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구 압구정3구역 임시총회에서 희림건축 관계자들이 발언하고 있다. [사진=심민규 기자]
서울 강남구 압구정3구역 임시총회에서 희림건축 관계자들이 발언하고 있다. [사진=심민규 기자]

서울 강남구 압구정3구역 재건축 설계자로 희림건축이 선정됐다. 지난 7월에 이어 재대결에서도 조합원들의 선택을 받으면서 해안건축에 두 번 모두 승리했다.

압구정3구역 재건축조합(조합장 안중근)은 지난 9일 전체 조합원 3,892명 중 2,285명(서면 포함)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임시총회에서 희림건축이 해안건축을 제치고 설계자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이날 희림은 1,275표를 받은 반면 해안은 907표를 얻는데 그쳤다.

앞서 희림건축과 해안건축은 지난 7월에 한 차례 맞붙은 바 있다. 당시에도 희림건축이 선정됐지만 서울시의 신속통합기획을 위반했다는 논란이 불거졌다. 이후 시는 희림건축을 경찰에 고발하고 설계업체 선정이 무효라고 통보했다. 결국 조합은 설계자 선정을 취소하고 재공모 절차를 밟게 된 것이다.

이날 희림건축은 ‘더 압구정’이라 명명된 설계안을 제출했다. 모든 세대가 한강을 바라볼 수 있도록 배치했으며 세대별로 2.5대의 승강기를 확보해 지하주차장부터 현관까지 프라이버시 간섭이 없는 구조를 제안했다.

압구정3구역은 사업 규모가 가장 크고 입지가 뛰어난 곳으로 기존 3,926세대를 약 5,800세대로 재건축할 예정이다. 설계비만 연면적 ㎡당 2만2,000원으로 총 358억원이 넘는다.

이번에 설계자 선정이 마무리됨에 따라 조합은 내년부터 조합원들을 대상으로 평형 설문조사와 주민 의견 수렴 등 정비구역 지정을 위한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내년 하반기에는 시공자 선정 절차에 착수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번 결정으로 압구정지구 4개 구역의 설계자가 모두 확정됐다. 압구정2구역과 4구역은 디에이그룹엔지니어링종합건축사사무소가, 5구역은 해안건축이 맡게 됐다.

심민규 기자 smk@ar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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