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선2구역이 지난 5월 31일 정기총회에서 하나자산신탁을 사업대행자로 선정했다. [사진=하나자산신탁]

하나자산신탁이 동선2구역 주택재개발사업의 사업대행자로 선정됐다. 신탁방식을 적용해 공사비 분쟁을 해결함과 동시에 안정적인 자금지원을 통해 연내 분양을 목표로 사업을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동선2구역 주택재개발정비사업조합은 지난달 31일 정기총회를 열고 하나자산신탁을 사업대행자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이 구역은 지하철4호선과 우이신설선 환승역인 성신여대입구역과 인접해 있는 우수한 입지조건을 갖추고 있다. 이미 지난해 7월 이주를 개시해 현재 약 98%의 이주율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이주가 마무리 단계에 들었음에도 지난해부터 공사비가 급등함에 따라 조합과 시공자간의 공사비 협상이 장기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착공과 분양이 지연될 위기에 놓인 것이다.

이에 따라 조합은 위기를 타개하기 위한 방법으로 시공자와 협의해 신탁방식을 도입키로 결정했다. 신탁방식을 통해 시공자는 분양불에서 기성불로 변경해 공사비를 절감할 수 있고, 조합은 안정적인 자금조달과 전문적인 공사 관리를 기대할 수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결국 이번 총회에서 사업방식 변경과 사업대행자 선정, 공사도급계약 변경 안건이 통과됨에 따라 사업진행 상의 걸림돌이 일시에 해결되어 ‘연내 분양’이라는 목표에 한걸음 다가설 수 있게 됐다.

동선2구역 재개발 조감도 [사진=서울시 정비사업 정보몽땅]
동선2구역 재개발 조감도 [사진=서울시 정비사업 정보몽땅]

일반적으로 신탁사는 초기 단계에 사업시행자나 조합설립인가 직후 사업대행자로 정비사업에 참여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동선2구역의 경우 관리처분인가를 받고 이주가 거의 완료된 시기에 조합과 시공자간의 갈등을 해결하기 위한 ‘구원투수’로 등판했다는 점에서 차별화된 모습을 보였다. 최근 공사비 증액을 두고 갈등을 벌이고 있는 정비사업 현장이 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신탁사의 사업참여 기회가 확대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실제로 하나자사신탁은 이보다 앞서 지난 2018년과 2019년 대구지역에서 관리처분인가를 받은 봉덕3-20 재건축과 이천동 한마음 재건축에 사업대행자로 참여해 사업을 성공적으로 이끈 바 있다. 당시 조합은 프로젝트파이낸싱(PF)이 어려운 상황이었지만, 하나자산신탁의 자체자금으로 사업비를 조달해 준공과 입주를 완료시킨 것이다.

하나자산신탁 관계자는 “조합 및 협력업체와 합심해 신속하게 후속 절차를 진행해 연내 착공과 분양이라는 목표를 이루기 위해 노력하겠다”며 “하나자산신탁만의 차별화된 공정과 품질관리, 부동산 전문가의 지원 등 회사의 모든 역량을 동원해 동선2구역을 최고의 이익을 안겨드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하나자산신탁은 현재 이주를 앞두고 있는 제기1구역 재건축과 건축심의를 준비하고 있는 불광1구역 재건축 등에 참여하고 있다. 영등포구 여의도 은하아파트와 문래국화아파트에서 예비사업시행자로 지정됐으며, 영등포 신동아아파트에서는 사업대행자 지정 절차를 진행하는 등 서울 주요 현장을 중심으로 사업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심민규 기자 smk@ar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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