비, 조사측량비, 외주용역비 등 정비사업비의 항목도 다양하다. 그런데 정비사업 주체인 조합은 건물을 지어 분양할 때까지 수입이 발생하지 않는다. 분양은 정비사업 막바지에 하므로, 조합은 정비사업 기간 대부분 수입이 전혀 없는 상태에서 비용을 지출할 수밖에 없다. 이러한 이유로 조합은
세입자가 명도소송 도중 토지등소유자로부터 보증금을 반환받지 못하였으므로 조합이 이를 대신 지급하여야 한다는 항변을 하는 경우가 있다.이러한 세입자의 지급청구가 있는 경우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 제70조제2항에 따라 조합이 세입자에게 보증금을 지급할 의무를 부담한다. 이때 세입자의 부동산 인도의무와 조합의 보증금지급의무 간의 관계가 문제가 된다.최근 대법원은 토지보상법에 따른 주거이전비 지급의무는 세입자의 인도의무보다 선이행하여야 한다고 판시한 바 있는데, 해당 취지를 조합의 보증금지급의무에도 적용하여 보증금 역시 부동산 인도에 앞서
1. 기초사실=추진위원회는 2006.8.22. 주민총회 의결을 얻어 시공사(피고)를 선정한 후 2006.9.26. 시공사와 도급약정과 사업추진경비 등의 대여(이하 대여약정)를 포함하는 가계약을 체결하였고 원고(A는 위원장, B는 추진위원, C는 총무)들은 이에 대하여 연대보증을 하였다. 이에 추진위원회는 재적과반수의 찬성으로 의결을 얻어 2007.7.경부터 2009.12.경까지 두 차례에 걸쳐 합계 2억6,288만5,650원을 차용하면서 금전소비대차계약을 체결하였고 원고들이 연대보증을 하였다. 그러던 중 시공사는 가계약 체결 이후
고향에서 남편 없이 홀로 5남매를 키운 피상속인이 102세에 사망하였다. 자녀들을 시집 장가 보내고 홀로 사시다가 72세 때인 1984년부터 사망할 때까지 34년 동안 넷째인 피고가 피상속인을 모시고 살았다. 피고는 그동안 피상속인의 치료비로 약 1억 2,000만 원을 지출하였다. 이와 같이 피고가 오랫동안 피상속인을 부양한 데 반해 첫째인 원고는 고향을 떠나 생활하면서 피상속인과 교류를 사실상 단절하였고, 피상속인에 대한 부양의무를 이행하지 않았다. 피고는 1963년에는 당시 살아 생존하던 부친의 보증채무 45만 원을 대신 갚아
1. 사안의 개요=원고와 이 사건 추진위원회는 2003.8.28. 이 사건 재개발사업 신축공사에 관한 공사도급계약(이하 ‘이 사건 도급계약’이라 한다)을 체결하였다. 이 사건 도급계약 제10조제1항제2호에 따르면 원고는 사업의 시행을 위하여 필요한 시기에 실제 소요되는 조합사무실 임차료 등 사업추진경비를 이 사건 추진위원회의 요청에 의해 총액 181억원 한도 내로 무이자 실비 대여한다. 다만 대여금 상환을 보증하기 위하여 이 사건 추진위원회를 채무자, 원고 회사를 채권자로 하는 금전소비대차계약서를 작성ㆍ공증하였고, 추진위원장 등 추
Q. 시공자 선정 당시 조합임원으로 연대보증란에 서명을 하였습니다. 이후에 재건축사업의 추진이 난항을 겪게 되어 결국 시공사와의 계약은 해지되고 말았습니다. 이러한 경우 연대보증을 한 조합임원들의 책임은 어떻게 되는지 궁금합니다. A. 시공사가 정비조합에게 사업비를 대여하는 경우, 시공사는 조합의 시공사에 대한 계약상 의무이행을 간접적으로 강제하기 위하여 조합임원들에 대한 연대보증약정을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에 대해 법원의 판결례를 살펴보면 (1) 시공사와 조합의 계약이 양 당사자 사이의 의사합치에 따라 합의해제된 경우에는 조합
재개발 정비구역이 해제된 조합의 임·대의원이 시공자로부터 빌린 돈을 갚을 책임이 없다는 판결이 나왔다. 연대보증의 유효 여부가 주요 쟁점이었는데, 재판부는 보증채무 최고액 특정을 하지 않았다는 등의 이유로 기각 판결을 내렸다. 지난달 28일 대전 지방법원 제11민사부(재판장 정재규)는 K건설이 창원 교방2구역주택재개발정비사업조합과 조합 임·대의원 등을 상대로 대여금 15억2,000여만원을 반환하라는 소송에서 이 같이 판결했다고 밝혔다. 교방2구역은 지난해 11월 정비구역이 해제되면서 재개발이 무산됐다. 마산지역이 미분양 등으로 부동
#1 A조합은 B와 지분제 방식의 공사 계약을 체결하고 설계비, 측량 및 지질조사비, 이주비 대출이자, 소송비용 등을 무이자 사업경비로 지원받기로 약정하였다. 이에 따라 위 각 용역계약 등의 주체는 A조합이지만 B가 A조합과 별도의 소비대차 약정 없이 공사계약에 따라 B가 직접 사업비를 지출하였다. A조합이 총회 의결로 B와의 공사 계약을 해제하자 B는 A조합에게 위 사업비의 반환을 청구하였다. =위 인정사실과 이 사건 계약 규정에 비추어보면 위 설계비, 측량 및 지질조사비, 이주비 금융비용, 소송비용 등은 이 사건 계약에서 원고가
지난 기고에서 조합해산동의 등을 통해 정비사업이 중단되면 사업시행과정에서 조합이 부담한 채무에 대한 책임분담의 문제를 마주하여야 하고, 일부 이견이 있긴 하지만 조합원들이 조합채무에 대하여 아무런 책임을 지지 않도록 해주는 환상적 마법은 현실적으로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을 살펴보았다. 이번 기고를 통해서는 조합의 채무에 관하여 구체적으로 조합원이 어떠한 모습으로 그 책임을 분담하게 되는 것인지에 관하여 알아보자. 조합채무에 관한 책임분담 문제를 거론하려면 머릿속에만 존재하는 이론을 구구절절 읊는 것보다 실제 벌어지고 있는 소송현상을
1. 사안의 개요=①채권자(조합 임원)들과 채무자(조합원)들은 모두 인천 부평구 A 지역 일대 정비사업을 목적으로 설립된 A구역주택재개발정비사업조합(이하 ‘이 건 조합’이라 함)의 조합원들임, ② 이 건 조합은 위 사업을 위하여 B 시공사와 공사도급계약을 체결하였고, 당시 이 건 조합의 임원들이었던 채권자들이 이 건 조합의 계약상 채무를 연대보증하였음, ③ 이 건 조합은 파행적으로 운영되어 오다가 조합원 1/2 이상이 조합설립인가에 대한 취소신청을 하는 것에 찬성하여 설립인가가 취소되고 정비구역이 해제되었음, ④ B 시공사는 그 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